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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변용

Transfiguration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Transfiguration is the last painting by the Italian High Renaissance master Raphael. Cardinal Giulio de Medici – who later became Pope Clement VII – commissioned the work, conceived as an altarpiece for Narbonne Cathedral in France; Raphael worked on it in the years preceding his death in 1520. The painting exemplifies Raphael's development as an artist and the culmination of his career. Unusually for a depiction of the Transfiguration of Jesus in Christian art, the subject is combined with the next episode from the Gospels in the lower part of the painting. The work is now in the Pinacoteca Vaticana in the Vatican City.

도슨트 이야기

1520년 4월, 서른일곱의 라파엘로가 세상을 떠났어요. 로마의 그의 집에서 며칠 동안 관 머리맡에 놓인 것이 바로 이 그림, '그리스도의 변용'이었습니다. 완성을 눈앞에 두고 끝내 붓을 내려놓아야 했던 화가의 마지막 작품이 장례의 빛을 받으며 사람들 앞에 서 있었던 셈이죠.

이 그림은 추기경 줄리오 데 메디치의 의뢰로 시작됐어요. 프랑스 나르본 대성당을 위한 제단화였는데, 추기경은 같은 시기에 미켈란젤로의 도움을 받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에게도 다른 그림을 맡겼죠. 두 화가 사이의 경쟁을 의도한 주문이었습니다.

완성된 그림은 두 장면을 하나의 화면에 담고 있어요. 위쪽에는 산 위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용된 그리스도가 모세와 엘리야 사이에 떠 있고, 아래쪽에는 악령에 씌인 소년을 고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제자들이 있어요. 이 낯선 조합에 대해 괴테는 위아래가 서로를 보완한다고 해석했어요. 위의 구원하는 힘과 아래의 고통과 무력함이 하나의 주제를 이룬다는 것이었죠.

완성 후 그림은 결국 프랑스로 가지 않았어요. 추기경이 로마의 산 피에트로 인 몬토리오 성당에 직접 걸었고, 나폴레옹 시대에는 파리 루브르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300년 동안,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화'로 불렸어요.

마크 트웨인은 1869년 바티칸에서 이 그림을 보고 '모든 이가 세계 최고의 유화라 인정한다'고 썼습니다. 지금은 바티칸 회화관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미완으로 남은 그 사연만으로도 오래 눈이 머무는 작품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위아래 두 세계한 화면이 또렷이 두 층으로 갈려요. 위쪽 푸른 하늘엔 환히 떠오른 인물이, 아래쪽 어두운 땅엔 뒤엉킨 군중이 있어 평온과 소란이 맞붙죠.
  • 떠오른 그리스도맨 위에서 흰옷이 빛처럼 부풀어 오르고 두 팔을 벌린 채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어요. 양옆에 떠 있는 두 인물이 그 부상을 더 가벼워 보이게 해요.
  • 눈부심에 쓰러진 이들언덕 위 세 사람이 빛을 가리거나 얼굴을 돌린 채 비탈에 흩어져 있어요. 푸른빛, 붉은빛 옷이 몸의 뒤틀림을 더 드러내죠.
  •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아래 무리에서 여럿이 팔을 뻗어 위를 가리켜요. 그 손짓들이 아래 세계와 위 세계를 잇는 보이지 않는 줄 같아요.
  • 무릎 꿇은 분홍 옷화면 한가운데 등을 보인 채 무릎 꿇은 여인이 비틀린 자세로 양쪽 무리 사이에 서요. 그 우아한 곡선이 시선을 가운데로 모아요.

당신의 눈은 빛나는 위쪽으로 먼저 갔나요, 아니면 손짓하는 아래쪽 사람들에게 붙들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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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가 남긴 마지막 붓질

이 거대한 제단화는 르네상스 전성기의 거장 라파엘로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매달린, 그의 마지막 그림이에요. 훗날 교황 클레멘스 7세가 되는 줄리오 데 메디치 추기경이 프랑스 나르본 대성당에 걸 제단화로 주문했지요. 그런데 추기경은 같은 자리에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과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의 《나사로의 부활》을 나란히 걸게 해,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오랜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어요. 미켈란젤로가 델 피옴보에게 밑그림을 그려 주었거든요.

라파엘로는 경쟁작의 위세를 의식한 듯 열에 들떠 작업했어요. 처음 구상에 없던 아래쪽 장면과 무려 열아홉 명의 인물을 새로 더해, 화면을 지금처럼 가득 채웠지요. 그러다 1520년 4월 6일, 그는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레 눈을 감았어요. 완성된 이 그림은 며칠간 그의 집 관 머리맡에 놓였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거장의 죽음을 애도했답니다.

위와 아래, 하나의 화면 두 세계

이 그림이 특별한 건 한 화면에 성경의 두 장면을 위아래로 겹쳐 놓았기 때문이에요. 위쪽은 타보르산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변용'이에요. 눈부신 빛 구름 앞에서 그리스도가 두 팔을 벌린 채 공중으로 떠오르고, 양옆으로 예언자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해요. 그 빛에 압도되어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비탈에 쓰러지듯 엎드려 있지요. 세 제자의 푸른빛, 초록빛, 붉은빛 옷은 각각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상징한답니다.

아래쪽은 사뭇 다른 세계예요. 악령에 들린 소년을 둘러싸고 제자들이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그리스도가 아직 내려오지 않아 아무도 소년을 고치지 못한 거예요. 그런데 소년은 더 이상 발작으로 쓰러져 있지 않고 두 발로 서서 입을 벌리고 있어요. 악령이 막 떠나가는 순간을 그린 것이지요. 라파엘로라는 이름이 히브리어로 '하느님이 치유하셨다'는 뜻이라는 걸 떠올리면, 이 마지막 작품은 그가 남긴 치유에 관한 유언처럼 읽혀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했던 그림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 그림은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무려 300년이 넘도록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유화'로 불렸어요. 1577년 스페인 인문학자 파블로 데 세스페데스가 처음 그렇게 부른 뒤로, 수많은 평론가가 그 평가를 되풀이했지요. 1869년 로마를 찾은 마크 트웨인조차 '모두가 세상 제일의 유화라 인정하는 작품'이라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답니다.

물론 비판이 없진 않았어요. 화면이 위아래로 동강 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괴테가 '아래엔 고통과 결핍, 위엔 그것을 구원하는 힘이 있어 둘은 하나'라고 변호하며 명성을 지켜 주었어요. 나폴레옹은 이 그림을 라파엘로 최고의 걸작으로 여겨 1797년 파리로 가져갔다가, 그가 몰락한 뒤 1815년에야 다시 로마로 돌아왔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을 위아래 두 세계로 나누어 바라보세요. 위쪽에서는 빛에 휩싸여 떠오른 그리스도가 만드는 삼각형 구도를 따라가 보세요. 이 윗부분은 교차하는 삼각형들이 그리스도를 꼭짓점에 올린 피라미드처럼 짜여 있어요. 아래쪽에서는 왼편의 한 사도를 찾아보세요. 그는 손짓으로 우리에게 '잠깐 기다리라'며 말을 거는 듯한데, 그림 안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안내자 역할을 해요. 그의 시선이 향하는 앞쪽, 분홍빛 옷을 입고 무릎 꿇은 여인도 놓치지 마세요. 양쪽 무리를 잇는 다리 같은 인물로, 비틀린 몸의 곡선이 무척 우아하답니다. 마지막으로 화면 왼쪽 아래 귀퉁이, 물에 비친 달빛을 찾아보세요. 당시 사람들이 간질을 달의 탓으로 여겼기에, 라파엘로는 소년이 '달에 홀렸음'을 그렇게 슬쩍 새겨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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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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