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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 수레 삼면화

The Haywain Triptych

히에로니무스 보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건초 수레 삼면화》(The Haywain Triptych)는 초기 네덜란드 화가인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패널화로,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연륜연대학 연구를 통해 약 1516년경에 제작되었다는 것이 확정되었다. 중앙 패널 오른쪽 아래에는 "Jheronimus Bosch"라고 서명되어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 표기된 크기는 프레임 포함 147.1 x 224.3 cm 와, 147 x 212 cm등 두가지로 표기되어 있다. 패널을 제외한 그림의 크기는 중앙 패널이 135 x 100 cm이며, 날개 패널은 135 x 45 cm이다. 날개 바깥쪽에는 보스의 방랑자 버전이 그려져 있다.

도슨트 이야기

수레 한 가득 쌓인 건초 더미를 향해 사람들이 달려듭니다. 귀족도, 성직자도, 농부도 가리지 않습니다. 한 줌이라도 더 움켜쥐려고 서로 밀치고, 넘어지고, 때로는 짓밟습니다.

보스는 이 소란스러운 군중을 세 폭 제단화 한가운데 세워 두었습니다. 왼쪽 날개에는 천지창조와 에덴 추방이, 오른쪽 날개에는 지옥의 형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건초 수레는 그 사이, 과거의 낙원과 미래의 지옥을 잇는 다리 위에 서 있는 셈이지요.

수레 꼭대기에는 천사 하나가 하늘을 향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그리스도가 고개를 숙여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그러나 건초에 눈이 먼 사람들 중 누구도 그를 올려다보지 않습니다. 수레를 끌어가는 것은 악마들이고, 행렬은 묵묵히 오른쪽, 지옥 쪽으로 나아갑니다.

바깥 문짝에는 홀로 길을 걷는 나그네가 그려져 있습니다. 주위에는 강도질과 폭력이 벌어지지만 그는 지팡이로 개를 물리치며 제 길을 갑니다. 제단화를 닫으면 이 나그네가 먼저 보이는 것, 아마도 보스의 마지막 말일 것입니다.

건초는 네덜란드 속담에서 '헛된 것'을 뜻했습니다. 그 한 줌을 위해 사람들이 서로를 해치는 광경을 보스는 1516년경 묵묵히 그려 두었습니다. 다섯 세기가 지난 지금, 수레는 여전히 같은 방향으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보세요
  • 한가운데 건초세 폭 중 가운데, 거대한 건초 수레가 우뚝 솟아 있어요. 그 주위로 온갖 사람들이 한 줌이라도 더 쥐려 매달리고 다투고 있지요.
  • 아무도 안 보는 그분건초 더미 꼭대기에 천사가 기도하고, 그 위 노란 구름 사이로 그리스도가 내려다봐요. 아래 군중 가운데 누구도 그분을 올려다보지 않아요.
  • 오른쪽으로 끌려가는수레를 끄는 건 사람이 아니라 어두운 괴물들이에요. 인물들이 일제히 오른쪽으로 쏠려, 우리 눈도 오른편 붉은 지옥으로 끌려가요.
  • 세 폭의 흐름왼쪽 푸른 패널엔 낙원과 추방이, 가운데엔 탐욕이, 오른쪽 불그스름한 패널엔 지옥이 펼쳐져요. 죄에서 심판으로 흐르는 한 편의 이야기지요.
  • 수레 위 연인건초 더미 위 풀숲에 작게 그려진 한 쌍을 찾아보세요. 헛된 재물 위에서 한가로이 즐기는 모습이 더없이 아이러니해요.

이 그림 속에서 당신은 어느 무리에 서 있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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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건초를 향한 아우성

이 삼면화의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건초 수레 하나가 놓여 있어요. 그런데 그 주위로 펼쳐진 광경이 참 기막혀요. 황제와 교황 같은 권력자부터 이름 없는 농민까지, 온갖 사람들이 그 건초를 한 줌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아우성치고 다투지요. 어떤 이는 수레바퀴에 깔려 목숨을 잃기까지 해요. 여기서 건초는 곧 헛되이 흘러가는 세속의 재물을 뜻한답니다. '모든 것은 한낱 건초에 불과하다'는 옛 네덜란드 속담이 이 그림의 바탕에 깔려 있지요.

보스는 끝없는 인간의 탐욕을 이 한 장면에 더없이 신랄하게 풍자했어요. 수레 위에서는 한 천사가 하늘을 향해 기도하고, 구름 속에서는 그리스도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지요. 하지만 건초에 눈먼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 그분을 올려다보지 않아요. 이 외면이야말로 보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서늘한 질문이랍니다.

세 폭에 담은 인간의 운명

이 작품은 세 폭으로 이루어진 삼면화예요. 가운데 패널은 약 135 곱하기 200센티미터에 이르고, 양 날개는 각각 147 곱하기 66센티미터 크기지요. 가운데 패널에는 '예로니뮈스 보스'라는 서명이 또렷이 남아 있어, 화가 자신의 손길을 증언한답니다.

왼쪽 날개에서는 인간의 시작이 펼쳐져요. 맨 위에서는 반역한 천사들이 하늘에서 쫓겨나며 곤충으로 변해 떨어지고, 그 아래로는 신이 아담의 갈빗대에서 이브를 빚어내며, 이어 뱀의 유혹과 낙원 추방이 차례로 이어지지요. 가운데 패널의 탐욕을 지나, 오른쪽 날개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어요. 건초 수레를 끄는 것이 다름 아닌 지옥의 괴물들이라는 점이 섬뜩하지요. 죄에서 시작해 심판으로 향하는 인간의 운명 전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하나의 이야기로 짜여 있답니다.

닫힌 문 위의 나그네

이 삼면화는 문을 닫으면 또 하나의 그림이 나타나요. 당시 네덜란드 삼면화는 보통 바깥 면을 회색조로 수수하게 칠했는데, 보스는 이례적으로 온전한 색을 입혔지요. 닫힌 두 날개가 합쳐지면 한 나그네가 길을 걷는 장면이 펼쳐진답니다.

그 나그네 주위로는 또 다른 나그네가 강도를 당하고, 한 사내가 교수형을 당한 작은 풍경들이 흩어져 있어요. 나그네는 막대기로 사나운 개를 쫓으며 묵묵히 제 길을 가지요. 최근의 해석에 따르면, 이 인물은 주위에 가득한 죄와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해요. 가운데 패널의 탐욕에 휩쓸린 군중과는 정반대인 셈이지요. 이렇게 보스는 그림의 겉과 속에 서로 다른 두 가지 삶의 길을 함께 담아 두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수레 위로 시선을 올려 보세요. 그곳에서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천사와, 구름 사이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분을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보면 한층 서늘하답니다. 그다음 수레를 끄는 무리에 주목하세요. 사람이 아니라 지옥의 괴물들이 모두를 오른쪽 지옥으로 끌고 가고 있어요. 인물들의 몸이 일제히 오른쪽으로 기울어, 우리 눈도 자연스레 파멸을 향해 끌려가도록 짜여 있지요. 마지막으로 가능하다면 닫힌 바깥 면의 나그네까지 떠올려 보세요. 탐욕의 소용돌이 바깥에서 묵묵히 제 길을 가는 그 한 사람이, 보스가 남긴 작은 희망일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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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지옥 패널 누군가의 엉덩이에 악보가 새겨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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