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와 베르길리우스
Dante and Virgil in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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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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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프랑스의 아카데믹 화가 윌리암 아돌프 부그로가 1850년에 그린 유화 작품이다. 현재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지옥 한가운데, 두 영혼이 서로를 물어뜯고 있어요. 단테의 '신곡'에서 이 장면은 8원 지옥의 이야기입니다. 연금술사이자 이단자였던 카포키오를 사기꾼 잔니 스키키가 목덜미를 물고 끌고 가는 거예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싸움이에요.
부그로는 1850년, 이 장면을 화폭에 옮겼어요. 젊은 화가는 이 그림으로 간절히 원하던 로마 대상을 노렸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맞출 것을 알면서도 출품했지만, 결국 수상에는 실패했어요. 부그로의 세 번째 도전이었고, 세 번째 낙방이었습니다.
그림 속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이 처참한 광경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어요. 저주받은 자들의 몸부림을 안내자와 시인이 증인으로서 지켜보는 구도, 지옥이란 결국 이렇게 바라보아야만 하는 곳임을 화가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해 부그로는 위안을 찾았어요. '아락세스 강변에서 제노비아를 발견하는 목동들'이 2등 위로상을 받으며 그의 노력이 조금은 인정받았거든요. 지옥을 그린 화가는 그렇게 자신만의 출구를 찾아 나섰습니다.
- 물어뜯는 입 — 화면 한가운데, 붉은 머리의 사내가 검은 수염 사내의 머리를 사납게 물어뜯어요. 사기꾼 잔니 스키키가 카포키오를 덮친 지옥의 형벌이죠.
- 팽팽한 살갗 — 뒤엉킨 두 나신의 근육이 살갗 아래에서 팽팽하게 솟구쳐요. 비틀린 등과 허공을 움켜쥔 손가락까지, 붓 자국 하나 없이 매끄러워 오히려 더 섬뜩하죠.
- 물러선 시선 — 왼편엔 월계관을 쓴 단테와 스승 베르길리우스가 한발 물러서서 응시해요. 싸움에 끼지 않고 지켜보는 그들의 눈길이 곧 우리의 눈길이 됩니다.
- 핏빛 지옥 — 배경은 온통 붉게 타오르고, 위쪽엔 박쥐 날개를 펼친 악마가 맴돌아요. 오른편 어둠 속엔 또 다른 저주받은 무리가 우글거리죠.
당신의 눈은 싸우는 두 몸과 지켜보는 시인 중 어디에 먼저 닿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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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상을 노린 청년의 야심작
윌리암 아돌프 부그로가 1850년에 그린 이 유화는 지금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있어요. 단테의 《신곡》 가운데 지옥편의 한 장면을 담았지요. 시인 단테와 그를 이끄는 스승 베르길리우스가, 영원히 싸우도록 저주받은 두 영혼을 바라보는 순간이랍니다. 한 영혼이 다른 영혼의 목덜미를 사납게 물어뜯는, 그야말로 끔찍한 광경이에요.
이 작품은 부그로가 권위 있는 로마상을 노리고 세 번째로 도전한 출품작이었어요. 로마상은 젊은 화가에게 로마 유학의 길을 열어 주는, 당대 미술학도라면 누구나 꿈꾸던 영예였지요. 그는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으리라 스스로 확신한 주제를 골랐지만, 끝내 대상을 받지는 못했답니다. 다만 그해 그는 다른 작품으로 위로상 격인 2등상을 받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지요. 훗날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믹 회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설 청년의 야심과 기량이, 이 처참한 화면에 이미 또렷이 담겨 있어요.
매끄러움이 빚어낸 섬뜩함
부그로는 붓 자국 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매끄럽고 정교한 마무리로 이름난 화가였어요.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바로 그 완벽한 사실성이 오히려 보는 이를 더 섬뜩하게 만든답니다. 살갗 아래 팽팽하게 솟은 근육, 비틀린 등과 뒤엉킨 팔다리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하니까요.
뒤엉켜 싸우는 두 나신은 르네상스 거장들이 탐구했던 인체 표현의 전통을 잇고 있어요. 격렬한 동작과 단축법으로 비튼 몸은 미켈란젤로 이래 화가들이 갈고닦은 해부학적 솜씨의 결정체지요. 어두운 지옥의 배경 속에서 두 육체만이 차가운 빛을 받아 도드라지는데, 이 강렬한 명암 대비가 폭력의 순간을 무대 위 한 장면처럼 끌어올린답니다. 부그로의 그림은 늘 매끄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칭송받았지만, 이 작품만큼은 그 정제된 솜씨를 잔혹과 광기를 그리는 데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그의 화업 가운데서도 유난히 강렬한 한 점으로 남아 있지요.
단테가 본 지옥의 죄인들
물어뜯기는 영혼은 연금술사이자 이단자였던 카포키오예요. 그를 짐승처럼 덮친 자는 사기꾼 잔니 스키키지요. 스키키는 죽은 사람 행세를 하며 거짓 유언으로 남의 유산을 가로챈 죄로 지옥에 떨어진 인물이랍니다. 단테는 《신곡》에서 위조와 사칭의 죄인들을 이런 광기 어린 형벌 속에 그려 넣었어요.
화면 왼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는 두 인물이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예요. 직접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한발 물러서서 응시하는 그들의 시선이, 보는 우리의 시선과 겹쳐지지요. 저주받은 자들의 광기와 그것을 바라보는 시인의 고요한 거리감이 한 화면 안에서 팽팽하게 맞선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뒤엉킨 두 나신에 눈을 모으세요. 잔니 스키키가 카포키오의 목을 물어뜯는 순간, 두 사람의 근육이 어떻게 팽팽하게 솟아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다음 비틀린 등과 뒤로 꺾인 목, 허공을 움켜쥔 손가락의 긴장을 따라가 보세요. 아카데믹 화가의 해부학적 솜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랍니다. 이어 어두운 배경 속에서 두 육체만 빛을 받아 떠오르는 명암의 대비를 느껴 보세요. 마지막으로 화면 왼편에 물러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찾아보세요. 그들의 시선이 곧 우리의 시선이 되어, 지옥을 함께 들여다보게 만든답니다.

조개껍데기 위 비너스, 아카데미 살롱을 정복한 완벽한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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