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 소장품으로

기사의 꿈

The Dream of a Knight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Vision of a Knight, also called The Dream of Scipio or Allegory, is a small egg tempera painting on poplar by the Italian Renaissance artist Raphael, finished in 1503–1504. It is in the National Gallery in London. It probably formed a pair with the Three Graces panel, also 17 cm square, now in the Château de Chantilly museum.

도슨트 이야기

17센티미터 남짓한 작은 패널 위에, 라파엘로는 한 기사의 꿈을 담았어요. 기사는 나무 아래 눈을 감은 채 누워 있고, 그 앞에 두 여인이 조용히 서 있어요.

한 여인은 책과 칼을 들었고, 다른 여인은 꽃 한 송이를 내밀어요. 학자와 전사, 그리고 연인 — 기사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이상을 두 인물이 나누어 쥔 셈이에요. 어느 쪽이 미덕이고 어느 쪽이 쾌락인지, 그림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요.

키케로는 로마 장군 스키피오가 꿈속에서 덕의 길과 쾌락의 길 사이에서 갈림길에 섰다고 썼어요. 덕 쪽에는 험하고 가파른 바위길이, 쾌락 쪽에는 느슨하고 부드러운 길이 펼쳐졌다고 하지요. 라파엘로의 기사도 어쩌면 그 꿈 안에 있는 것일지 몰라요.

라파엘로는 이 작품을 1503~1504년,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에 그렸어요. 납주석 황색, 군청, 버디그리스 같은 다채로운 안료를 써서 작은 화면을 환하게 채웠지요. 같은 크기의 '세 그라티아' 패널과 한 쌍을 이루었을 것으로 추측돼요.

이렇게 보세요
  • 잠든 기사화면 한가운데, 갑옷 입은 젊은이가 붉은 천에 기대 평온히 잠들어 있어요. 깨어 있는 두 여인 사이에서 그만 눈을 감고 있어 꿈속의 갈림길임을 일러 주죠.
  • 양손에 든 것왼쪽 여인은 책과 칼을 내밀고, 오른쪽 여인은 작은 꽃 한 송이를 건네요. 학문과 무용, 그리고 사랑 — 두 길이 좌우로 갈라서죠.
  • 가운데 어린나무잠든 기사 바로 뒤에 가느다란 나무 한 그루가 곧게 솟아, 두 여인을 정확히 좌우로 나누는 축이 되어요. 더없이 정연한 구성이죠.
  • 갈라지는 풍경왼쪽 뒤로는 험준한 바위 위 성채가, 오른쪽으로는 부드러운 강과 들판이 펼쳐져요. 좌우 배경마저 두 삶의 길을 닮았죠.
  • 손바닥만 한 화면정사각형의 작은 패널인데도 푸른 산, 붉은 옷, 은빛 갑옷이 보석처럼 또렷해요. 작은 크기에 들인 정성이 빛깔마다 반짝이죠.

만약 당신이 저 기사라면, 어느 쪽 여인이 건네는 것에 먼저 손을 뻗을 것 같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

짝을 이루는 손바닥만 한 패널

나무 아래 잠든 젊은 기사, 그리고 그 양옆에 선 두 여인. 라파엘로가 1503년에서 1504년 무렵 완성한 이 작은 그림은 《기사의 꿈》, 혹은 《스키피오의 꿈》이라 불려요. 포플러 나무 위에 달걀 템페라로 그린 한 변 17센티미터 남짓한 정사각형 패널로, 지금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답니다. 라파엘로가 아직 스무 살 안팎의 청년이던 시절의 작품이지요.

흥미롭게도 이 그림은 홀로 존재하지 않았어요. 같은 크기의 《삼미신》 패널과 짝을 이루었으리라 여겨지는데, 그 짝은 지금 프랑스 샹티이성 미술관에 따로 떨어져 있답니다. 두 작은 패널은 본래 어느 후원자의 손에서 함께 감상되었겠지요. 1800년 윌리엄 영 오틀리에 의해 영국으로 건너오면서 이 《기사의 꿈》은 멀리 영국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갈림길에 선 젊음

이 작은 화면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오갔어요. 가장 널리 알려진 건 키케로의 《스키피오의 꿈》에 빗댄 풀이예요. 잠든 기사는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를 가리키며, 그는 꿈속에서 '덕'과 '쾌락'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다는 이야기지요. 한 여인 뒤로는 가파르고 험한 바위 길이 놓여 있어 덕의 고된 여정을 암시하고, 헐렁한 옷차림의 다른 여인은 쾌락을 상징한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여인은 서로 다투는 경쟁자처럼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또 다른 해석도 있지요. 두 여인이 든 책과 칼, 그리고 꽃은 각각 학자와 군인, 그리고 연인의 이상을 가리키며, 이는 한 사람의 기사가 마땅히 두루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는 거예요. 다툼이 아니라 조화로 읽는 셈이지요. 학자들은 이 알레고리의 가장 유력한 출처로, 라틴 시인 실리우스 이탈리쿠스가 제2차 포에니 전쟁을 노래한 서사시 《푸니카》의 한 대목을 꼽는답니다.

작은 화면에 담은 풍부한 색채

크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라파엘로가 들인 정성은 결코 작지 않았어요. 그는 이 화사한 장면을 위해 폭넓은 안료를 두루 사용했답니다. 색채 분석을 통해 납주석 황색, 군청색 울트라마린, 녹청, 그리고 갖가지 황토색 안료가 확인되었지요. 이렇게 다채로운 빛깔이 작은 패널 안에서 보석처럼 반짝인답니다.

잠든 기사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두 여인을 세운 구성은 더없이 정연하고 우아해요. 험한 바위 길과 부드러운 들판, 잠든 자세의 평온함과 두 여인의 단정한 서 있음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지요. 비록 작은 그림이지만, 젊은 라파엘로가 인물을 안정되게 배치하고 이야기를 또렷하게 담아내는 재능을 일찌감치 보여 준 작품이랍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잠든 기사에게 눈길을 주어 보세요. 갑옷을 입은 채 나무에 기대 평온히 잠든 그 모습이, 두 갈림길 앞에 놓인 젊음 그 자체를 상징한답니다. 다음으로 양옆 두 여인이 손에 든 것을 살펴보세요. 한쪽 여인의 책과 칼은 학문과 무용을, 다른 여인이 건네는 꽃은 사랑과 쾌락을 가리키지요. 그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그림 전체의 열쇠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여인 뒤로 멀리 이어지는 가파른 바위 길에 주목하세요. 험하지만 별을 향해 오르는 그 길이, 덕을 좇는 삶의 고되고도 영광스러운 여정을 조용히 일러 준답니다.

이 작품이 속한 기획전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Sistine Madonna
시스티나 마돈나
라파엘로 산치오

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어 보기 →
이 작가의 다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