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스
Bac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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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hus is an oil painting by Italian Baroque master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 commissioned by Cardinal Francesco Maria del Monte. The painting shows a youthful Bacchus reclining in classical fashion with grapes and vine leaves in his hair, fingering the drawstring of his loosely draped robe. On a stone table in front of him is a bowl of fruit and a large carafe of red wine. He holds out a shallow goblet of the same wine, inviting the viewer to join him. The painting is currently held in the Uffizi Gallery in Florence.
1596년경, 카라바조는 술의 신 바쿠스를 이렇게 그렸어요. 포도 잎 화관을 두른 청년이 느슨하게 걸친 로브를 흘러내릴 듯 두르고, 얕은 잔을 왼손으로 뻗어 보는 이를 초대합니다. 탁자 위에는 붉은 포도주 카라페와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석류는 터졌고 사과는 벌써 썩어가고 있어요.
이 부패한 과일은 카라바조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장치예요. 젊음과 쾌락은 덧없고, 모든 것은 결국 썩어 소멸한다는 바니타스의 주제가 화면 한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지요. 술의 신이 권하는 잔이 달콤할수록, 그 곁의 썩은 과일은 더욱 서늘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을 의뢰한 사람은 추기경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였어요. 카라바조는 1596년 그의 저택으로 들어가 5년간 손님으로 머물렀고, 이 작품은 고전 신화와 철학적 알레고리를 즐겼던 추기경의 취향을 반영합니다.
모델이 누구인지는 오늘날까지 논쟁거리예요. 제자 마리오 미니티라는 설도 있고, 카라바조 본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경쟁자 조반니 발리오네는 카라바조가 거울 앞에 앉아 자기 자신을 보며 그렸다고 주장했어요. 바쿠스가 포도주 잔을 내미는 왼손을 보면, 모델이 거울을 사용했다는 추측에 힘이 실립니다. 신화의 신인지, 화가 자신인지 — 그 경계의 모호함이 이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게 만들어요.
- 내미는 잔 — 청년이 검은 다리 잔을 손가락 끝으로 비스듬히 들어 우리 쪽으로 내밀어요. 붉은 포도주 표면이 미세하게 일렁이며, 함께 마시자 권하는 듯하죠.
- 잎관과 맨 어깨 — 머리엔 포도 넝쿨과 잎이 풍성하게 둘렸고, 흰 옷자락이 한쪽 어깨를 드러낸 채 흘러내려요. 신화 속 신과 거리에서 막 데려온 청년이 한 몸에 겹쳐요.
- 터진 과일 — 앞쪽 과일 그릇을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벌어진 석류와 한쪽이 무른 사과가 보여요. 흥겨운 술자리 한가운데 슬며시 끼워 둔 덧없음의 신호죠.
- 옷자락 끈 — 다른 한 손은 가슴께 옷자락의 검은 끈을 만지작거려요. 막 풀려는 듯한 그 손짓이 화면에 묘한 친밀함을 더해요.
이 청년은 신처럼 보이나요, 아니면 신으로 분장한 사람처럼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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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집에 들어간 청년 화가
《바쿠스》는 카라바조가 첫 후원자였던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의 의뢰로 그린 작품이에요. 1596년 무렵, 젊은 화가는 추기경의 저택 팔라초 마다마에 들어가 다섯 해 동안 손님으로 머물렀지요. 그곳은 음악과 연극, 고전 신화를 사랑하는 교양인들의 모임 장소였답니다. 추기경은 예술 애호가로서 카라바조에게 《메두사》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청했고, 이 두 그림은 훗날 메디치 가문에 선물로 건네져 지금껏 피렌체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바쿠스》도 오늘날 우피치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델 몬테의 든든한 지원은 카라바조에게 부와 명성을 함께 안겨 주었어요. 무명에 가깝던 청년이 한 시대를 뒤흔들 거장으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이 바로 이 시기였던 셈이지요.
거리에서 데려온 술의 신
바쿠스는 그리스 신화 속 디오니소스, 곧 포도주와 도취와 연극의 신이에요. 자신을 따르는 이에겐 한없이 즐겁고 너그럽지만, 거스르는 이에겐 잔혹한 신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카라바조는 이 신을 신비롭게 그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바쿠스로 분장한 한 청년을 그렸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답니다.
포도 넝쿨을 머리에 두른 젊은이는 둥글면서도 탄탄한 몸으로 비스듬히 기대어, 흘러내리는 옷자락의 끈을 만지작거려요. 그리고 붉은 포도주가 찰랑이는 잔을 우리에게 슬쩍 내밀며 함께 마시자는 듯 눈짓하지요. 모델로는 카라바조의 제자 마리오 미니티가 거론되기도 하고, 화가 자신이라는 설도 있어요. 라이벌 바질리오네는 카라바조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그렸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답니다. 카라바조가 모델 없이는 인물을 그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왔지요.
과일 한 바구니에 담긴 메시지
언뜻 보면 그저 흥겨운 술자리 같지만, 이 그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청년 앞 탁자에는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는데,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터진 석류, 그리고 한쪽이 썩어 들어간 사과가 보이거든요.
카라바조는 이 작은 디테일로 '바니타스', 곧 덧없음이라는 주제를 슬며시 건드렸어요. 젊음도 쾌락도 결국엔 스러지고, 모든 것은 죽음과 부패에 이른다는 거지요. 흥미롭게도 썩은 사과를 두고는 단순히 발효, 즉 포도주가 익어 가는 과정을 빗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답니다. 한편 화면에 감도는 관능과 친밀함을 두고는, 카라바조가 모델에게 품은 감정이나 추기경 주변 풍경을 떠올리는 학자들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읽든, 표면의 흥겨움 아래 깊은 그림자가 깔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청년의 눈빛과 우리를 향해 내민 잔에 시선을 두세요. 그가 왼손으로 잔을 내미는 자세는 사실 모델에게 꽤 힘든 동작이었다고 해요. 거울을 보며 그렸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 까닭이지요. 잔 속 포도주의 표면이 미세하게 일렁이는 것도 놓치지 마세요.
그다음엔 시선을 탁자 위 과일 바구니로 내려 보세요. 잘 익은 포도와 무화과 사이에서 터진 석류와 썩기 시작한 사과를 찾아보시면, 화가가 숨겨 둔 덧없음의 메시지가 보일 거예요. 마지막으로 청년의 머리 위 포도 넝쿨과 흘러내린 흰 옷자락을 보세요. 신화 속 신과 거리에서 막 데려온 듯한 청년이 한 몸에 겹쳐 있는, 카라바조 특유의 생생한 사실성이 느껴진답니다.

어둠을 가른 빛 한 줄기와 뻗은 손 — 미켈란젤로의 창조가 울려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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