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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

Saint John the Baptist

레오나르도 다 빈치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Saint John the Baptist is a High Renaissance oil painting on walnut wood by Leonardo da Vinci. Likely to have been completed between 1513 and 1516, it is believed to be his final painting. Its original size was 69 by 57 centimetres.

도슨트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마지막 그림이라 전해지는 이 작품에서, 세례자 요한은 낯선 방식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광야의 금욕자로 그려졌던 성인은 여기서 풍성한 곱슬머리에 모나리자를 닮은 미소를 띠고,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듯 떠오릅니다.

그림의 핵심은 오른손입니다. 손가락 하나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왼손에는 갈대 십자가를 들고 있어 성인임을 알려주지만, 그 몸짓과 표정은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미술사가 케네스 클라크는 이 인물이 '창조의 수수께끼, 영원한 물음표'를 구현한다고 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즐겨 쓴 스푸마토 기법 — 경계를 흐리는 안개 같은 명암 — 이 인물의 피부를 거의 양성적인 부드러움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작품은 1513년에서 1516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517년 안토니오 데 베아티스가 레오나르도의 클로 뤼세 작업실에서 직접 이 그림을 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후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컬렉션을 거쳐 루이 14세의 소유가 되었고, 프랑스혁명 뒤 루브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모델이 레오나르도의 제자 살라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모델의 얼굴과 거의 신성한 존재를 동시에 담아내려 했던 화가의 의도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 레오나르도는 어떤 답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림답게, 그것 역시 물음으로 끝납니다.

이렇게 보세요
  • 떠오르는 빛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얼굴과 어깨, 가슴만 황금빛으로 환하게 떠올라요. 윤곽선이 어디에도 또렷이 보이지 않고 살결이 그림자에 부드럽게 녹아드는 게 바로 스푸마토예요.
  • 위로 향한 손화면 오른쪽, 검지 하나를 곧게 세워 위를 가리켜요. 자기 너머에 올 더 큰 존재를 예고하는 몸짓이라, 어두운 배경 속에서 이 손가락 끝이 가장 또렷한 신호처럼 읽혀요.
  • 그 미소곱슬머리 사이로 우리를 향해 곁눈질하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 미소가 묘하게 끌어당겨요. 어딘가 《모나리자》의 미소를 닮아, 성스러운 인물인데도 알 듯 모를 듯 신비로워요.
  • 비스듬한 십자가어둠에 가려 잘 안 보이지만, 오른팔 위쪽으로 가느다란 갈대 십자가가 비스듬히 걸쳐 있어요. 화려한 장식 하나 없이, 이 인물이 누구인지를 조용히 일러 주는 단서예요.

이 인물은 빛 속에서 떠오르는 중일까요, 아니면 다시 어둠으로 잠겨 드는 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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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떠오르는 미소

짙은 어둠을 배경으로, 한 인물이 부드러운 빛을 받으며 떠오르듯 모습을 드러내요. 곱슬머리에 짐승 털옷을 걸친 이 사람은 세례자 요한, 예수의 도래를 예고한 성인이에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513년에서 1516년 사이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흔히 그의 마지막 그림으로 여겨져요. 놀라운 건 요한을 표현한 방식이에요. 그동안 세례자 요한은 거친 광야에서 금욕하는 야윈 고행자로 그려지곤 했는데, 레오나르도의 요한은 매끄러운 살결에 신비로운 미소를 띤, 거의 중성적이고 관능적인 모습이에요. 그 낯선 아름다움이 보는 이를 묘하게 사로잡죠. 왼손에는 갈대로 엮은 가느다란 십자가를 들고 있어, 그가 누구인지를 조용히 일러 줘요.

하늘을 가리키는 손가락

이 그림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건 요한의 오른손이에요. 그는 검지를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어요. 자기 뒤에 올 더 큰 존재, 곧 그리스도를 예고하는 몸짓이죠. 같은 손짓은 레오나르도가 구상한 다른 그림에도 등장하는, 그가 즐겨 쓴 표현이에요. 그런데 그 미소가 또 한 번 우리를 멈춰 세워요. 입꼬리에 살짝 어린, 알 듯 모를 듯한 그 미소는 《모나리자》의 미소와 꼭 닮았거든요. 미술사가 케네스 클라크는 이 요한을 두고 "영원한 물음표, 창조의 수수께끼"라 불렀어요. 성스러움과 관능, 빛과 어둠이 한 인물 안에서 묘하게 뒤섞여,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거장의 마지막 붓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의 스푸마토 기법이 정점에 이른 그림으로 꼽혀요. 윤곽선을 또렷이 긋는 대신, 빛과 그림자를 안개처럼 부드럽게 녹여 형태를 빚어내는 그 기법 말이에요. 어둠 속에서 살결이 은은하게 떠오르는 이 그림에서, 그 솜씨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죠. 이전까지 세례자 요한은 으레 야윈 고행자로 그려졌지만, 레오나르도의 이 새로운 해석은 라파엘로의 공방에까지 큰 영향을 주었어요. 그림의 모델은 레오나르도가 오래 곁에 둔 제자 살라이였다고 전해져요. 이 작품은 그 뒤로도 파란만장한 여정을 거쳤어요.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컬렉션에 있다가 영국 왕 찰스 1세에게 건너갔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결국 루브르에 자리 잡았죠. 천재가 생애 마지막에 그린 이 한 점이, 지금도 어둠 속에서 우리를 향해 미소 짓고 있어요. 부드러운 그림자가 살갗에 거의 중성적이라 할 만큼 섬세한 결을 입혔다고, 한 학자는 평하기도 했죠.

관람 포인트

먼저 짙은 어둠 속에서 요한의 얼굴과 어깨, 가슴이 부드럽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세요. 윤곽선이 어디에도 또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챌 수 있을 거예요 — 그게 바로 스푸마토예요. 그다음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 검지를 따라가 보세요. 자기 너머의 더 큰 존재를 가리키는 그 손짓이 이 그림의 핵심이에요. 입가에 어린 신비로운 미소도 《모나리자》와 견주어 보시고요.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한 천재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둠과 빛이 맞닿은 그 경계를 가만히 바라보면, 레오나르도가 평생 좇았던 신비가 어렴풋이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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