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천사
Fallen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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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프랑스어: L'Ange déchu, 영어: The Fallen Angel)는 프랑스의 화가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1847년 카바넬이 24세 때 그린 것으로, 천국에서 떨어져 악마가 된 천사, 루시퍼의 모습을 묘사했다. 현재 몽펠리에의 파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팔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눈물을 흘리면서도 눈빛만큼은 분노로 가득한 청년이 있어요. 카바넬이 스물네 살에 그린 이 루시퍼는 하늘에서 막 쫓겨나 땅에 쓰러진 상태지만,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아요.
1847년, 카바넬은 로마의 빌라 메디치에 머물며 이 작품을 그렸어요. 프랑스 회화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던 주제였죠. 그는 패배한 천사를 보여 주면서도 그 안에 꺼지지 않는 오기를 담아냈어요.
루시퍼의 날개는 어깨 부근에서 흰빛을 띠다가 끝으로 갈수록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요. 그 뒤로는 가시 덩굴이 뻗어 있고, 하늘에는 신의 영광을 향해 날아가는 천사들이 가득해요. 루시퍼만 홀로 지상에 남아 있는 거예요.
눈물과 분노가 한 얼굴에 동시에 있을 수 있을까요. 카바넬은 그게 가능하다고 했어요. 팔 너머로 보이는 그 눈빛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그 분노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이 그림은 1889년 화가의 남동생이 몽펠리에 파브르 미술관에 기증했고, 지금도 그곳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 팔 틈의 눈 — 두 팔로 얼굴을 반쯤 가렸는데, 그 틈으로 붉게 충혈된 두 눈이 우리를 흘겨봐요. 가린 듯 드러낸 그 시선이 가장 먼저 마음을 붙들지요.
- 맞잡은 손 — 굳게 깍지 낀 두 손이 얼굴 앞에 단단히 모여 있어요. 분을 삭이는 듯, 무언가를 짓누르는 듯한 긴장이 손마디에 고여 있지요.
- 날개의 빛깔 — 등 뒤 날개는 안쪽 깃털이 희다가 바깥으로 갈수록 푸른빛과 짙은 남색으로 어두워져요. 그 빛의 추락이 그의 처지를 색으로 들려주는 듯하지요.
- 갈라진 하늘과 땅 — 위쪽 하늘엔 천사 무리가 환하게 떠가는데, 그는 홀로 어두운 바위에 누워 그 영광을 등지고 있어요. 빛과 어둠이 한 화면에서 또렷이 나뉘지요.
- 가시 덩굴 — 다리 곁 바위에 가시 돋친 덩굴이 휘감겨 있어요. 아름다운 몸 옆에 슬며시 놓인 이 가시가, 그가 처한 고통을 넌지시 일러 줘요.
이 눈빛은 우리를 노려보는 걸까요, 아니면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참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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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아름다움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 누운 한 젊은이가 있어요. 벌거벗은 그의 몸은 더없이 아름답지만, 두 손은 굳게 맞잡혀 있고 얼굴은 한쪽 팔에 반쯤 가려져 있지요. 그런데 그 팔 틈으로 드러난 두 눈을 보세요.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답니다. 이 처연한 젊은이가 바로 천국에서 추락해 악마가 된 루시퍼예요. 알렉상드르 카바넬이 1847년, 겨우 스물네 살에 그린 《타락천사》의 주인공이지요.
저 멀리 하늘에는 수많은 천사가 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어요. 그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무리이지요. 추방당한 루시퍼는 그 영광에서 밀려나 홀로 땅 위에 누운 채, 자신을 내친 하늘을 노려보고 있답니다. 영광의 빛과 추방당한 자의 어둠이, 한 화면 안에서 또렷이 갈라지는 셈이에요.
로마에서 키운 한 폭의 주제
이 그림에는 한 젊은 화가의 야심이 담겨 있어요. 카바넬은 1845년 국립 미술학교에서 로마대상(Prix de Rome) 2등상을 받았고, 그 덕분에 몇 해 동안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수 있었지요. 로마에 머무는 동안 그는 정기적으로 파리에 작품을 보내 자신의 성장을 증명해야 했어요. 《타락천사》는 바로 그 두 번째 과제작으로, 로마의 빌라 메디치에서 그려졌답니다.
카바넬은 당시 프랑스 회화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던 주제를 일부러 골랐어요. 천국에서 쫓겨나 악마가 되는 천사의 추락이라는, 낯설고 대담한 주제였지요. 그는 로마에서 이 타락천사라는 화두를 오래도록 곱씹으며 명상했다고 해요. 그 깊은 사색의 흔적이, 단순한 신화의 삽화를 넘어 한 존재의 내면을 응시하는 작품으로 이어진 셈이랍니다.
낭만주의가 품은 위험한 매혹
이 작품은 전형적인 낭만주의 회화예요. 루시퍼는 흉측한 괴물이 아니라, 비스듬히 누운 잘생긴 젊은이의 모습으로 그려졌지요. 어깨 부근의 날개는 대체로 희지만 푸른빛과 금빛이 점점이 어렸고, 큰 깃털은 짙은 남색으로 깊어지며 어두운 앞쪽 바닥과 자연스레 섞여 들어요. 다리 뒤편과 발치에는 가시 돋친 덩굴이 휘감겨 있어, 그가 처한 고통을 넌지시 일러 준답니다.
패배한 악마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렸다는 점이, 이 그림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까닭이에요. 분노와 슬픔, 오만과 처연함이 한 얼굴에 뒤섞인 그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묘하게 사로잡지요. 이 작품은 카바넬 연구와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회화를 다룰 때 빠짐없이 언급되는 그의 로마 시절 대표작이에요. 1889년 화가의 동생 바르텔레미 카바넬이 몽펠리에의 파브르 미술관에 기증한 뒤로, 지금까지 그곳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루시퍼의 팔과 얼굴에 주목해 보세요. 한쪽 팔이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지만, 그 틈으로 드러난 두 눈이 모든 것을 말해 줘요. 분노로 번뜩이는 그 눈가에 맺힌 눈물을 찾아보세요. 다음으로 그의 등에 돋은 날개의 색을 살펴보세요. 흰빛에서 시작해 푸른빛과 금빛을 거쳐 짙은 남색으로 깊어지다, 끝내 어두운 바닥에 녹아드는 그 변화가 그의 추락을 빛깔로 노래하지요. 다리 뒤편을 휘감은 가시 덩굴도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저 멀리 하늘로 시선을 들어,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천사들의 무리를 찾아보세요. 그 영광의 빛에서 홀로 밀려난 루시퍼의 처지가 더욱 사무치게 다가올 거예요. 마지막으로, 패배한 악마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린 화가의 마음을 헤아려 보세요. 그 위험한 매혹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답니다.

살롱의 관객이 환호한 비너스, 그 눈은 정말 감겨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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