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 마돈나
Sistine Madonna
- 분류
- Paintings
-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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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시스티나 마돈나》(이탈리아어: Madonna di San Sisto, 영어: Sistine Madonna)는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의 유화 작품이다. 이 그림은 1512년에 교황 율리오 2세가 피아첸차의 산 시스토 성당을 위해 의뢰했으며, 1513년~1514년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는 라파엘로가 그린 마지막 성모자상 중 하나이다. 조르조 바사리는 이 그림을 "정말로 희귀하고 특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라파엘로가 이 그림을 완성했을 때,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구름 위에 서 있었어요. 좌우에는 성 식스토와 성 바르바라가 경건하게 서 있었죠. 교황 율리우스 2세가 피아첸차의 산 시스토 성당을 위해 주문한, 라파엘로 생애 마지막 마돈나 작품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눈은 자꾸 화면 맨 아래로 흘렀어요. 거기, 팔꿈치를 짚고 고개를 든 채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아기 천사—푸토—가 있었거든요. 장엄한 장면을 올려다보는 건지, 그냥 딴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그 표정이 어딘지 낯이 익었어요. 어느 빵집 창문 앞에서 안을 들여다보던 아이들을 보고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그림 그리는 자리에 따라온 모델의 아이들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1754년 작센의 아우구스투스 3세가 이 그림을 드레스덴으로 사들이면서 운명이 바뀌었어요. 당시로선 최고가였던 거래로 독일 땅에 자리 잡은 이 그림은 괴테와 바그너, 니체에게 영향을 미쳤고, 도스토옙스키는 '인간 정신의 가장 위대한 계시'라 불렀어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소련군이 가져가 모스크바에 10년간 보관됐다가 1955년 드레스덴으로 돌아왔죠.
오늘날 두 아기 천사는 엽서, 우표, 티셔츠, 포장지에 등장하며 라파엘로의 이름보다 먼저 기억되기도 해요. 1913년에 이미 '그 어떤 천사 그림도 이 두 천사만큼 유명하지 않다'는 글이 남겨질 정도였으니까요. 성모의 장엄함을 받쳐 주려던 작은 인물들이, 도리어 그림 전체를 구해 냈어요.
- 열리는 막 — 그림 위쪽 양옆으로 초록 휘장이 젖혀져 있어요. 마치 무대의 막이 막 열리고, 그 사이로 성모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듯하죠.
- 구름을 밟고 — 성모는 맨발로 구름을 디디며 아기를 안고 걸어 내려와요. 붉은 옷 위에 두른 푸른 망토가 몸의 곡선을 따라 크게 휘날려, 정지한 그림에 걸음의 움직임이 실려요.
- 흐릿한 얼굴들 — 배경의 옅은 안개처럼 보이던 것을 가까이 보면, 수많은 천사의 흐릿한 얼굴이 빼곡히 떠 있어요. 성모 뒤를 천상의 무리가 가득 채우고 있죠.
- 좌우의 균형 — 왼쪽엔 금빛 옷의 노인이 위를 올려다보며 손으로 우리 쪽을 가리키고, 오른쪽엔 젊은 여인이 눈을 지그시 내리뜨고 있어요. 두 인물이 가운데 성모를 안정된 삼각형으로 받쳐 줘요.
- 두 천사 — 맨 아래, 턱을 괴고 위를 올려다보는 두 작은 천사에게 결국 눈이 가요. 거대한 종교화 한복판에서 가장 친근한 이 표정이 그림 전체의 무게를 살짝 덜어 줍니다.
당신의 눈은 위엄 있는 성모에게 먼저 닿았나요, 아니면 아래 두 천사에게 먼저 닿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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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밟고 내려오는 성모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구름을 밟으며 우리 쪽으로 걸어 내려와요. 양옆에는 무릎 꿇은 성 식스토와 성녀 바르바라가 경건하게 자리하고, 뒤로는 수많은 천사의 얼굴이 구름처럼 흐릿하게 떠 있어요. 가로 2미터, 세로 2.6미터가 넘는 큰 화폭이죠. 교황 율리오 2세가 1512년, 세상을 떠난 숙부 식스토 4세를 기려 이탈리아 피아첸차의 산 시스토 성당 제단화로 주문한 작품이에요. 라파엘로가 그린 마지막 성모자상 가운데 하나로, 르네상스의 조화와 우아함이 절정에 이른 그림이죠. 미술사가 조르조 바사리는 이 그림을 "정말로 보기 드문 비범한 작품"이라 칭송했고, 동시대 화가 코레조는 이 그림을 보고 "나도, 나도 화가다!"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전해져요.
두 천사의 사연
이 거대한 그림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은 뜻밖에도 화면 맨 아래, 턱을 괴고 위를 올려다보는 두 명의 작은 천사예요. 푸토라 불리는 이 두 천사는 그림 전체와 따로 떼어져 엽서와 우표, 티셔츠와 포장지 위에 끝없이 복제되며 그 자체로 유명해졌어요. 두 천사를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생겨났죠. 라파엘로가 그림을 그릴 때 모델의 아이들이 와서 구경하던 모습을 그대로 옮겼다는 설도 있고, 빵집 진열창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던 길거리의 두 아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장엄한 성모 아래에서 천진하게 위를 바라보는 그 표정이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분명해요.
독일을 사로잡은 그림
이 그림의 운명은 1754년 크게 바뀌어요. 폴란드 왕 아우구스트 3세가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값에 이 그림을 사들여 독일 드레스덴으로 옮겼고, 왕은 그림을 더 잘 보이게 하려고 자기 옥좌의 위치까지 옮겼다고 해요. 이후 이 작품은 독일 낭만주의의 상징이 되어 괴테와 바그너, 니체에게까지 영감을 주었고, 도스토옙스키는 "인간 정신이 이룬 가장 위대한 계시"라 불렀어요. 1849년 드레스덴 봉기 때 혁명가 바쿠닌은 이 그림을 도시 입구 바리케이드에 걸자고 제안했다는 일화도 있어요. 프로이센군이 차마 라파엘로의 그림에는 총을 쏘지 못하리라는 거였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드레스덴 폭격을 피해 터널에 숨겨졌다가 붉은 군대에 의해 모스크바로 옮겨졌고, 10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다시 드레스덴으로 돌아왔어요. 지금은 드레스덴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이 자랑하는 대표작이에요.
관람 포인트
먼저 그림 전체가 마치 무대의 막이 열리듯 펼쳐진다는 점을 느껴 보세요. 양쪽 위로 젖혀진 초록 휘장 사이로, 성모가 막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듯해요. 그다음 성모의 발밑을 보면, 구름처럼 보이던 것이 사실은 수십 명의 흐릿한 천사 얼굴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어요. 성 식스토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과, 성녀 바르바라가 내리뜬 시선도 따라가 보시고요. 그리고 마지막엔 누구나 그러듯, 맨 아래 두 천사에게로 눈이 갈 거예요. 그 천진한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이 거대한 종교화가 문득 친근하게 다가올 거예요. 수백 년 전 그 자리에 그려진 천사가, 지금 우리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 듯하니까요.

팔찌에 새긴 이름, X선이 찾아낸 덧칠된 반지 — 라파엘로의 숨긴 고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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