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Assumption of the Vi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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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sumption of the Virgin or Frari Assumption, popularly known as the Assunta, is a large altarpiece panel painting in oils by the Italian Renaissance artist Titian, painted in 1515–1518. It remains in the position it was designed for, on the high altar of the Basilica di 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 or Frari church in Venice. It is the largest altarpiece in the city, with the figures well over life-size, necessitated by the large church, with a considerable distance between the altar and the congregation. The images above and below are not Titian's work, they are by Palma Vecchio.
1518년 5월 19일, 베네치아의 프라리 성당에서 이 그림의 막이 걷혔습니다.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었고,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어요. 그림은 6미터가 넘는 거대한 제단화였는데, 처음에는 당혹스러운 반응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그때까지 조용하고 차분한 성화에 익숙했거든요.
티치아노는 세 층으로 화면을 나눴어요. 아래층에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거나 무릎을 꿇은 사도들이 밀집해 있고, 가운데 층에는 붉은 옷을 입은 성모가 구름 위에 서 있으며, 가장 위에는 신의 영광을 상징하는 황금빛 빛이 퍼져 있습니다. 경계마다 빛이 대신 채워져 있어, 세 세계가 이어지면서도 구분되어 보여요.
사도들의 몸짓은 그때까지의 베네치아 화풍과 달랐습니다. 동작이 크고 그림자와 빛의 대비가 강렬했어요. 당시 유행하던 조반니 벨리니 풍의 고요함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 새로운 언어에 압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은 지금도 처음 놓인 자리에 있어요. 성당 안쪽 높은 제단 위에 걸려 있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 먼 곳에서 바라봐야 하는 그림으로 처음부터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두고 올려다볼 때, 성모는 비로소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 위로 솟는 시선 — 그림은 아래에서 위로 단숨에 빨려 올라가요. 맨 아래 사도들의 뻗은 팔, 가운데 두 팔 벌린 마리아, 맨 위 황금빛 둥근 빛까지, 눈길이 멈출 새 없이 천상으로 치솟죠.
- 붉은 옷의 중심 — 마리아는 붉은 옷에 푸른 망토를 두르고 구름을 딛고 섰어요. 화면을 위아래로 가르는 그 강렬한 붉은빛이, 시선을 단번에 가운데로 끌어모읍니다.
- 금빛 천상 — 마리아 위쪽은 또렷한 풍경 하나 없이 온통 황금빛 빛으로 가득해요. 그 빛 한가운데 하느님이 두 팔 벌려 마리아를 맞이하려 내려오죠.
- 구름에 녹은 천사들 — 마리아 둘레로 작은 천사들이 구름 속에 어우러져 있어요. 또렷한 윤곽보다 빛과 그늘의 덩어리로 뭉쳐 있어, 가까이 보면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 둥근 액자 — 그림 윗부분이 둥글게 마감돼, 둘레의 돌 아치와 꼭 맞물려요. 신자석에서 멀찍이 떨어져 볼 때 비로소 인물들이 또렷이 보이도록 키운 거대한 화면이죠.
아래 사도들 가운데, 가장 간절하게 하늘을 향하는 사람은 누구로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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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를 정복한 청년 화가
혹시 티치아노라는 이름은 들어 보셨지만, 그가 무명에서 단숨에 베네치아 최고의 화가로 올라선 순간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시겠죠? 바로 이 거대한 제단화 《성모 승천》, 베네치아 사람들이 '아순타'라 부르는 이 그림 앞에서였답니다. 1515년부터 1518년 사이에 그려진 이 작품은, 그때까지 대부분 궁전 안에 숨어 있던 티치아노의 그림과 달리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된 대형 의뢰작이었어요.
당시 베네치아 회화는 조반니 벨리니가 다져 놓은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가 주류였어요. 그런데 티치아노는 멀리 피렌체와 로마에서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가 펼치던 격렬한 움직임과 웅장한 몸짓을 베네치아 화면 안으로 끌어들였지요. 처음엔 너무 낯설어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했지만, 이내 걸작으로 인정받았어요. 1518년 5월 19일, 공휴일을 골라 일부러 많은 사람이 모이도록 한 공개 행사가 열렸을 만큼 큰 사건이었답니다.
빛과 색으로 빚어낸 형태
이 그림이 특별한 건 무엇보다 색을 다루는 방식이에요. 라파엘로에게 형태가 먼저였다면, 티치아노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형태를 드러내는 도구였고 색이 그 형태를 빚어내는 재료 그 자체였지요. 아래쪽 사도들은 또렷한 윤곽선이 아니라 강한 측면광이 만든 빛과 그늘의 덩어리로 표현돼서, 무심히 보면 누가 누구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랍니다.
티치아노는 풍경 요소를 모두 걷어내 버렸어요. 사도들 위로 펼쳐진 푸르스름한 하늘만이 야외라는 걸 알려 줄 뿐, 그 위쪽은 온통 황금빛 천상의 빛으로 가득해요. 이 금빛은 산마르코 성당의 모자이크처럼 베네치아가 오래 간직해 온 황금 바탕의 전통을 떠올리게 하죠. 또 한 가지, 이 그림은 캔버스가 아니라 3센티미터 두께의 삼나무 판자 스물한 장을 가로로 이어 붙여 그렸는데, 앞면을 자세히 보면 그 이음새가 드러난답니다.
세 개의 층으로 오르는 시선
화면은 빛으로 나뉜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맨 아래에는 사도들이 빽빽이 모여 저마다 다른 자세로 위를 올려다봅니다. 어떤 이는 경외감에 가득 차 바라보고, 어떤 이는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지요. 중앙의 베드로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그 왼쪽에서 붉은 옷을 입은 젊은이가 복음사가 요한이에요. 화가의 서명 'TITIANUS'는 베드로 아래 석관에 적혀 있답니다.
가운데 층에서 마리아는 구름을 딛고 서서 붉은 옷에 푸른 망토를 두른 채 놀라움의 몸짓을 하고, 그 둘레로 천사들이 구름 속에 녹아들 듯 빛에 어려 있어요. 맨 위에는 하느님이 두 팔 벌려 맞이하고, 곁의 천사는 마리아의 머리에 씌울 관을 건네려 하지요. 성모 승천은 사실 1950년에야 정식 교리가 된 주제인데, 프란치스코회는 일찍이 이 믿음의 열렬한 후원자였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맨 아래, 사도들 사이로 살짝 보이는 마리아의 석관에 눈을 두세요. 죽음 뒤 승천을 믿는 이들을 배려해 슬며시 숨겨 둔 장치랍니다. 그다음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보세요. 사도들의 뻗은 팔, 붉은 옷의 마리아, 황금빛 둥근 빛, 이렇게 아래에서 위로 시선이 단숨에 천상까지 솟구치도록 설계돼 있어요.
그리고 이 그림은 반드시 멀찍이서 보아야 해요. 프라리 성당의 제단은 신자석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1475년에 세운 돌 칸막이의 둥근 아치가 마치 액자처럼 그림의 둥근 윗부분을 감싸도록 계산돼 있답니다. 등신대를 훌쩍 넘는 거대한 인물들도 바로 그 먼 거리에서 또렷이 보이도록 일부러 키운 거예요. 화가가 정해 둔 바로 그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천상으로 빨려 드는 시선을 직접 느껴 보세요.

마크 트웨인은 이 그림을 세상에서 가장 추잡한 그림이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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