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호월도
Blossoming plum under the moon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梅花皓月図』(ばいかこうげつず)は、伊藤若冲の日本画『動植綵絵』の全30幅中の1幅である。満月に照らされた白梅が描かれている。
휘영청 뜬 보름달 아래, 흰 매화가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그렸어요. 달빛을 머금은 매화의 청초한 자태가 더없이 고요하지요.
이토 자쿠추의 대작 《동식채회》 서른 폭 가운데 한 폭이에요. 짙은 어둠과 환한 흰 매화, 둥근 달의 대비가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이지요.
- 고요한 빈 화면 — 새가 한 마리도 없어요. 오직 흰 매화와 둥근 달만 남은 이 적막이, 다른 매화 그림과는 사뭇 다른 깊은 정적을 자아내지요.
- 떠오른 달 — 오른쪽 위 가지 너머로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보세요. 어두운 바탕에 환한 흰 매화와 둥근 달이 한 편의 시처럼 대비를 이뤄요.
- 뒤틀린 가지 — 줄기와 가지의 구불거리는 형상을 따라가 보세요. 현실엔 없을 그 모습을 두고 '뱀이 몸부림치는 듯하다'고 빗댄 평이 있을 만큼 기이하지요.
- 숨은 생명 — 줄기에 돋은 영지버섯과 점점이 찍은 이끼, 구석의 작은 벌레까지 찾아보세요. 큰 줄기에서 벌레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눈길이 담겨 있어요.
어둠 속에 떠오른 이 달빛 매화, 당신에겐 어떤 계절의 어느 밤처럼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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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한 기도, 서른 폭의 연작
「매화호월도」는 에도 시대의 화가 이토 자쿠추가 남긴 대작 《동식채회》 서른 폭 가운데 한 폭이에요. 자쿠추는 부모와 동생, 그리고 자기 자신의 영원한 명복을 빌며 「석가삼존상」과 더불어 이 채색화들을 그려, 1765년 교토의 쇼코쿠지에 바쳤지요. 한 집안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십 년 가까이 매달린 거대한 기도였던 셈이에요. 훗날 이 그림들은 메이지 천황에게 헌상되어 황실의 보물이 되었다가, 지금은 황거 산노마루쇼조칸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이 작품은 보름달에 비친 흰 매화를 그렸어요. 세로 142.3센티미터, 가로 79.7센티미터이지요. 흥미롭게도 자쿠추가 1755년에 그린 「월매도」와 거의 같은 도상인데, 이 그림 쪽이 음영이 더 또렷하고 이끼의 녹색이 짙으며 꽃잎의 흰빛은 옅어요. 오타 아야는 이 그림이 '더 세련된 화면'이라 평했답니다.
새 없는 매화, 노목의 신비
《동식채회》는 본래 온갖 동식물을 모티프로 삼은 연작이지만, 이 그림에는 새가 한 마리도 없어요. 이는 연작 가운데 드문 경우랍니다. 화면에는 오직 한 그루 매화나무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매화와, 오른쪽 위 가지 너머로 떠오른 둥근 달만이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일까요, 같은 매화를 그렸어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쓰지 노부오는 「월매도」나 「매화소금도」가 가는 가지에 옅은 채색을 더해 '봄다운 화사한 분위기'를 띤다고 본 반면, 이 그림에 대해서는 계절감이 없고 나무껍질이 갈색이며 먹으로 윤곽을 잡은 까닭에 '노목의 신비감'과 '음울한 분위기'가 어려 있다고 했지요. 가노 히로유키는 역광 속에서 매화 가지의 검음이 강조된 점을 들어 '기괴함이 증폭되었다'고 평했고,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그 줄기와 가지의 형상을 '뱀이 몸부림치는 모습' 같다고 빗대기도 했답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칠하는 화가
이 그림의 묘미는 자쿠추가 색을 다룬 방식에 있어요. 매화 꽃잎은 호분으로 칠했는데, 앞면만 칠한 것, 뒷면만 칠한 것, 앞뒤 양쪽에서 칠한 것의 세 가지로 나뉘어요. 뒷면에서만 칠한 꽃은 마치 옅은 윤곽선만 남은 듯 보이지요. 비단 뒤에서 색을 입혀 앞면에 은은히 배어나게 하는 이 '뒷면 채색' 기법이야말로 《동식채회》의 큰 특징이랍니다. 다만 세월에 따른 박락과 옛 수복 과정에서의 손상 탓에, 당시의 모습이 정확히 어떠했는지는 온전히 알 수 없다고 해요.
꽃술과 꽃받침은 앞면에서 칠했어요. 꽃술의 노랑은 석황을 써서 밝은 노랑과 주황빛이 도는 짙은 노랑 두 가지를 함께 썼는데, 녹색 안료와 겹치는 부분에서는 갈색으로 변색되었지요. 꽃받침의 빨강은 염료로 냈답니다. 줄기 한 부분에는 군청을 칠했지만, 초록과 파랑 염료는 전혀 쓰지 않았어요. 이렇게 한 폭 안에서도 안료와 염료를 가려 쓰며 색을 쌓아 올린 데에, 비단 그림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자기만의 색채를 빚어낸 자쿠추의 공부가 담겨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새가 한 마리도 없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화면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오직 매화와 달만 남은 이 고요함이, 다른 매화 그림과는 다른 적막한 깊이를 자아낸답니다. 다음으로 줄기와 가지의 형상을 따라가 보세요. 현실에는 없을 법한 그 구불거림을 두고 가노 히로유키가 '뱀이 몸부림치는 모습'이라 빗댄 까닭이 느껴질 거예요. 가지 끝은 옅은 먹으로 윤곽을 그린 뒤 짙은 먹을 겹쳐 멀고 가까움을 표현했으니, 그 원근감도 살펴보세요. 끝으로 나무줄기에 돋은 영지버섯과 화면 왼쪽 위의 작은 벌레, 점묘로 찍어 낸 이끼처럼 구석구석 숨은 생명들을 찾아보세요. 큰 줄기에서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 놓치지 않은 자쿠추의 눈길이 거기 담겨 있답니다.

먹으로 그린 흰 코끼리와 검은 고래, 자쿠추의 대담한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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