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 소장품으로

카네이션의 성모

Madonna of the Carnation

레오나르도 다 빈치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카네이션의 성모》(이탈리아어: Madonna del Garofano, 영어: Madonna of the Carnation)는 1478~1480년경에 제작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르네상스 유화이다. 《꽃병과 성모》(영어: Madonna with Vase), 《아이를 안은 성모》(영어: Madonna with Child), 《꽃이 있는 성모》(영어: Virgin with Flower)로도 불리며 현재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도슨트 이야기

성모의 손에 카네이션 한 송이가 들려 있습니다. 붉은 꽃이지만 그림자 속에 잠겨 있어, 화사하기보다 조금 엄숙한 느낌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스승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수련하던 1478년경 그린 이 작품은, 그가 같은 시기 시작한 또 다른 성모화 '베누아 마돈나'의 쌍처럼 탄생했습니다.

붉은 카네이션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피를 암시하는 상징으로 읽힙니다. 성모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아기는 위를 올려다보아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엇갈리는데, 그 거리가 이미 앞날을 예감하는 듯 묘한 여운을 남겨요.

처음에는 스승 베로키오의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연구자들은 성모의 머리카락, 왼손, 옷 주름의 처리 방식이 레오나르도의 '수태고지'와 닮아 있다고 지적하며 레오나르도의 손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현재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건네는 꽃, 뻗는 손마리아가 든 붉은 카네이션을 향해 아기가 통통한 두 손을 뻗어요. 이 작은 손짓 하나에 사랑과 다가올 수난이 함께 담겨 있죠.
  • 어긋난 시선두 사람의 눈은 서로 마주치지 않아요. 어머니는 아이를 내려다보고, 아이는 어머니를 올려다봐요. 그 어긋남이 묘한 여운을 남기죠.
  • 얼굴에만 모인 빛환한 빛은 두 사람의 얼굴과 아기의 살결에만 머물고, 나머지는 어둠에 잠겨 있어요. 정작 의미 깊은 카네이션조차 살짝 그늘 속이에요.
  • 아치 너머 푸른 산양옆 아치 창 너머로 안개에 흐려진 푸른 산봉우리가 멀어져요. 멀수록 부옇게 흐려지는 이 표현이 훗날의 공기 원근법으로 자라난답니다.

화려한 옷과 보석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었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

거장이 되기 전, 스무 살의 레오나르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하면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을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이 《카네이션의 성모》는 그가 아직 거장의 이름을 얻기 전, 1478년에서 1480년 무렵에 그린 아주 이른 시기의 작품이에요. 아직 이십 대의 젊은 레오나르도가 스승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던 무렵의 그림이지요. 사실 오랫동안 이 작품은 스승 베로키오의 솜씨로 여겨졌답니다. 하지만 후대의 미술사가들이 성모의 머리카락, 왼손의 모양, 옷주름이 잡히는 방식, 그리고 손에 쥔 꽃이 레오나르도의 또 다른 초기작 《수태고지》와 꼭 닮았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지금은 젊은 레오나르도의 작품이라는 데 의견이 모여요. 거장의 출발점을 들여다보는 셈이지요.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에 담긴 예언

그림 한가운데, 화려한 옷과 보석으로 단장한 젊은 성모 마리아가 무릎에 아기 예수를 앉히고 있어요. 마리아는 왼손에 붉은 카네이션 한 송이를 쥐고 있고, 아기는 그 꽃을 잡으려 통통한 두 손을 뻗어요. 평화롭고 다정한 한순간처럼 보이지만, 이 붉은 꽃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답니다. 붉은빛은 곧 피를 떠올리게 하고, 그 피는 훗날 예수가 겪을 수난을 가만히 예고해요. 가장 따뜻한 모자의 한때에 다가올 슬픔의 그림자를 슬며시 겹쳐 놓는 것 — 바로 레오나르도다운 깊이예요.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 마주치지 않아요. 어머니는 아래로 아이를 내려다보고, 아이는 위로 어머니를 올려다보지요.

빛과 어둠을 다루는 젊은 손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빛을 다루는 솜씨예요. 레오나르도는 두 사람의 얼굴에만 밝은 빛을 모으고, 나머지 사물은 어둠 속에 묻어 두었어요. 정작 의미가 깊은 카네이션조차 그늘에 살짝 가려 두었을 정도지요. 인물들 뒤로는 양옆에 아치 창이 열려 있고, 그 너머로 흐릿하게 푸른 산이 펼쳐져요. 멀리 있는 것일수록 공기에 뿌옇게 흐려지는 이 표현은, 훗날 레오나르도가 완성하게 될 '스푸마토'와 공기 원근법의 어린 싹이라 할 수 있어요. 아직은 실험 단계지만, 부드러운 윤곽과 빛의 마술을 평생 탐구하게 될 한 천재의 출발이 이 작은 패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지금은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에서 만날 수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마리아의 왼손에 들린 붉은 카네이션과, 그것을 잡으려 뻗은 아기의 두 손에 눈을 모아 보세요. 이 작은 손짓 하나에 사랑과 수난의 예고가 함께 담겨 있답니다. 그다음에는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 보세요. 어머니와 아이의 눈길이 서로 어긋나 있는 점이 묘한 여운을 남기지요. 이어서 화면 양옆의 아치 창 너머, 안개에 잠긴 듯 흐릿하게 그려진 푸른 산을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두 얼굴에만 모인 환한 빛과 주변의 짙은 어둠이 어떻게 대비되는지 살펴보시면, 빛을 향한 젊은 레오나르도의 집념이 보일 거예요.

이 작품이 속한 기획전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Mona Lisa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를 세계 최고의 명화로 만든 건 정작 도둑이었다?

이어 보기 →
이 작가의 다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