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 소장품으로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Bacchus and Ariadne

티치아노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바쿠스와 아리아드네》(Bacchus and Ariadne, 1520-1523년 작)는 티치아노가 그린 유화이다. 페라라 공작인 알폰소 데스테를 위해 제작한 신화 주제의 그림군의 하나이다. 알폰소 데스테는 페라라에 위치한 자신의 팔라조에 고전 작품을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장식한 카메리노 달라바스트로라는 방에 이 그림을 걸어 두었다. 작품 의뢰에 대한 선지급 보수는 라파엘로가 받았는데, 원래는 그가 바쿠스의 승리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도록 위임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1520년에 라파엘로가 죽었을 때는 예비 선화만이 끝마쳐져 있었고, 티치아노가 대신하여 그림 제작을 위임받게 되었다. 《바쿠스와 아리아드네》의 주제 요소는 로마 시인 카툴루스와 오비디우스에서 온 것이다. 티치아노의 명작 중 하나로 간주되는 이 그림은 현재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작품군의 다른 주요 그림들은 《신들의 축제》 는 워싱턴 D.C.의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안드리안과 비너스의 숭배는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

도슨트 이야기

테세우스의 배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어요. 낙소스 섬 해변에 홀로 남겨진 아리아드네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오른쪽에서 시끄러운 행렬 소리를 들었을 거예요. 치타 두 마리가 끄는 마차에서 바쿠스 신이 허공을 가르며 뛰어내리고 있었으니까요.

티치아노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했어요. 1520년에서 1523년 사이 제작된 이 그림에서, 화면은 대각선으로 두 세계로 갈라져 있어요. 왼쪽은 드넓은 파란 하늘과 움직임이 멈춘 두 주인공, 오른쪽은 뱀을 감고 떠들썩하게 몰려드는 바쿠스의 추종자들이에요. 아리아드네의 머리 위 하늘에는 이미 코로나 보레알리스, 북쪽 왕관 별자리가 빛나고 있어요. 바쿠스가 그녀를 하늘로 들어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줄 미래가 이미 그림 속에 새겨진 거예요.

이 그림은 페라라 공작 알폰소 1세 데스테가 주문한 신화 연작의 하나였어요. 원래는 라파엘로가 맡았던 주제였는데, 라파엘로가 1520년 세상을 떠나면서 티치아노에게로 넘어왔죠. 티치아노는 카툴루스와 오비디우스의 시에서 소재를 길어올리며, 탬버린과 심벌즈, 뱀으로 허리를 감은 사티로스, 황소 다리를 움켜쥔 늙은 실레노스를 화면 곳곳에 배치했어요.

그림 속 하늘을 물들인 파란색은 값비싼 울트라마린 안료예요. 파란 하늘과 맞닿은 두 시선, 첫눈에 사랑에 빠진 신과 버림받은 여인이 만나는 그 순간에 티치아노는 가장 비싼 색을 아낌없이 썼어요. 오늘날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걸린 이 그림 앞에 서면, 그 찰나의 떨림이 수백 년이 지나도 식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공중의 발바쿠스가 수레에서 막 뛰어내려요. 분홍빛 천을 휘날리며 몸을 비튼 그의 발이 아직 땅에 닿지 않은, 바로 그 한순간이 붙들려 있지요.
  • 갈라진 화면왼쪽 위는 구름 뜬 푸른 하늘, 오른쪽은 나무와 사람들로 빽빽한 무리예요. 대각선을 사이에 두고 고요와 들끓음이 맞서지요.
  • 표범과 강아지수레를 끄는 점박이 표범 두 마리가 화면 한가운데 앉아 있고, 그 앞엔 작고 검은 강아지가 짖어대요. 큰 짐승과 작은 짐승이 나란히 놓였답니다.
  • 뱀을 감은 인물오른편엔 온몸에 뱀을 칭칭 감은 채 몸을 비트는 남자가 보여요. 그 격렬한 자세가 무리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지요.
  • 별 무리왼편 푸른 하늘 위, 작은 별들이 둥글게 모여 작은 고리를 이뤄요. 버림받은 여인에게 약속된 별자리랍니다.

두 연인의 눈빛이 마주치는 그 순간,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

라파엘로가 남긴 자리에 들어선 티치아노

이 그림은 페라라 공작 알폰소 데스테가 자신의 궁 안 작은 방, '카메리노 달라바스트로'를 꾸미기 위해 주문한 신화 연작 가운데 하나예요. 고전 문학을 바탕으로 한 그림들로 채워진 사적인 공간이었지요. 본래 '바쿠스의 개선'이라는 주제는 라파엘로가 맡기로 하고 선금까지 받았답니다. 그런데 1520년 라파엘로가 세상을 떠났을 때 완성된 것은 밑그림 한 장뿐이었어요. 그렇게 비게 된 자리에 티치아노가 들어섰지요. 그는 1520년부터 1523년 사이에 이 작품을 그렸고, 주제는 로마 시인 카툴루스와 오비디우스의 시에서 끌어왔답니다.

이 연작은 신화를 작은 장식화가 아니라 영웅적인 규모의 본격 회화로 다룬 아주 이른 시도였어요. 그래서 훗날 수많은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오늘날 이 그림은 티치아노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며,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답니다.

발이 땅에 닿기 직전의 순간

그림 속 아리아드네는 낙소스섬에 홀로 버려졌어요. 연인 테세우스의 배가 저 멀리 왼쪽으로 떠나가고 있지요. 그때 흥겨운 무리를 거느린 술의 신 바쿠스가 표범 두 마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나타나요. 오비디우스의 원래 이야기에서는 호랑이였지만, 티치아노는 공작의 동물원에 있던 표범을 모델로 삼았으리라 짐작된답니다. 아리아드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 바쿠스는, 수레에서 그를 향해 풀쩍 뛰어내려요. 발이 채 땅에 닿기도 전인 바로 그 약동하는 순간이지요. 아리아드네의 머리 위 하늘에는 '북쪽 왕관자리'라 불리는 별자리가 떠 있어요. 바쿠스가 그를 하늘로 들어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리라는 약속을 담은 것이랍니다.

화면은 대각선을 따라 두 개의 삼각형으로 나뉘어요. 한쪽은 값비싼 울트라마린 안료로 칠한 푸른 하늘, 두 연인을 빼면 고요하기 그지없지요. 다른 한쪽은 초록과 갈색이 뒤엉킨, 격렬한 움직임으로 들끓는 무리예요. 뱀과 씨름하는 한 인물은, 그 무렵 로마에서 막 발굴된 고대 조각 '라오콘 군상'을 떠올리게 한답니다. 화면 한가운데에는 활개 치며 걷는 어린 사티로스가 보이고, 오른쪽 끝에는 포도 넝쿨 지팡이를 든 텁수룩한 실레노스가 자리해요. 황금 항아리에는 화가의 서명 '티치아누스'가 새겨져 있답니다.

시인들의 문장이 그림이 되기까지

이 그림의 바탕이 된 문학이 무엇인지는 오래도록 논의가 이어졌어요. 티치아노는 라틴어도 그리스어도 읽지 못했지만, 아직 이탈리아어로 옮겨지지 않은 고전을 곁에서 풀어 줄 벗들이 있었지요. 1940년대까지는 탬버린과 심벌즈, 뱀을 두른 사티로스 같은 장면이 모두 담겨 있다는 이유로 카툴루스의 64번 시가 영감의 원천으로 여겨졌어요. 그러다 1948년 미술사가 에드거 윈드는 오비디우스의 '파스티' 3권을 진짜 원천으로 지목했답니다. 바쿠스가 수레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하늘의 별자리, 그리고 아리아드네가 깨어 있다는 점까지 그 이야기가 두루 설명해 주기 때문이지요. 많은 그림이 잠든 아리아드네를 그린 것과 달리, 여기서 그는 또렷이 깨어 있답니다.

그림은 험난한 보존의 역사도 겪었어요. 캔버스는 처음 백 년 사이에 두 번이나 돌돌 말렸고, 19세기부터는 물감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느라 자주 손을 보아야 했지요. 1967년부터 이듬해까지 내셔널 갤러리에서 이뤄진 복원은 특히 논란이 컸어요. 두껍게 누렇게 변한 광택제를 벗겨 내자 화면이 눈부시게 밝아져, 어둑한 그림에 익숙하던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을 가르는 대각선을 의식해 보세요. 한쪽의 고요한 푸른 하늘과 다른 한쪽의 들끓는 무리가 그 선을 사이에 두고 팽팽히 맞선답니다. 다음으로 바쿠스의 발을 보세요. 수레에서 뛰어내린 그의 발이 아직 땅에 닿지 않은, 바로 그 공중의 한순간을 티치아노가 붙들었지요. 아리아드네의 머리 위 하늘도 올려다보세요. 작은 별들이 둥글게 모여 '북쪽 왕관자리'를 이루고 있답니다. 왼쪽 수평선 너머로 떠나가는 작은 배도 찾아보세요. 그를 버리고 가는 테세우스의 배예요. 마지막으로 두 연인의 시선이 어떻게 마주치는지 보세요. 그 한 번의 눈맞춤에서, 슬픔에 잠겼던 한 사람의 운명이 별자리로 뒤바뀌는 순간이 시작된답니다.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Venus of Urbino
우르비노의 비너스
티치아노

마크 트웨인은 이 그림을 세상에서 가장 추잡한 그림이라 불렀어요.

이어 보기 →
이 작가의 다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