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 소장품으로

알바의 성모

Alba Madonna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Alba Madonna is a tondo (circular) oil on wood transferred to canvas painting by the Italian High Renaissance artist Raphael, created c. 1511, depicting Mary, Jesus, and John the Baptist in a typical Italian countryside.

도슨트 이야기

라파엘로가 로마로 거처를 옮긴 직후인 1511년경, 그는 지름 94.5센티미터의 둥근 나무 패널 위에 성모자와 세례자 요한을 그렸어요. 원형 화면, 이른바 '톤도' 형식이에요. 아기 예수는 세례자 요한이 내민 십자가를 두 손으로 잡고, 세 인물 모두 그 작은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어요. 화면 한쪽으로 치우친 구성이지만, 성모의 뻗은 팔과 나부끼는 외투 자락이 원 안에서 자연스러운 균형을 만들어 내요.

그림 주위로는 꽃들이 흩어져 있어요. 출산을 뜻하는 쑥갈이, 사랑과 슬픔을 상징하는 시클라멘, 겸손을 나타내는 제비꽃, 그리고 수난을 뜻하는 아네모네까지. 아름다운 봄 들판처럼 보이지만, 꽃 하나하나가 그리스도의 운명을 가리키고 있는 거예요.

이 그림은 이후 긴 여행을 떠났어요. 이탈리아에서 스페인 알바 공작가로 넘어갔고, 1836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가 사들여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되었어요. 그러다 1931년, 소련 정부가 외화 확보를 위해 이 그림을 미국의 앤드루 멜론에게 비밀리에 팔아넘겼고, 이후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에르미타주에 있던 시절에는 나무 패널이 심하게 갈라져 캔버스로 옮겨졌어요. 전이 과정에서 오른쪽 풍경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지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다른 100여 점의 작품들과 함께 기차로 비밀 이송되어 노스캐롤라이나 한 저택의 음악실에 숨겨졌어요.

둥근 화면 안에서 성모는 땅에 앉아 있어요. 하늘의 여왕이면서도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한 성모 — 라파엘로는 그 모순을 원 안에 고요히 담아냈어요.

이렇게 보세요
  • 둥근 화면그림이 동그란 원형이에요. 그 둥근 틀 안에 세 인물이 빈틈없이 들어맞아, 보는 순간 안정감이 밀려와요.
  • 맞잡은 십자가화면 중앙을 보세요. 짐승 가죽을 두른 어린 요한이 가느다란 갈대 십자가를 내밀고, 아기 예수가 그것을 가만히 붙잡아요. 세 인물의 시선이 모두 그 십자가로 모이죠.
  • 뻗은 팔성모가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왼팔과 부풀어 오른 푸른 망토 자락을 따라가 보세요. 인물들이 왼편에 쏠렸는데도 화면이 기울지 않는 비결이 여기 있어요.
  • 펼쳐진 들판인물들 너머로 푸른 언덕과 강, 멀리 작은 마을이 아득히 펼쳐져요. 발치에는 작은 풀과 꽃들이 흩어져, 평화로운 시골의 한때를 느끼게 하죠.

세 사람이 함께 바라보는 그 작은 십자가가, 당신에겐 어떤 이야기를 건네나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

로마로 간 라파엘로, 둥근 화면에 담은 조화

《알바의 성모》는 라파엘로가 1511년 무렵에 그린 둥근 화면, 곧 '톤도' 형식의 그림이에요. 본래는 둥근 나무 패널에 그려졌는데, 지름이 94.5센티미터에 이르는 제법 큰 원형이었답니다. 성모와 아기 예수, 그리고 어린 세례 요한이 전형적인 이탈리아 시골 들판에 함께 자리한 모습이지요. 라파엘로가 1508년 피렌체를 떠나 로마에 정착한 뒤, 파올로 조비오의 주문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이 그림에는 라파엘로의 한층 무르익은 솜씨가 또렷이 드러나요. 학자들은 같은 시기 미켈란젤로가 그리고 있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에서 자극을 받았으리라 보기도 한답니다. 그레이엄딕슨은 이 작품을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예술품'이라 평하며, 땅에 앉은 성모의 자세를 '겸손의 성모' 도상과 연결하면서도, 그 당당한 기품이 '하늘의 여왕'이자 인류의 수호자인 성모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어요.

십자가를 받아 드는 아기

그림 속 세 인물의 시선과 손길을 따라가 보면, 조용한 이야기 하나가 흐른다는 걸 알게 돼요. 어린 세례 요한이 작은 십자가를 들어 올리고, 아기 예수가 그것을 가만히 붙잡고 있거든요. 세 사람 모두 이 십자가를 응시하는데, 이는 예수가 장차 다가올 십자가의 수난을 미리 받아들이는 순간을 상징한답니다. 평화로운 들판의 한때에, 앞날의 운명이 조용히 예고되어 있는 셈이죠.

인물들은 화면 왼쪽으로 모여 있지만, 성모가 책을 든 채 길게 뻗은 왼팔과 부풀어 오른 망토 자락이 오른쪽의 빈 공간을 절묘하게 받쳐 줘요. 그렇게 세 인물은 안정된 피라미드 구도로 묶이고, 둥근 화면 전체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지요. 발치에는 상징적인 꽃들이 흩어져 있어요. 산통을 뜻하는 갈퀴덩굴, 사랑과 슬픔의 시클라멘, 겸손의 제비꽃, 그리고 수난을 암시하는 민들레와 붉은 아네모네가 그것이랍니다.

알바 공작가에서 비밀 매각까지

이 그림에 '알바'라는 이름이 붙은 데는 파란만장한 사연이 있어요. 조비오가 한 성당에 기증한 뒤, 1686년 나폴리 부왕의 손을 거쳐 스페인으로 건너갔고, 18세기에 알바 공작가의 소유가 되면서 그 가문의 이름을 얻었거든요. 이후 1836년에는 러시아의 니콜라이 1세에게 팔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미술관의 자랑거리가 되었답니다.

그러다 1931년, 소련 정부가 이 그림을 미국의 사업가 앤드루 멜런에게 은밀히 팔아넘겼어요. 멜런은 자신의 소장품을 1937년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의 창립과 함께 기증했고, 그림은 지금껏 그곳에 걸려 있지요. 한편 에르미타시 시절에 원래의 둥근 나무 패널이 가운데부터 심하게 갈라지는 바람에, 그림을 네모난 캔버스로 옮겨 붙이는 작업이 있었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다른 명화 100여 점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저택에 비밀리에 숨겨져 전쟁을 피하기도 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세 인물의 손에 눈을 모아 보세요. 어린 요한이 들어 올린 작은 십자가를, 아기 예수가 가만히 붙잡는 그 순간이 그림 전체의 이야기를 품고 있답니다. 다음엔 성모가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왼팔을 따라가 보세요. 인물들이 왼편에 쏠려 있는데도 화면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비결이 바로 이 팔과 망토 자락에 있어요. 그러고 나서 발치에 흩어진 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세요. 제비꽃, 시클라멘, 아네모네 같은 작은 꽃들이 저마다 겸손과 사랑과 수난의 뜻을 속삭인답니다. 마지막으로 둥근 화면 전체를 한눈에 담아 보세요. 세 인물이 그려 내는 피라미드와 원형이 어우러진 완벽한 조화가, 원숙기 라파엘로의 진면목을 말해 줄 거예요.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Sistine Madonna
시스티나 마돈나
라파엘로 산치오

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어 보기 →
이 작가의 다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