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테메레르
The Fighting Temer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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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ghting Temeraire, tugged to her last berth to be broken up, 1838 is an oil-on-canvas painting by the English artist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painted in 1838 and exhibited at the Royal Academy in 1839.
1838년 가을, 테메레르 호는 템스 강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98문의 대포를 실었던 이 전함은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이제는 로더하이스의 해체 마당을 향해 조용히 끌려가고 있었어요. 밧줄을 쥔 건 작고 검은 외륜 증기선이었습니다.
터너는 화폭 왼편에 전함을 배치했습니다. 유령처럼 흰 선체가 저녁 안개 속에서 빛을 발하고, 그 오른편 수평선 너머로 해가 타오르는 붉은 노을로 지고 있어요. 강물은 그 노을빛을 고스란히 되받아 불처럼 물들었고, 증기선의 굴뚝 연기도 같은 빛깔을 띱니다. 반대편 하늘에는 가느다란 달이 떠 있었어요. 석양은 돛의 시대의 종말을, 달은 증기의 새 시대의 시작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사실 터너는 이 장면을 직접 목격했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돛대와 삭구는 이미 팔리기 전에 모두 제거된 상태였고, 예인선도 한 척이 아닌 두 척이었어요. 강의 방향도 그림과 반대였습니다. 그럼에도 터너는 이 모든 사실을 화폭 위에서 하나의 진실로 빚어냈습니다.
터너는 이 작품을 '내 사랑'이라 불렀고 평생 팔지 않았습니다. 5,000파운드 제안도, 백지수표도 거절했어요. 그는 죽으면서 이 그림을 국가에 남겼고, 2005년 영국 BBC 청취자 투표에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 1위에 올랐습니다. 영웅의 마지막 항해는 그렇게 영원한 노을 속에 머물러 있어요.
- 왼편의 옛 배 — 가장 중요한 주인공인 테메레르호가 한가운데가 아니라 왼편에 서 있어요. 창백하고 키 큰 돛대가 거의 유령처럼 고결한 빛을 띠지요.
- 검은 예인선 — 그 앞을 끄는 작은 증기선은 시커멓고, 굴뚝에서 검붉은 연기를 뿜어요. 창백한 옛 배와의 대비가 이보다 선명할 수 없어요.
- 지는 해 — 화면 오른쪽, 강어귀 너머로 해가 붉게 타며 물 위로 긴 빛줄기를 드리워요. 그 붉은빛이 예인선 연기의 색과 메아리치지요.
- 초승달의 신호 — 왼쪽 위 푸른 하늘에 가느다란 초승달이 떠 있어요. 지는 해와 떠오르는 달 사이, 한 시대가 저물고 또 한 시대가 열려요.
- 물에 번진 하늘 — 잔잔한 강물이 거울처럼 노을과 배를 되비쳐, 화면 위아래가 온통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들어요.
이 노을은 하루의 끝일까요, 아니면 새 시대의 시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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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떠나보내는 항해
한때 트라팔가르 해전을 누볐던 98문의 대포를 갖춘 전함 테메레르호 — 이 그림은 그 영웅이 마지막 항해를 떠나는 장면이에요. 1838년, 임무를 다한 이 노쇠한 범선은 작고 시커먼 증기 예인선에 이끌려 템스강을 거슬러, 로더하이드의 해체장을 향해 천천히 끌려가지요. 터너는 1838년에 이 그림을 그려 이듬해 왕립 아카데미에 선보였어요.
이 작품이 그려질 무렵, 터너는 이미 아카데미에서 40년을 전시해 온 거장의 정점에 있었어요. 날씨와 바다, 빛의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아는 화가였지요. 그는 평생을 템스강 가까이서 보내며 배와 물가 풍경을 즐겨 그렸답니다. 학자들은 터너가 실제로 예인 장면을 직접 보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해요. 다만 테메레르호의 매각이 당시 신문에 크게 보도되어, 그 소식이 화가의 마음을 움직였으리라 짐작하지요.
진실보다 진실한 화면
흥미롭게도 터너는 이 그림에 상당한 '예술적 허용'을 발휘했어요. 실제와는 사뭇 다르게 그렸다는 뜻이지요. 테메레르호는 본래 매각 전에 돛대와 삭구를 모두 떼어 낸 앙상한 상태였는데, 터너는 이를 위풍당당한 범선으로 되살려 놓았어요. 게다가 배는 예인선 한 척이 아니라 두 척에 끌려갔고, 방향마저 그림과는 반대였지요.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템스강 어귀는 동쪽에 있으니, 이 노을 진 장면은 사실 지리적으로 들어맞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바로 그 '거짓'이 더 깊은 진실을 전해요. 터너는 사실을 기록하려 한 게 아니라, 한 시대의 끝을 노래하려 했으니까요. 깨끗한 화폭 위로 떠오른 테메레르호는 거의 유령처럼 창백하고 고결한 빛을 띠어요. 반면 그 앞을 끄는 예인선은 시커멓고 키 큰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뿜으며, 잔잔하던 강물을 휘젓지요. 옛 영광과 새 시대의 대비가 이보다 선명할 수 없답니다.
노을과 초승달의 비가
이 그림의 상징은 하늘에 가장 또렷이 담겨 있어요. 테메레르호의 반대편, 마치 배의 주돛대와 짝을 이루듯 같은 거리에서 해가 강어귀 너머로 지고 있지요.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강물에 비치고, 그 붉은빛은 예인선이 뿜는 연기의 색을 되울려요. 지는 해는 곧 한 시대의 끝 — 바람의 시대가 증기의 시대에 자리를 내어주는 순간을 뜻한답니다.
반대편 하늘에는 가느다란 초승달이 떠 강물 위로 한 줄기 빛을 드리워요. 새로운 산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지요. 어떤 이들은 이 늙은 배가 곧 화가 자신을 가리킨다고 보아요. 영광스러운 과거를 뒤로하고 자신의 끝을 마주한 터너의 자화상이라는 거예요. 그는 이 작품을 두고 '내 사랑'이라 불렀고, 훗날 5천 파운드라는 거금에 백지 수표까지 얹은 제안조차 거절한 채, 끝내 나라에 남기기로 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왼쪽, 푸른 하늘 삼각형을 배경으로 솟은 테메레르호를 바라보세요. 가장 중요한 주인공을 한가운데가 아니라 왼편에 둔 이 파격적인 구도가, 오히려 배를 더 고요하고 고결하게 만든답니다. 그다음 그 앞을 끄는 시커먼 예인선과 검은 연기에 시선을 옮겨, 창백한 옛 배와의 대비를 느껴 보세요. 이어 오른쪽으로 지는 해와 강물에 번지는 붉은빛을 따라가 보세요. 그 붉은색이 예인선 연기의 색과 어떻게 메아리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배 뒤편 하늘에 걸린 가느다란 초승달을 찾아보세요. 저무는 해와 떠오르는 달 사이, 한 시대가 저물고 또 한 시대가 열리는 그 길목에 이 그림 전체가 놓여 있답니다.

폭우 속 기차를 담은 혁신, 터너는 달리는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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