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벨 페로니에르
La Belle Ferronnière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La Belle Ferronnière is a portrait painting of a lady, by Leonardo da Vinci, in the Louvre. It is also known as Portrait of an Unknown Woman. The painting's title, applied as early as the seventeenth century, identifying the sitter as the wife or daughter of an ironmonger, was said to be discreetly alluding to a reputed mistress of Francis I of France, married to a certain Le Ferron. Later she was tentatively identified as Lucretia Crivelli, a married lady-in-waiting to Duchess Beatrice of Milan, who became another of the Duke's mistresses.
난간 너머로 시선을 던지는 여인이 있습니다. 눈빛은 정면을 향하지만 어딘가 먼 곳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화면 밖 무언가를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밀라노 궁정에 머물던 시절 그린 이 초상화는 제목부터 수수께끼입니다.
'라 벨 페로니에르'라는 이름은 17세기부터 붙어 있었는데, 원래는 프랑수아 1세의 정부와 관련된 철물상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정부였던 루크레치아 크리벨리로 지목되기도 했고, 또 다른 학자들은 루도비코의 아내 베아트리체 데스테일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어느 설도 결정적 증거를 갖지 못한 채, 그림의 공식 이름은 여전히 '미상의 여인 초상'입니다.
그런데 제목 논쟁보다 더 흥미로운 일이 20세기에 벌어졌습니다. 캔자스시티 미술 학교에 '진품'이라며 팔리려 한 또 다른 그림이 등장한 것입니다. 소유주는 루브르 소장본이 가짜라고 주장했고, 당대 최고의 감정가들이 두 그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법정 공방이 펼쳐졌어요. 배심원단은 미술이나 감정 방법론과 무관한 일반인들로 꾸려졌고, 소송은 결국 6만 달러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논란의 그 그림은 수십 년 뒤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추종자의 작품'으로 낙찰됐어요.
루브르의 여인은 여전히 누구인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난간 너머에서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 어둠 속 얼굴 — 칠흑 같은 배경에서 여인의 얼굴과 가슴만 부드럽게 떠올라요. 빛이 닿은 살결과 어둠의 대비가 시선을 곧장 얼굴로 이끌죠.
- 비낀 시선 — 몸은 살짝 틀고 눈은 우리 쪽을 향하는 듯하면서도 살며시 비껴가요. 차분하면서도 묘한 거리감이 감돌아요.
- 앞을 막은 난간 — 화면 아래를 가로지르는 돌 난간이 인물과 우리 사이를 막아서요. 가까이 다가서려는 시선에 살짝 긴장을 걸어 두죠.
- 붉은 옷의 빛 — 붉은 드레스의 소매를 끈으로 묶어 흰 속옷이 부풀어 나오고, 이마엔 가느다란 장신구 '페로니에르'가 가로질러요.
이 여인의 눈빛, 우리를 보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를 지나 어딘가를 보는 걸까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접기 ↑
이름 없는 여인
루브르 박물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여인의 초상이 걸려 있어요. '라 벨 페로니에르', 곧 '아름다운 철물상의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불리지만, 정작 이 제목부터가 수수께끼예요. 17세기에 붙은 이 이름은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정부를 넌지시 가리킨다고 전해지지만, 그림 속 여인이 실제로 누구인지와는 별 상관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은 그냥 '이름 모를 여인의 초상'이라고도 불려요. 짙은 배경 앞에서 살짝 몸을 튼 채, 차분하면서도 또렷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그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겨요.
누구를 그린 걸까
이 여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여러 설이 오갔어요. 한때는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정부였던 루크레치아 크리벨리라는 견해가 유력했고, 2011년 런던의 한 대규모 전시에서는 공작의 부인 베아트리체 데스테일 가능성도 제기됐어요. 옷차림이며 장신구가 한 16세기 드로잉과 비슷하다는 점이 그 근거였죠. 흥미롭게도 레오나르도의 또 다른 초상 《흰 담비를 안은 여인》도 한때 이 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어요. 두 그림 속 여인이 모두 이마에 '페로니에르'라는 장신구를 둘렀던 탓에 이름이 뒤섞였던 거죠. 모델의 목에 걸린 목걸이의 세 가닥 줄이 그녀의 세 번의 임신을 가리킨다는 해석도 있지만, 무엇 하나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어요. 바로 그 모름이,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이 초상을 더 오래 들여다보게 만들죠.
진위를 둘러싼 소동
이 그림은 20세기에 떠들썩한 법정 소동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어요. 1920년, 미국의 한 부인이 자기가 가진 그림이 진품이라고 주장했는데, 당대의 거물 미술상 조지프 듀빈이 사진만 보고 "그건 복제본"이라고 단언한 거예요. 명예가 걸린 부인은 그를 고소했고, 두 그림을 루브르에서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감정가들이 총출동한 끝에 결국 거액의 합의로 마무리됐어요. 그 부인 쪽은 훗날 《라 벨의 강탈》이라는 책까지 써서 미술계를 비판했고, 그 복제본은 2010년 경매에서 '레오나르도의 추종자가 그린 그림'으로 팔렸죠. 한 점의 초상화를 둘러싸고 이런 소동까지 벌어졌다는 건, 그만큼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의 무게가 컸다는 뜻이겠죠. 진짜 원작인 이 루브르의 그림은, 프랑스 혁명 이전부터 왕실 컬렉션 목록에 올라 있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의 눈빛을 마주해 보세요. 우리를 향하는 듯하면서도 살짝 비껴간 그 시선이, 차분하면서도 묘한 거리감을 자아내요. 그다음 어두운 배경 속에서 부드럽게 떠오르는 얼굴과 가슴의 빛, 그리고 또렷하게 그려진 앞쪽 난간을 눈여겨보세요 — 인물과 우리 사이에 놓인 그 난간이 미묘한 긴장을 만들어요. 이마를 가로지른 가느다란 장신구 '페로니에르'도 찾아보시고요. 마지막으로 《모나리자》와는 또 다른, 단아하고 기품 있는 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음미하면, 신원을 알 수 없다는 그 신비로움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올 거예요. 이름을 잃은 한 여인이, 오백 년이 지나도록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모나리자를 세계 최고의 명화로 만든 건 정작 도둑이었다?
이어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