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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원앙도

Mandarin ducks in the snow

이토 자쿠추

분류
Paintings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雪中鴛鴦図』(せっちゅうえんおうず)は、伊藤若冲の日本画『動植綵絵』の全30幅中の1幅である。雪の積もった真冬の水辺と、山茶花とおしどり、折れ曲がった枝に留まる小禽達が描かれている。

도슨트 이야기

눈이 소복이 쌓인 한겨울 물가에, 원앙 한 쌍이 다정히 깃들어 있어요. 곁에는 동백이 붉게 피고, 꺾인 가지에는 작은 새들이 앉아 있지요.

이토 자쿠추가 평생을 바친 대작 《동식채회》 서른 폭 가운데 한 폭이에요. 눈과 깃털 하나하나까지 집요하게 관찰한 정밀함과, 차고 맑은 겨울 색채가 압권이지요.

이렇게 보세요
  • 가지마다 흰 눈이 두툼하게 얹혔어요. 같은 흰색처럼 보여도 밝기가 조금씩 다른데, 호분을 비단 앞뒤로 달리 칠해 낸 자쿠추의 솜씨랍니다.
  • 원앙오른쪽 물가에 색색의 수컷이, 왼쪽 아래에는 물속으로 막 자맥질하는 암컷이 거꾸로 잠겨 있어요. 다정한 한 쌍이지요.
  • 가지화면을 가로지르는 버드나무 가지가 기묘하게 휘어 내려와요. 그 굽이를 따라 시선이 위아래로 흘러가도록 짜여 있지요.
  • 붉은 점차고 흰 화면 가운데, 오른쪽의 붉은 동백과 작은 새들의 색점이 또렷한 온기로 박혀 있어요.

차가운 겨울 물가에서 가장 먼저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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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물가에 깃든 한 쌍

눈이 소복이 쌓인 한겨울의 물가예요. 화면 가운데에는 붉게 핀 동백이 한 그루 서 있고, 그 곁에 원앙 한 쌍이 다정히 자리하고 있어요. 왼쪽 아래에서 물속으로 막 자맥질하려는 것이 암컷, 오른쪽에 있는 것이 수컷이지요. 그 위로 기묘하게 휘어진 가지에는 작은 새 세 마리가 앉아 있는데, 멋쟁이새와 멧비둘기, 그리고 흰눈썹황금새로 짐작된답니다.

사실 동백과 원앙, 작은 새들은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소재예요. 그런데도 이 모두가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보는 이에게 신비로운 공간감을 안겨 주지요. 한 연구자는 이 그림이 '서로 무관한 요소들을 위화감 없이 하나의 불가사의한 공간으로 그려 냈다'고 평했어요. 세로 142센티미터, 가로 약 80센티미터의 비단 위에 펼쳐진 작은 우주랍니다.

자쿠추가 평생을 바친 대작

이 그림은 에도 시대의 화가 이토 자쿠추가 평생을 바친 대작 《동식채회》 서른 폭 가운데 한 폭이에요. 자쿠추는 부모와 동생,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명복을 빌며 《석가삼존상》과 함께 이 연작을 그려, 1765년 교토의 상국사에 봉납했지요. 동물과 식물을 뜻하는 '동식'이라는 이름 그대로, 서른 폭 모두가 갖가지 생명을 소재로 삼고 있어요.

《동식채회》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색채 표현이에요. 비단 그림의 전통 기법을 따르면서도, 물감의 종류와 겹치는 방식, 그리고 비단 뒷면에서 칠하는 '뒤채색'을 절묘하게 살려 자쿠추만의 색을 완성했지요. 한 연구자는 이 연작에 매달린 십 년을 두고 '자쿠추가 비약한 십 년이자, 그의 화풍이 확립된 십 년'이라 불렀답니다.

눈을 그리는 자쿠추의 방식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바로 '눈'이에요. 자쿠추는 눈을 흰 여백으로 남겨 표현하던 가노파나 마루야마파와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어요. 그는 흰 조개 껍데기 안료인 호분을 비단의 앞뒤 양면에 두텁게 칠해, 새하얀 눈을 또렷이 그려 냈지요. 쌓인 눈은 부분마다 뒤채색을 달리해 미묘한 밝기 차이를 주었고, 흩날리는 가루눈은 앞면과 뒷면에 각각 호분을 뿜어 입체감을 살렸어요.

배경에는 옅은 먹을 발라 화면 전체를 살짝 어둑하게 가라앉혔는데, 그 덕분에 흰빛이 한층 도드라진답니다. 색의 비밀도 흥미로워요. 원앙 깃털과 머리의 초록은 녹청, 붉은 부분은 대개 염료, 다만 오른쪽 위 새의 목덜미 붉은빛만은 진사로 칠했지요. 가지 한가운데 새의 머리에 감도는 옅은 푸른빛은 호분과 쪽을 섞어 낸 색으로, 《동식채회》 어디에서도 다시 볼 수 없는 색이라고 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새하얀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같은 흰색처럼 보여도 밝기가 조금씩 다른데, 그것이 호분을 앞뒤로 달리 칠해 낸 자쿠추의 솜씨랍니다. 다음으로 버드나무 가지의 휘어진 곡선을 따라가 보세요. 어찌나 불가사의하게 비틀려 있는지, 한 연구자는 그 모양을 판화가 에셔에 빗대기도 했어요. 그러고는 시선이 화면 위를 어떻게 지그재그로 흘러가는지 느껴 보세요. 작은 새에서 원앙으로, 다시 동백으로 시선이 순환하도록 짜인 구도랍니다. 마지막으로 자맥질하려는 암컷 원앙 둘레의 물결무늬를 놓치지 마세요. 그 잔물결에는 짙은 초록빛 뒤채색이 숨어 있어, 차가운 겨울 물의 깊이를 가만히 일러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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