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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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Medusa

카라바조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메두사》(Medusa)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가 그린 그림이다. 그는 두 개의 버전으로 《메두사》 그림을 그렸는데 하나는 1596년, 다른 하나는 1597년경에 그렸으며 두 작품 모두 사시나무로 만든 둥근 방패에 부착되어 있다.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은 두 번째 작품으로 현재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두 작품 모두 그리스 신화에서 고르곤 메두사가 반인반신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순간이 묘사되었으며, 묘사된 메두사의 얼굴은 카라바조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기이하면서도 정교한 구성을 지닌 이 작품은 폭력과 사실성에 대한 카라바조 특유의 집착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메두사》는 이탈리아 외교관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의 의뢰로 제작되었으며, 그는 이 방패를 페르디난도 1세 데 메디치에게 선물해 메디치 가문의 소장품으로 들일 계획이었다.

도슨트 이야기

방패 위에 그려진 얼굴이 있어요. 잘린 목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입은 비명을 지르듯 벌어져 있으며, 눈은 공포로 크게 뜨여 있습니다. 카라바조가 1597년경에 그린 이 메두사는 나무 방패를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이에요.

흥미로운 건 이 메두사의 얼굴이 다름 아닌 카라바조 자신의 얼굴이라는 점이에요. 목이 잘리는 바로 그 순간, 죽어가면서도 아직 의식이 남아 있는 그 찰나를 화가는 자기 얼굴로 그려냈어요. 신화에서 메두사의 눈을 마주치면 돌이 된다고 했는데, 카라바조는 자기 얼굴을 그 자리에 놓음으로써 스스로 그 시선에 면역이 된 사람처럼 굴었다는 해석이 있어요.

이 그림은 외교관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의 의뢰로 제작됐어요. 델 몬테는 이 방패를 페르디난도 1세 데 메디치에게 선물로 보낼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죠. 오늘날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서명도 없이 걸려 있는 이 작품은, 방패라는 물건 자체의 목적과 메두사라는 소재가 묘하게 맞물리는 지점이 있어요. 적을 제압하는 무기이면서, 동시에 보는 이를 얼어붙게 만드는 얼굴이니까요.

같은 시기 카라바조는 로마에서 법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었어요. 칼을 차고 다닌다는 이유로 체포되기도 했고, 어두운 색 옷을 즐겨 입었다는 이유로 의심받기도 했죠. 폭력과 어둠을 현실감 있게 화폭에 담아내던 그 손이, 자기 자신의 표정을 메두사 위에 얹었어요. 비명도, 공포도, 결국 그 자신의 것이었던 셈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둥근 방패이건 평평한 캔버스가 아니라 볼록한 둥근 방패예요. 화면이 살짝 부풀어, 메두사의 머리가 바깥으로 튀어나올 듯 다가오지요.
  • 비명의 입부릅뜬 두 눈, 잔뜩 찌푸린 미간, 그리고 쩍 벌어진 입. 목이 잘린 뒤에도 의식이 남은 듯한 마지막 비명의 순간이 그대로 굳어 있어요.
  • 꿈틀대는 뱀머리카락 자리에서 굵고 가는 뱀들이 사방으로 뒤엉켜 솟구쳐요. 누런 것, 검은 것, 잿빛인 것들이 서로 휘감기며 살아 움직이는 듯하지요.
  • 쏟아지는 피잘린 목에서 붉은 피가 가닥가닥 아래로 흘러내려요. 초록빛 방패 위에서 그 핏줄기가 유난히 선명하게 도드라진답니다.
  • 초록의 어둠배경은 짙은 초록으로 칠해졌는데, 강한 명암 대비가 얼굴을 앞으로 끌어내요. 평평한 방패 위에 입체의 환영을 빚어낸 솜씨예요. 놀랍게도 이 일그러진 얼굴은 카라바조 자신이랍니다.

이 얼굴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분노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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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에 그린 비명의 순간

이 작품을 처음 보면 그림이라기보다 무기처럼 느껴져요. 그럴 만도 한 게, 카라바조는 둥근 나무 방패를 화면으로 삼았거든요. 그 위에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리는 바로 그 순간을 새겼지요. 카라바조는 이 메두사를 두 점 그렸는데, 1596년의 첫 번째 '무르툴라' 판본과 1597년 무렵의 두 번째 판본이에요. 지금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것이 60×55센티미터의 두 번째 판본으로, 서명도 날짜도 없는 채 걸려 있답니다.

이 방패는 이탈리아 외교관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가 의뢰한 작품이에요. 그는 이 기념 방패를 토스카나 대공 페르디난도 1세 데 메디치에게 선물해 메디치 가문 컬렉션에 들이려 했지요. 첫 번째 판본에는 'Michel A F' 곧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다'는 라틴어 서명이 있지만, 우피치의 두 번째 판본에는 서명이 없어요. 시인 가스파레 무르톨라는 이 메두사를 두고 '도망쳐라, 네 눈이 놀라 굳어 버리면 그녀가 너를 돌로 만들 테니'라고 읊었답니다.

자기 얼굴을 괴물에게 빌려주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 일그러진 메두사의 얼굴이 카라바조 자신이라는 점이에요. 메두사는 본디 사람이었어요.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에게 욕을 당한 뒤, 분노한 아테나가 그녀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지요. 머리카락은 뱀이 되었고,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든 돌이 되었어요. 결국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가 신들에게서 받은 선물로 그 목을 베어 냈답니다.

카라바조는 그 메두사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겹쳐 그렸어요.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을 그 치명적인 시선조차 어쩌지 못하는 존재로 세운 셈이지요. 그런데 목이 잘렸는데도 이 얼굴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여요. 죽음 직전의 마지막 순간을 붙잡은 거예요. 두 눈은 한껏 부릅떠졌고, 미간은 잔뜩 찌푸려졌으며, 입은 비명을 지르듯 쩍 벌어져 있어요. 잘린 목에서는 피가 쏟아져 내리고, 머리카락 자리에서는 뱀들이 꿈틀대지요. 폭력과 사실성에 대한 카라바조의 남다른 집착이 이 한 장면에 응축되어 있답니다.

방패에 담긴 레오나르도의 그림자

카라바조가 굳이 볼록한 나무 방패를 화면으로 고른 데는 까닭이 있어요. 그건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떠올리게 하려는 의도였지요. 당시 잘 알려진 일화에 따르면, 레오나르도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어느 방패를 장식하면서 뱀과 벌레, 도마뱀의 속성을 뒤섞은 '잡종 괴물'을 그렸다고 해요. 뱀을 머리카락으로 가진 메두사 역시 그런 '잡종 괴물'로 볼 수 있으니, 카라바조는 방패라는 형식 자체로 선배 거장과 어깨를 견주려 한 셈이에요.

이 작은 방패 한 점에 들인 공도 놀라워요. 화학 분석에 따르면, 포플러 나무 방패를 아마포로 싸고 여러 겹의 밑칠을 한 뒤, 녹청과 납주석황을 섞은 초록 배경까지 겹겹이 칠을 쌓아 올렸지요. 거기에 카라바조 특유의 테네브리즘, 곧 강한 명암 대비를 더해 평평한 방패 위에 입체의 환영을 빚어냈어요. 메두사의 볼과 턱선을 길게 늘인 것도 그 입체감을 살리기 위한 장치랍니다. 참수의 순간을 향한 그의 집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세례자 요한의 참수》까지, 잘린 목은 카라바조의 화업을 관통하는 주제가 되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이 작품이 평평한 캔버스가 아니라 볼록한 둥근 방패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보세요. 화면이 살짝 부풀어 있어 메두사의 머리가 방패 밖으로 튀어나올 듯 다가오는 효과가 생긴답니다. 다음으로 쩍 벌어진 입과 부릅뜬 두 눈, 찌푸린 미간을 살펴보세요. 목이 잘린 뒤에도 여전히 의식이 남은 듯한, 그 마지막 비명의 순간이 보일 거예요. 그리고 잘린 목에서 쏟아지는 붉은 피와, 머리카락 대신 꿈틀대는 뱀들의 엉킴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세요. 마지막으로, 이 괴물의 일그러진 얼굴이 화가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걸 떠올리며 다시 한번 보세요. 자기를 괴물에 빗대면서도 그 치명적 시선마저 길들이려 한 청년 카라바조의 대담함이, 초록빛 어둠 속에서 또렷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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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태오를 부르심
카라바조

어둠을 가른 빛 한 줄기와 뻗은 손 — 미켈란젤로의 창조가 울려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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