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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파도

The Ninth Wave

이반 아이바좁스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아홉 번째 파도(The Ninth Wave)는 바다 그림으로 유명한 러시아인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1850년도 그림이다. 이 그림은 그의 작품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도슨트 이야기

밤새 몰아친 폭풍이 지나간 바다예요. 사람들이 난파된 배의 잔해에 간신히 매달려 있어요. 그 잔해는 십자가 모양으로, 세상의 고통 속에서 구원을 암시하는 형상처럼 보여요.

화면은 놀랍도록 따뜻한 색조로 가득해요. 아직 파도는 높고 바다는 거칠지만, 지평선에서 번지는 빛이 그 폭력성을 부드럽게 덮어요.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그 가능성을 화가는 색으로 건네주고 있어요.

제목 '아홉 번째 파도'는 오래된 항해 표현에서 왔어요. 점점 커지는 파도들 뒤에 마침내 찾아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파도를 가리켜요. 러시아 해양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가 1850년에 그렸고,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남아 있어요.

자연의 폭력과 아름다움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그림이에요. 절망적인 장면인데도 보고 있으면 어딘가 숨이 트이는 건, 아마 그 따뜻한 빛 때문일 거예요.

이렇게 보세요
  • 쏟아지는 빛화면 한가운데 구름 사이로 햇빛이 폭발하듯 터져 나와요. 그 빛이 바다 전체를 보랏빛 도는 황금색으로 물들이죠.
  • 투명한 물마루왼쪽 앞 거대한 파도가 초록빛으로 솟구치는데, 빛이 물을 꿰뚫어 속이 비쳐요. 물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솜씨를 눈여겨보세요.
  • 매달린 사람들화면 아래, 부서진 돛대 잔해에 몇 사람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어요. 한 사람은 붉은 천을 치켜들어 구조를 청하는 듯해요.
  • 위와 아래위쪽은 따뜻한 빛으로 차오르는데 아래쪽은 차갑고 어두운 물결이 일렁여요. 살아남음과 위협이 한 화면에서 부딪치죠.

이 사람들은 가장 무서운 파도를 넘긴 걸까요, 아니면 아직 맞서는 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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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간 바다

거센 밤 폭풍이 막 지나간 새벽 바다 위, 난파선의 잔해에 매달린 몇 사람이 보여요. 거대한 파도가 아직도 그들을 집어삼킬 듯 일렁이지만, 수평선 너머에서는 황금빛 아침 햇살이 막 번지기 시작해요. 러시아의 바다 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가 1850년에 완성한 이 그림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에요.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의 위력과, 그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사투, 그리고 모든 것을 감싸는 빛의 아름다움이 한 화면에 함께 담겨 있죠. 거대한 화폭 가득 펼쳐진 이 바다 앞에 서면, 파도의 굉음과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한 압도감이 밀려와요. 사진으로는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 실물 앞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위엄이에요.

'아홉 번째 파도'라는 말

제목인 '아홉 번째 파도'는 옛 뱃사람들 사이에 전해 오던 말에서 왔어요. 폭풍 속에서 파도가 점점 더 커지다가, 아홉 번째에 이르러 가장 크고 무서운 파도가 닥친다는 믿음이죠. 그러니까 이 그림 속 사람들은 가장 거대한 파도와 맞서고 있는 셈이에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들이 매달린 잔해가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어요. 절망의 한복판에서도 구원의 희망을 잃지 말라는 상징으로 읽히죠. 동이 터 오는 하늘과 일렁이는 물결이 만나는 그 경계에, 화가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그려 넣은 거예요. 화면을 가득 채운 따뜻한 색조 덕분에 바다의 위협은 한결 누그러지고, 그들이 끝내 살아남으리라는 희망이 어렴풋이 비쳐요. 가장 무서운 파도를 넘긴 자리에서야 비로소 빛이 찾아온 거죠.

바다의 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는 크림반도의 항구 도시 페오도시야에서 태어난 화가예요. 평생 바다를 그렸고, 빛과 색을 다루는 솜씨가 어찌나 뛰어났던지 '바다의 화가'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그는 평생 수천 점에 이르는 바다 그림을 남긴, 누구보다 부지런한 화가이기도 했어요. 흥미롭게도 그는 파도 앞에 이젤을 세우는 대신, 본 것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가 작업실에서 단숨에 그려 냈다고 해요. 그렇게 그려진 물결이 오히려 더 생생하게 빛났죠. 특히 파도가 빛을 머금어 투명하게 반짝이는 모습을 그려 내는 데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재능을 보였어요. 절망적인 상황을 그리면서도 그 안에 빛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 이 그림은, 오늘날까지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화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절망을 그리면서도 끝내 빛을 포기하지 않은 그 마음이,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까닭이겠죠. 지금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미술관에 소장돼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수평선 너머에서 번지는 아침 햇살을 보세요. 바다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폭풍이 끝나 가고 있음을 알려 줘요. 그다음 거대한 파도가 빛을 머금어 투명하게 빛나는 모습을 눈여겨보세요 — 햇빛이 파도를 꿰뚫고 비치는 그 투명함이 아이바좁스키 특유의 솜씨예요. 잔해에 매달린 사람들이 이룬 십자가 모양도 찾아보시고요. 마지막으로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와 따뜻한 빛이 한 화면에서 부딪치는 그 긴장을 느껴 보면, 자연의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결국 하나라는 화가의 시선이 전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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