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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벨라타

La velata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라 벨라타(La velata) 또는 라 돈나 벨라타(La donna velata, "베일을 쓴 여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인 라파엘로 산치오, 흔히 라파엘로로 알려진 화가가 그린 잘 알려진 초상화이다. 이 그림의 주제는 또 다른 초상화인 라 포르나리나에도 등장하며, 전통적으로 라파엘로의 연인인 포르나리나(빵 굽는 여인) 마르게리타 루티로 여겨진다.

도슨트 이야기

이탈리아어로 '베일을 쓴 여인'을 뜻하는 라 벨라타(La Velata)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가 남긴 초상화입니다. 그림 속 여인은 같은 화가의 또 다른 작품 '라 포르나리나'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전통적으로 빵집 딸 마르게리타 루티, 곧 라파엘로의 로마 시절 연인으로 여겨져 왔어요.

라파엘로는 늘 그렇듯 이 초상화에서도 인물의 의상에 세밀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화면을 채우는 의복은 눈에 띄게 화려하고 정성스럽게 표현돼 있어요. 베일, 소매, 직물의 질감 하나하나가 손끝으로 만질 수 있을 것처럼 실감 납니다.

그 옷 위로 여인은 조용히 정면을 바라봅니다. 말을 아끼는 시선 속에, 라파엘로가 이 얼굴을 얼마나 오래 바라보며 그렸을지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세요
  • 부풀어 오른 소매화면 절반 가까이를 흰 비단 소매가 차지해요. 풍성하게 부푼 주름 하나하나에 빛이 닿고 그늘이 깃들어, 손을 대면 사르락 소리가 날 것만 같지요.
  • 비치는 베일머리 위로 드리운 얇은 베일을 찾아보세요. 있는 듯 없는 듯한 그 투명함이 여인의 이마와 어깨를 은근하게 감싸며 화면 양옆으로 흘러내려요.
  • 금빛 디테일가슴께 소맷자락엔 금실 자수가 은은히 반짝이고, 목에는 금빛 목걸이가, 머리엔 작은 진주가 빛나요. 화려하면서도 결코 요란하지 않지요.
  • 돌아선 눈빛여인은 몸을 살짝 비튼 채 고개를 돌려 우리를 봐요. 방금 우리를 향해 돌아선 듯 생생한데, 화려한 옷 속에서도 정작 시선을 붙드는 건 그 차분하고 다정한 눈길이랍니다.

이 여인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막 건네려는 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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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쓴 여인

부드러운 빛 속에서 한 여인이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요. 머리에는 얇은 베일을 드리우고, 몸에는 눈부시게 화려한 흰 비단 드레스를 걸쳤지요. 라파엘로가 로마 시절에 그린 이 초상 《라 벨라타》, 곧 '베일을 쓴 여인'이에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통틀어 가장 우아한 여성 초상화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지요.

이 여인의 얼굴은 라파엘로의 또 다른 그림 《라 포르나리나》에도 똑같이 등장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그가 라파엘로가 깊이 사랑한 연인이었으리라 여겨 왔지요. 전통적으로는 로마의 빵집 딸 마르게리타 루티로 전해져요. '포르나리나'라는 말 자체가 '빵 굽는 여인'을 뜻한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이 초상에는 모델을 바라보는 화가의 각별한 애정이 은은히 배어 있어요.

옷이 들려주는 이야기

라파엘로는 늘 인물의 옷차림을 세심하게 고르고 정성껏 그려 넣은 화가였어요. 그런 그조차 이 그림에서만큼은 유독 눈부시게 호사스러운 차림을 택했지요.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흰 비단 소매를 보세요.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그 소매의 주름 하나하나에 빛이 닿고 그늘이 깃들어, 질감이 어찌나 생생한지 손을 대면 사르락 소리가 날 것만 같아요.

그 위로는 금실로 수놓은 소맷자락과 가슴 장식이 은은히 반짝이고, 목과 머리에는 진주가 빛나지요. 이렇게 공들인 옷차림은 단지 화려함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에요. 흰 비단의 차분한 광택과 여인의 매끄러운 살결, 그 둘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면서 인물 전체에 더없는 기품을 더해 준답니다. 옷이 곧 그 사람의 격을 말해 주는 셈이지요.

라파엘로의 절정

이 초상을 그릴 무렵, 라파엘로는 로마에서 명성의 정점에 올라 있었어요. 교황의 부름을 받아 바티칸의 벽화를 그리며 온 도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시절이었지요. 그런 그가 거대한 종교화나 역사화가 아니라, 한 여인의 조용한 초상에 이토록 정성을 쏟았다는 점이 마음을 울려요.

《라 벨라타》에는 라파엘로 예술의 가장 무르익은 면모가 담겨 있어요. 부드럽게 번지는 빛, 균형 잡힌 자세,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색조가 그것이지요. 여인은 몸을 살짝 비튼 채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는데, 그 자연스러운 자세 덕분에 초상은 딱딱하게 굳어 있지 않고 마치 방금 우리를 향해 돌아선 듯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무엇보다 이 그림에는 거장이 한 사람을 바라보던 따뜻한 시선이 살아 있어요. 종교화 속 성모를 그릴 때의 경건함과는 또 다른, 한 인간을 향한 다정함이 화면에 은은히 배어 있지요. 그래서 오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이 여인 앞에서 묘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마치 화가가 사랑했던 사람을, 그의 눈을 빌려 함께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관람 포인트

먼저 흰 비단 소매에 시선을 오래 머물러 보세요. 부풀어 오른 주름마다 빛과 그늘이 어떻게 흐르는지, 그 질감의 생생함을 천천히 음미하는 거예요. 다음으로 머리에 드리운 얇은 베일을 찾아보세요. 비치는 듯 마는 듯한 그 투명함이 여인의 얼굴을 얼마나 은근하게 감싸는지 느껴 보세요. 진주와 금장식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자리도 하나하나 짚어 보고요. 마지막으로 여인의 눈빛으로 돌아오세요. 화려한 옷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그 차분하고 다정한 눈길이랍니다. 라파엘로가 진정 담고 싶었던 것이 화려함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이었음을, 그 눈빛이 조용히 일러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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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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