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
Sacred and Profane Love
- 분류
-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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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 은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유화로, 아마도 경력 초기에 해당하는 1514년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베네치아 10인 위원회의 비서였던 니콜로 아우렐리오가 젊은 과부 라우라 바가로토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문장이 사르코파구스 또는 분수대에 나타나 있다. 이 그림은 하얀 옷을 입은 신부를 나타내는 인물이 쿠피도 옆에 앉아 있고 여신 베누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일 수 있다.
1514년경 완성된 이 그림에는 두 여인이 로마 석관 위에 나란히 앉아 있어요. 왼쪽은 화려한 흰 옷을 입고 머리에 은매화를 꽂은 여인이고, 오른쪽은 붉은 망토만 걸친 채 나체로 앉아 연기 나는 그릇을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날개 달린 작은 아이가 손을 물에 담그고 있어요.
제목은 그림이 그려진 지 약 180년이 지난 1693년 재고 목록에서야 처음 등장해요. 그러니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 사랑'이라는 이름이 티치아노 본인의 의도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더 묘한 것은, 20세기에 이르러 학자들이 내린 결론이에요. 옷 입은 쪽이 '신성한 사랑'이고, 벌거벗은 쪽이 '세속적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직관과 정반대입니다.
그림은 아마도 니콜로 아우렐리오라는 베네치아 관리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을 거예요. 석관 측면에 새겨진 문장이 그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흰 옷의 여인은 신부를 상징한다고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나체의 여인은 신부 곁에 서서 결혼을 축복하러 온 베누스일 수도 있어요.
1969년 학자 에르빈 파노프스키는 두 여인이 네오플라톤 철학에서 말하는 '쌍둥이 베누스', 즉 지상의 사랑과 천상의 사랑을 나타낸다고 제안했어요. 이 해석이 오늘날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지만, 그림 속 수수께끼는 완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 닮은 두 여인 — 왼쪽 옷 입은 여인과 오른쪽 거의 벗은 여인의 얼굴을 번갈아 보세요. 옷차림은 그토록 다른데 이목구비는 쌍둥이처럼 닮았어요. 바로 '쌍둥이 비너스' 해석의 출발점이죠.
- 뒤집힌 첫인상 — 화려하게 차려입은 왼쪽이 신성한 사랑, 붉은 망토만 두른 오른쪽이 세속적인 사랑으로 읽혀요. 우리의 첫 짐작과는 정반대랍니다.
- 물에 손 담근 아이 — 두 여인 사이, 석관 위로 몸을 숙인 작은 큐피드가 물에 손을 담그고 휘저어요. 두 사랑을 잇는 가운데 고리인 셈이죠.
- 좌우로 갈린 풍경 — 왼쪽 여인 뒤로는 탑이 솟은 성을 향해 오르막이, 오른쪽 여인 뒤로는 교회 첨탑 마을을 향해 내리막이 펼쳐져요. 두 사랑의 본질이 풍경에도 나란히 담겼어요.
당신이라면 어느 쪽 여인을 '천상의 사랑'이라 부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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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결혼을 위해 그려진 그림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은 티치아노가 경력 초기인 1514년 무렵에 그린 유화예요. 이 우아한 그림은 베네치아 '10인 위원회'의 서기였던 니콜로 아우렐리오가 의뢰한 것으로 짐작돼요. 젊은 미망인 라우라 바가로토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죠. 화면 속 석관, 혹은 분수의 측면에는 바로 그의 가문 문장이 새겨져 있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우리가 아는 이 제목은 원래의 것이 아니에요.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인 사랑'이라는 이름이 처음 기록된 것은 1693년의 한 소장 목록에서였어요. 티치아노가 활동하던 시절로부터 거의 180년이 지난 뒤지요. 그래서 이 제목이 화가의 본래 의도를 담고 있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실제로 미술사가들은 '이 그림의 도상을 풀어내려 어마어마한 잉크를 쏟아부었다'고 할 만큼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 왔답니다.
쌍둥이 비너스의 알레고리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두 여인이 마치 같은 사람을 모델로 한 듯 꼭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한 사람은 화려하게 옷을 갖춰 입었고, 다른 사람은 한쪽 어깨에 두른 붉은 망토와 허리의 흰 천을 빼면 거의 벗은 모습이에요. 그 사이에는 작은 날개 달린 아이, 곧 큐피드가 물에 손을 담그고 휘젓고 있지요.
흥미로운 점은, 첫인상과는 정반대로 옷을 입은 여인이 '신성한 사랑'이고 벌거벗은 여인이 '세속적인 사랑'으로 읽힌다는 거예요.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해석은 1969년 미술사가 에르빈 파노프스키가 제시한 것으로, 두 여인이 '쌍둥이 비너스'를 나타낸다는 견해예요. 비너스에게 두 가지 본성이 있다는 이 생각, 곧 '지상의 비너스'와 '천상의 비너스'라는 개념은 고전 사상과 르네상스 신플라톤주의 모두에서 잘 발달해 있었거든요. 다른 학자들은 옷 입은 여인을 신부로, 벌거벗은 여인만을 비너스로 보기도 해요. 다만 베네치아에서는 신부의 실제 초상을 그리는 것이 점잖지 못한 일로 여겨졌기에, 이상화된 모습으로 표현했으리라 짐작하지요.
디테일에 숨은 의미들
이 그림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의미로 가득해요. 옷 입은 여인의 머리에는 은매화가 꽂혀 있는데, 이 꽃은 비너스에게 바쳐진 동시에 신부가 즐겨 쓰던 것이랍니다. 두 여인이 앉은 석관 정면에는 매를 맞는 남자,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는 여인, 갈기를 붙들린 채 끌려가는 사나운 말이 새겨져 있어요. 학자 에드거 윈드는 이를 '정념을 길들이는 이미지'로 풀이했지요.
배경 풍경도 의미심장해요. 옷 입은 여인 뒤편으로는 높은 방어탑이 솟은 성채를 향해 언덕이 올라가고, 그 근처에는 다산이나 욕망을 상징하는 토끼 두 마리가 보여요. 반대로 벌거벗은 여인 뒤로는 교회 첨탑이 있는 마을을 향해 풍경이 내리막을 이루고, 양 떼와 한 쌍의 연인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지요. 다만 이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알레고리를 티치아노가 직접 고안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추기경 피에트로 벰보 같은 인문주의 학자가 도안을 짜 주었으리라는 추측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짐작으로 남아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두 여인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정말 같은 사람을 모델로 한 듯 닮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옷차림은 그토록 다른데 이목구비는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점이, 바로 '쌍둥이 비너스' 해석의 출발점이랍니다. 그다음 두 사람 사이의 작은 큐피드가 물에 손을 담그고 있는 모습과, 그 옆 분수의 놋쇠 주둥이, 그리고 거기 새겨진 아우렐리오 가문의 문장을 찾아보세요. 이어 석관 정면의 부조 — 매 맞는 남자와 끌려가는 말 — 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두 여인의 등 뒤로 펼쳐진 좌우 풍경을 비교해 보세요. 한쪽은 탑이 솟은 성을 향해 오르막을, 다른 쪽은 교회 첨탑이 있는 마을을 향해 내리막을 이룬다는 대비 속에, 이 그림이 나란히 놓은 두 사랑의 본질이 조용히 담겨 있어요.

마크 트웨인은 이 그림을 세상에서 가장 추잡한 그림이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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