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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La Balançoire

오귀스트 르누아르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그네》(프랑스어: La Balançoire, 영어: The Swing)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76년 여름에 제작한 유화이다. 이 그림에는 모델 잔 사마리, 노르베르 괴뇌트, 그리고 르누아르의 동생 에드몽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18세기 기법과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있다.

도슨트 이야기

1876년 여름, 파리 몽마르트르의 어느 정원. 나뭇잎 틈으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흰 무슬린 드레스 위에 점처럼 흩어집니다. 르누아르는 붓을 들고 눈앞의 광경을 바라봤어요. 그네 위의 잔 사마리는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서 있고, 두 남자는 그녀의 시선을 끌려 애씁니다. 근처에 서 있던 동네 소녀는 그 광경을 조용히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르누아르는 나중에 친구 리비에르에게 털어놓았죠. 그 소녀가 작업하는 자신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래서 완성된 그림 속에 슬며시 넣어 주었다고.

이 그림을 그리던 르누아르는 바로 옆 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 또 다른 대작도 동시에 작업하고 있었어요. 두 그림은 1877년 제3회 인상주의 전시에 나란히 걸렸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렸어요. 친구 리비에르는 '그네'의 고요함을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떠들썩함과 대비하며 극찬했지만, 다른 비평가는 바닥과 옷 위에 흩뿌려진 빛의 점들이 '튀긴 기름때' 같다며 비웃었지요.

르누아르가 노렸던 것은 바로 그 점들이었어요. 그는 18세기 로코코 화가들, 특히 와토와 프라고나르를 흠모했고, 그들의 '사교 풍경'처럼 빛과 공기와 여유로움을 캔버스에 담고 싶었습니다. 짧고 느슨한 붓터치가 잎 사이의 빛을 떨리게 만들고, 고른 윤곽선 대신 색의 진동이 장면 전체를 감싸도록 했어요. 숲 바닥에는 분홍·흰색·라벤더 빛 꽃잎이 흩어져 발밑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네는 결국 전시 직후 동료 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가 사들였어요. 지금은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있지요. 몽마르트르 정원의 그 여름 햇살,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던 소녀를 조용히 화면에 들인 르누아르의 따뜻한 눈길이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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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화공에서 시작한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처음에 그림이 아니라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로 화가의 길을 시작했어요. 그 시절에 몸에 밴 18세기 미술의 섬세함과 우아함이, 훗날 그가 명성을 얻은 뒤에도 그림 곳곳에 스며들었답니다. 르누아르는 18세기 화가들이 그려 낸 한가롭고 근심 없는 사교의 풍경을 깊이 사랑했어요. 그래서 그 시대의 밝고 산뜻한 색조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였지요.

이 작품 《그네》는 1876년 여름, 지금의 몽마르트르 미술관 정원에서 그려졌어요. 르누아르는 그 정원의 오두막을 빌려 지냈는데, 가까이 있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기 위해서였지요. 두 그림은 이듬해인 1877년 제3회 인상주의 전시회에 나란히 걸렸답니다. 《그네》는 전시 직후 동료 화가이자 후원자였던 귀스타브 카유보트가 사들였고, 지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있어요.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빛

이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은 빛이에요. 르누아르의 느슨하고 짧은 붓질이,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든 햇살이 옷과 땅 위에 동글동글 얼룩처럼 부서지는 모습을 그려 내지요. 그 떨리는 빛은 분홍과 흰색, 연보랏빛 작은 색 조각들로 표현되었어요. 르누아르는 사물의 또렷한 윤곽 대신, 공기와 빛과 움직임에 마음을 쏟았답니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날카롭게 대비시키던 옛 방식에서 벗어나, 색을 잘게 나누어 흩뿌린 거예요.

그런데 바로 이 빛의 얼룩들이 당대 비평가들의 분노를 샀어요. 옷과 땅에 어린 그 동그란 색점들이, 마치 튄 기름 자국처럼 보인다며 비웃었지요. 또 어떤 비평가는 르누아르가 쓴 푸른색이 너무 거칠고 폭력적이라며 못마땅해했답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그 빛의 효과가, 당시에는 그토록 낯설고 도발적인 것이었어요. 인상주의가 세상의 미움을 받으며 태어났다는 사실을, 이 그림이 조용히 증언해 준답니다.

18세기의 우아함과 모호함

르누아르는 와토와 부셰, 프라고나르 같은 18세기 화가들을 깊이 흠모했어요. 한가로운 공원, 여유롭고 은근한 연애의 정취, 부드러운 색조와 아련한 분위기는 모두 와토가 그린 '페트 갈랑트', 곧 우아한 연회 그림을 떠올리게 하지요. 르누아르의 친구 조르주 리비에르도 이 그림을 와토의 작품에 견주었답니다. 18세기의 우아한 정취에 인상주의의 반짝이는 빛을 더한, 행복한 여름 오후의 풍경이에요.

흥미롭게도 르누아르는 이 장면에 어떤 이야기도 분명히 담지 않았어요. 그네에 기대선 잔 사마리는 생각에 잠긴 듯하고, 두 남자는 그의 주의를 끌려 하지만, 셋의 관계가 무엇인지는 끝내 알 수 없지요. 화가의 동생 에드몽과 친구 노르베르 괴뇌트가 그 두 남자랍니다. 곁에서 올려다보는 어린 소녀는, 르누아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동네 아이였어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그림 속에 들어온 셈이지요. 학자 존 하우스는 르누아르가 일부러 이야기를 흐릿하게 남겨, 엄격한 검열의 시대에 자기 그림을 지켰다고 보았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땅바닥과 인물들의 옷 위에 흩뿌려진 빛의 얼룩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세요. 분홍과 흰색, 연보랏빛 색점들이야말로, 비평가들이 '기름 자국'이라 비웃었던 바로 그 혁신이랍니다. 다음으로 그네에 기대선 잔 사마리의 드레스에 머물러 보세요. 흰 모슬린 천에 앞섶을 따라 늘어선 푸른 리본이, 들어 올린 치맛단 아래 비치는 속치마와 빛깔을 맞추고 있어요. 세 인물의 시선이 서로 어긋나는 모습도 짚어 보세요. 남자는 여인을 보고, 여인은 딴 곳을 보며, 어린 소녀는 그 모두를 올려다보지요. 끝내 풀리지 않는 그 관계의 모호함이 이 그림의 묘미랍니다. 마지막으로 저 뒤편에서 담소하는 작은 사람들의 무리도 놓치지 마세요.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난 정원이, 그렇게 한 폭의 평화로운 오아시스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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