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의 엘레오노라와 아들 조반니
Portrait of Eleanor of Toledo and her son Giovanni de' Medi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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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inting, Portrait of Eleanor of Toledo and Her Son Giovanni, was painted c. 1545 by Agnolo di Cosimo, known as Bronzino. The painting is of Eleonora di Toledo, the Duchess of Florence, and her son Giovanni. This portrait uses the position of the two and their clothing to exemplify her power, fertility, and the legacy of the Medici family. It is housed in the Uffizi Gallery of Florence, Italy and is considered one of the preeminent examples of Mannerist portraiture.
브론치노가 1545년경 그린 이 초상화에서, 엘레오노라는 아들 조반니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어요. 시선은 관람자를 약간 내려다보는 듯하고, 표정에는 따뜻함이 없어요. 스페인 궁정의 절제된 격식이 얼굴 위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을 붙드는 건 드레스예요. 금실로 석류 문양을 짜 넣은 비단 새틴, 검은 벨벳 소용돌이, 보석으로 장식한 황금 허리띠 — 이 드레스 하나가 당시 피렌체 직물 산업의 정수를 담고 있어요. 엘레오노라가 스페인에서 가져온 지참금의 대부분은 직물이었고, 브론치노는 그 천의 결을 실처럼 가느다랗게 구분해 그렸어요.
엘레오노라는 나폴리 부왕의 딸로 태어나 열일곱에 피렌체 공작 코시모 1세와 결혼했어요. 열한 명의 자녀를 낳았고, 남편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피렌체의 통치를 대신 맡았어요. 초상화 속 조반니는 코시모와의 둘째 아들인데, 장남 프란체스코의 초상은 알려진 것이 없어요. 화가 브론치노는 이 가족의 궁정 화가로 거의 25년을 일했어요.
드레스와 함께 묻혔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 왔어요. 소스에는 그 전설이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아요. 다만 이 초상화는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한 여인이 얼마나 치밀하게 권력과 직물과 혈통을 하나의 이미지로 엮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석류 문양은 풍요의 상징이에요. 배경의 파란색은 왕의 색이에요. 그리고 아들의 뺨은 건강하고 둥글어요.
- 옷감의 위엄 — 부인의 드레스를 수놓은 검은 소용돌이 무늬와 금빛 문양이 어찌나 정교한지, 옷감 자체가 주인공처럼 시선을 빨아들여요.
- 푸른 배경 — 인물 뒤로 짙푸른 하늘빛이 펼쳐지고, 부인의 머리 둘레만 색이 한결 밝아 은은한 후광처럼 보이지요.
- 무심한 얼굴 — 부인의 표정은 감정을 비운 듯 서늘하고 매끄러워요. 따뜻함 대신 두른 이 거리감이 도리어 권위를 말해 준답니다.
- 어깨에 얹은 손 — 어머니의 한 손이 곁에 선 어린 아들의 어깨에 가만히 놓여 있어요. 통통한 아이의 얼굴이 가문의 든든한 미래를 비치지요.
어머니와 아들, 두 사람의 눈빛에서 어떤 차이가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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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과 그 아들
피렌체의 공작부인 엘레오노라가 어린 아들 조반니의 어깨에 한 손을 얹은 채 앉아 있어요. 1545년 무렵, 아뇰로 디 코시모, 곧 브론치노가 그린 「톨레도의 엘레오노라와 아들 조반니의 초상」이에요. 이 그림은 통치자의 후계자를 함께 담은, 알려진 가장 이른 국가 의뢰 초상화로 꼽혀요. 어깨에 얹은 그 손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가리키며, 다산과 불멸, 신의 보호, 그리고 엘리트 가문의 세속적 권력을 한꺼번에 말해 주지요.
메디치 가문은 본래 왕족이 아니라 영리한 사업 수완으로 일어선 상인 은행가였어요. 1537년 알레산드로 데 메디치가 암살된 뒤 카를 5세 황제가 코시모 1세에게 공작 칭호를 내렸고, 코시모는 1539년 나폴리 부왕의 딸인 스페인 출신 엘레오노라와 혼인했어요. 그녀의 날카로운 경제 감각과 제국과의 연줄, 그리고 열한 명의 자녀는 새 메디치 혈통을 든든히 떠받쳤답니다.
옷감이 주인공이 될 때
이 초상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단연 엘레오노라의 드레스예요. 정교하게 금실을 짜 넣은 브로케이드 벨벳 가운인데, 금실 고리가 겹겹이 솟아오른 '리초 소프라 리초', 곧 '고리 위의 고리' 기법이 한 땀 한 땀 그대로 옮겨져 있지요. 옷감을 수놓은 석류 무늬는 본래 중동에서 비롯해 16세기에 이르러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도안으로, 피렌체의 가장 성공한 직물 상품 가운데 하나였어요. 흰 바탕 위의 이 석류 무늬를 검은 벨벳 소용돌이가 에워싸고, 보석과 술 장식이 달린 황금 허리띠는 금세공의 명장 벤베누토 첼리니가 만들었으리라 전해진답니다.
이 화려한 차림에는 또 다른 뜻도 숨어 있어요. 엘레오노라의 지참금 대부분은 스페인 직물이었으니, 이 드레스는 곧 그가 스페인에서 가져온 부 그 자체였지요. 다른 한편 학자들은 코시모가 되살린 피렌체 비단 산업을 떠올리며, 부인을 피렌체산 비단으로 그려 지역 산업을 지지하는 모습으로 읽기도 해요. 어느 쪽이든 이 옷감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피렌체의 경제와 권력을 입은 셈이랍니다.
차가운 우아함, 마니에리스모
엘레오노라와 조반니는 환히 빛나는 짙푸른 배경을 등지고 앉아 있어요. 부인의 머리 둘레만 색이 한결 밝아, 마치 후광처럼 보이지요. 이 후광과 두 사람이 함께 앉은 자세는, 르네상스 내내 사랑받던 '성모자' 도상을 은근히 떠올리게 한답니다. 그런데도 엘레오노라의 표정은 감정을 비워 낸 듯 무덤덤해요. 모자의 초상에 으레 기대되는 따뜻함 대신, 그는 스페인 궁정 특유의 엄격한 격식을 두르고 우리를 내려다보지요. 이렇게 자연스러움을 일부러 밀어내는 거리감이야말로 마니에리스모 화파의 특징이에요.
곁의 조반니는 값비싼 옷을 입었고, 젖살이 통통히 오른 발그레한 얼굴은 그의 건강을, 그리고 메디치의 든든한 미래를 약속하지요. 슬프게도 이런 자녀 초상들은 어린 나이에 잃은 아이들을 기리는 추모의 뜻도 함께 품고 있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드레스의 석류 무늬에 가만히 눈을 멈춰 보세요. 금실 고리가 겹겹이 솟은 그 질감이 평면 위에 어떻게 살아나는지, 브론치노의 손끝이 빚은 마법을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엘레오노라의 머리 둘레가 밝아지며 생기는 후광을 찾아보세요. 성모자 도상을 빌려 공작부인을 거룩하게 끌어올린 장치랍니다. 표정도 들여다보세요. 따뜻함이 지워진 그 무심함이, 도리어 권위와 격식을 말해 준다는 점을 떠올리면 좋아요. 끝으로 어머니의 손이 아들의 어깨에 얹힌 모습을 보세요. 이 한 동작에 다산과 가문의 계승이라는 메시지가 응축돼 있답니다. 이 작품은 마니에리스모 초상화의 으뜸가는 본보기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있습니다.

차가운 우아함 속에 욕망·기만·질병의 알레고리를 숨긴 매너리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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