티치아노
Titian
티치아노(약 1488~1576)는 16세기 베네치아 화파를 이끈 거장이에요. 선보다 색으로 형태를 빚어내는 베네치아 특유의 화풍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인물이지요.
그는 신화와 종교, 초상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그렸고, 황제와 교황이 앞다투어 그의 붓을 찾았어요. 거의 아흔에 이르는 긴 생애 동안 화풍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말년에는 물감을 두텁게 쌓아 형태가 빛 속에 녹아드는 자유로운 그림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는 그의 작품이 11점 있어요. 훗날 마네의 〈올랭피아〉가 따른 〈우르비노의 비너스〉, 조르조네와 함께 완성한 〈잠자는 비너스〉, 하늘로 솟구치는 〈성모 승천〉까지, 색으로 노래하는 베네치아 회화를 만나 보세요.

마크 트웨인은 이 그림을 세상에서 가장 추잡한 그림이라 불렀어요.

조르조네가 페스트로 죽자 티치아노가 그 미완성 비너스를 완성했어요.

베네치아 프라리 성당의 거대한 제단화, 하늘로 들려 올라가는 성모.

옷 입은 여인이 '신성한 사랑'이고, 벌거벗은 여인이 '세속적 사랑'이라는 역설.

꽃을 든 여인, 봄인지 사랑인지 아무도 단언 못 한 베네치아의 얼굴

뮐베르크의 새벽, 흔들리지 않는 창 끝과 황제의 먼 눈빛.

신들이 풀밭에서 벌이는 잔치, 벨리니가 그리고 티치아노가 배경을 고쳐 완성한 그림.

세 나이의 얼굴, 세 짐승의 머리, 그리고 과거에 배워 현재를 그르치지 말라는 라틴 격언.

길을 잃은 사냥꾼이 우연히 들어선 숲, 그것이 그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마차에서 뛰어내린 신, 두 눈이 마주친 바로 그 찰나.

성모를 중심에서 밀어낸 파격, 베네치아 제단화의 새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