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욕도
The Great Ba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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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욕도》 또는 《큰 목욕하는 여인들》(프랑스어: Les Grandes Baigneuses, 영어: The Large Bathers)는 1884년에서 1887년 사이에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그린 유화이다. 이 작품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르누아르는 이 그림을 만드는 데 3년을 썼어요. 20점이 넘는 습작과 스케치를 거쳐, 실물 크기의 소묘도 두 장 이상 남겼습니다. 인상파 화가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왜 이렇게 공들였을까요.
1881년 이탈리아 여행이 그를 바꿔놓았어요. 라파엘로의 프레스코화, 앵그르의 고전적 선묘, 그리고 프랑스 로코코 화가 부셰의 장식적 감각 — 이 모든 것이 르누아르 안에서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야외에서 캔버스를 펼치던 인상파 방식을 내려놓고,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구성하는 방식으로 돌아섰어요.
그 결과가 이 그림의 묘한 긴장감입니다. 왼편의 두 인물은 고전 조각처럼 명확한 윤곽선으로 그려졌고, 오른편과 배경은 인상파 특유의 흐릿하고 가벼운 터치로 처리됐어요. 같은 화면 안에 두 시대가 공존하는 거예요. 어떤 비평가들은 이 불일치를 비판했지만, 모네는 '훌륭한 그림'이라 했고, 폴 세잔은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목욕하는 여인 연작으로 나아갔습니다.
전경의 두 인물 중 앉아 있는 금발 여인은 르누아르의 연인이자 후에 아내가 된 알린 샤리고였고, 또 한 명은 훗날 화가가 된 쉬잔 발라동이었어요. 르누아르는 이 그림을 자신의 '대표작'이라 여기며 관람객이 '넋을 잃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전시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습니다. 그래도 그림은 살아남아, 이제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조용히 빛을 받고 있어요.
- 단단한 앞쪽 — 화면 왼쪽 앞 두 여인은 또렷한 윤곽선과 매끈한 살결로 그려져, 마치 만질 수 있을 듯 단단해요. 인상주의의 흐릿함과는 사뭇 다른 견고함이죠.
- 흐릿한 뒤쪽 — 오른쪽 물가의 인물들과 둘레 나무·풀은 작고 느슨한 붓질로 일렁여요. 한 화면 안에서 또렷함과 흐릿함이 부딪히죠.
- 오려 붙인 듯한 — 단단한 앞 인물과 흐릿한 뒤 배경이 만나, 앞쪽 두 여인이 풍경 위에 따로 붙여 놓은 듯 도드라져 보여요.
- 물장난의 순간 — 오른쪽 여인이 손으로 물을 끼얹으려 하고, 가운데 여인은 몸을 살짝 젖혀 피하는 듯해요. 단단한 형태 속에 장난기 어린 온기가 깃들죠.
- 화사한 빛깔 — 살빛의 분홍과 노랑, 흰 천, 그리고 뒤편의 푸른 물과 초록 잎이 화면을 환하게 채워요. 고전의 견고함에 인상주의의 화사함을 더하려 한 시도죠.
또렷한 앞쪽과 흐릿한 뒤쪽 중, 당신의 눈은 어느 쪽에 더 오래 머무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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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를 넘어서려 한 르누아르
강가에서 멱을 감는 여인들을 그렸지만, 우리가 알던 르누아르의 그림과는 사뭇 달라요. 흐릿하게 반짝이던 인상주의의 빛 대신, 또렷한 윤곽과 단단한 형태가 두드러지지요. 《대수욕도》는 르누아르가 1884년부터 1887년까지 무려 3년에 걸쳐 매달린 야심작으로, 지금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있답니다.
이 무렵 르누아르는 깊은 회의에 빠져 있었어요. 빛의 순간을 빠르게 포착하던 인상주의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 거예요. 그는 1881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라파엘로의 프레스코와 옛 거장들의 견고한 짜임새에 깊이 감동했고, 야외에서 즉흥적으로 그리던 방식을 접어 두기로 했지요. 대신 더 절제되고 고전적인 화풍으로 돌아서서, 여성 누드를 평생의 중심 주제로 삼기 시작했답니다.
한 화면에 부딪히는 두 화풍
이 그림의 가장 큰 비밀은 서로 다른 두 화풍이 한 화면에서 충돌한다는 점이에요. 왼쪽을 차지한 앞쪽의 두 큰 인물은 고전 전통에 기댄 솜씨로 그려졌어요. 르누아르는 정확한 선과 또렷한 윤곽으로 인물과 배경을 분명히 갈라놓고, 귀와 머리카락, 입술 같은 세부까지 섬세하게 새겨 마치 조각처럼 만질 듯한 입체감을 주었지요. 이를 위해 그는 미리 정밀하게 그린 밑그림을 캔버스에 옮겨 그렸는데, 이는 캔버스에 곧장 붓을 대던 예전의 인상주의 방식과는 정반대였답니다.
반면 오른쪽 배경의 작은 인물들과 둘레 풍경은 여전히 르누아르 특유의 인상주의 화풍이에요. 캔버스에 직접, 작고 느슨한 붓질로 그려져 흐릿하고 덜 또렷하지요. 앞쪽 인물은 조각처럼 단단한데 뒤편 풍경은 인상주의의 빛으로 일렁이니, 이 두 화풍이 만나는 묘한 효과 때문에 앞쪽의 두 여인이 마치 오려 붙인 듯 보이기도 한답니다. 3년 동안 스무 점이 넘는 습작을 그렸을 만큼 르누아르가 공들인 구성이지요.
옛 거장을 향한 헌사
르누아르는 이 그림에서 근대 회화와 17~18세기의 전통을 화해시키려 했어요. 영감의 원천도 여럿이었지요. 베르사유 분수 정원을 위해 제작된 프랑수아 지라르동의 부조 《님프의 목욕》(1672)이 직접적인 바탕이 되었고, 이탈리아에서 흠모한 베로네세와 티에폴로, 그리고 라파엘로와 앵그르의 그림이 그의 붓끝에 스며들었답니다. 거기에 부셰로 대표되는 로코코의 화사하고 관능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졌지요.
르누아르 자신은 이 작품을 필생의 걸작으로 여겼고, 보는 이들이 '깜짝 놀랄' 거라 기대했어요. 모델 가운데에는 그가 1890년에 결혼한 알린 샤리고와, 훗날 화가가 된 쉬잔 발라동도 있었지요. 하지만 1887년 전시 당시 로코코와 인상주의를 뒤섞은 이 시도는 큰 논란을 불렀고 기대만큼 호평받지 못했답니다. 그래도 모리조와 모네는 깊이 감탄했고, 무엇보다 세잔에게 강한 영향을 남겨 그 또한 수욕도 연작에 평생 매달리게 되었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왼쪽 앞에 자리한 두 큰 여인에게 눈길을 주어 보세요. 또렷한 윤곽선과 단단한 살결, 조각처럼 만질 듯한 입체감에서 르누아르가 새로 다지려 한 고전의 견고함이 느껴질 거예요. 다음으로 오른쪽 배경의 작은 인물들과 풍경으로 시선을 옮겨 보세요. 흐릿하게 일렁이는 빛과 느슨한 붓질이, 같은 화면 안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인상주의의 숨결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물속에 선 여인과 물가에 앉은 여인의 몸짓을 이어 보세요. 물을 끼얹으려는 손짓과 그것을 피해 몸을 젖히는 여인 사이의 장난기 어린 순간이, 단단한 형태 속에 깃든 르누아르의 따스한 시선을 말해 준답니다.

몽마르트르의 일요일, 르누아르의 친구들이 직접 무도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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