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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포르나리나

La fornarina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라 포르나리나 또는 젊은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Young Woman)은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가 1518년에서 1519년 사이에 제작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의 고대 미술 국립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도슨트 이야기

그림 속 여인은 반쯤 벗은 채로 살짝 돌아서 있어요. 얇은 베일, 푸른 터번, 그리고 왼쪽 팔에 감긴 금빛 팔찌. 팔찌에는 'RAPHAEL VRBINAS'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초상화에 화가가 자신의 이름을 이렇게 새겨 넣는 건 이례적이에요 — 마치 이 여인이 자신의 사람임을 선언하는 것처럼요.

미술사 전통에서 이 여인은 'La Fornarina', 즉 빵집 딸 마르게리타 루티라고 불려요. 라파엘로의 연인이자 뮤즈였다는 이야기예요. 그녀는 라파엘로가 청혼할 때마다 거절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럼에도 그는 그녀의 모습을 여러 작품에 담았어요.

오랫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비밀이 X선 분석으로 드러났어요. 왼손 약지에 루비 반지가 있었는데 덧칠로 가려져 있었던 거예요. 비밀 혼인의 증거냐,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붓질이냐 — 그 해석은 여전히 열려 있어요. 또 배경에는 원래 레오나르도 풍의 풍경이 있었는데 나중에 사랑과 열정의 여신 비너스에게 바쳐진 도금양 덤불로 덮였어요.

라파엘로는 1520년 37세로 생을 마감했어요. 이 그림은 그의 화실에 있다가 조수 줄리오 로마노에 의해 팔렸어요. 지금은 로마 바르베리니 궁 국립고미술관에 걸려 있어요. 팔찌의 이름, 지워진 반지, 덮인 배경 — 그림은 오늘도 다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품고 조용히 웃고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응시하는 눈고개는 살짝 옆으로 틀었는데 눈동자만은 관람객 쪽을 향해요. 아는 사람을 마주 보는 듯한 친밀한 눈빛이죠.
  • 가슴 위의 손오른손을 가슴 위에 살포시 얹은 자세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려, 차가운 격식보다 따뜻한 사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요.
  • 팔의 서명왼팔 위쪽을 두른 파란 밴드를 자세히 보세요. 금빛 글자가 'RAPHAEL VRBINAS'—화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사랑의 고백처럼요.
  • 빛과 어둠매끄럽게 빛나는 피부와 노랑·줄무늬 두건이, 배경의 캄캄한 머틀 덤불 속에서 또렷이 떠올라요. 어둠이 인물을 감싸 안듯 받쳐 주죠.

그녀의 눈빛은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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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딸이라는 전설

라파엘로가 사랑한 여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나요? '라 포르나리나'는 이탈리아어로 '빵집 딸'이라는 뜻이에요.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가 1518~1519년에 그린 이 초상화의 모델은, 전통적으로 화가의 로마 연인 마르게리타 루티로 전해져요. 빵집 주인의 딸이었던 그녀는 라파엘로의 청혼을 끝내 거절했다는 애틋한 전설이 따라붙죠. 하지만 이 신원은 오래전부터 의심받아 왔어요. 어떤 학자는 특정 여인의 초상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벨레 돈네)'이라는 장르의 이상화된 미인이라 보고, 또 누군가는 고급 매춘부, 심지어 마녀로 해석하기도 한답니다. 그녀가 머리에 두른 노란 두건이 당시 매춘부를 가리키던 표식이었다는 점이 그런 해석을 부추기죠. 진실이 무엇이든, 신원을 둘러싼 수수께끼 자체가 오백 년 동안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왔어요.

라파엘로의 이름이 새겨진 팔찌

그녀의 왼팔에는 가느다란 밴드가 둘려 있는데, 거기엔 'Raphael Vrbinas(우르비노의 라파엘로)'라는 화가의 서명이 새겨져 있어요. 화가가 모델에게 품은 감정—혹은 소유욕—의 표시로 읽히는 디테일이죠. 더 흥미로운 건 X선 분석이에요. 지금은 비너스에게 바쳐진 머틀 덤불이 배경을 채우고 있지만, 원래는 레오나르도풍의 풍경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게다가 왼손 약지에는 덧칠로 가려진 루비 반지가 숨어 있어, 두 사람이 비밀리에 결혼한 게 아니냐는 상상에 불을 지폈답니다. 반쯤 드러난 어깨, 관람객을 향한 옅은 미소, 매끄러운 피부—라파엘로의 초상 기술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보여 주는 증거들이에요.

거장의 마지막 곁에서

이 그림은 1520년 라파엘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작업실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이후 제자 줄리오 로마노의 손에서 일부 손질되어 팔려 나갔다고 전해지죠. 그래서일까요, 그림 곳곳에는 거장 본인의 손길과 제자의 흔적이 겹쳐 있고, 보르게세 미술관에 두 점의 모작이 전하는 등 진위와 해석을 둘러싼 이야기가 여전히 풍성해요. 라파엘로가 같은 모델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초상 《라 벨라타(베일을 쓴 여인)》와 나란히 놓고 보면, 한 여인을 향한 화가의 시선이 한층 또렷이 다가오죠. 지금은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 국립 고전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그녀의 왼팔에 둘린 밴드를 자세히 보세요. 'Raphael Vrbinas'—화가가 남긴 서명이자, 어쩌면 사랑의 고백이에요. 다음엔 가슴 위에 살포시 올린 오른손과 옅은 미소가 만들어 내는 친밀한 분위기를 느껴 보세요. 부유한 귀부인 초상의 무표정과는 사뭇 다른, 아는 사람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죠. 배경의 어두운 머틀 덤불도 눈여겨보세요. 사랑의 여신 비너스에게 바쳐진 식물이 모델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이, 이 그림에 담긴 마음을 넌지시 일러 줄 거예요. 왼손 약지에 희미하게 비치는 반지의 흔적도 찾아보시고요.

이 작품이 속한 기획전
다음 이야기
Sistine Madonna
시스티나 마돈나
라파엘로 산치오

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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