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에
Danaë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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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Danaë is a painting by the Dutch artist Rembrandt van Rijn. It was first completed in 1636, but Rembrandt reworked it significantly by 1643 at the latest. Once part of Pierre Crozat's collection, it has been in the Hermitage Museum, in St. Petersburg, Russia, since the 18th century.
1985년 6월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한 사건이 벌어졌어요. 소비에트 리투아니아 출신의 브로니우스 마이기스라는 남자가 렘브란트의 '다나에' 앞에서 황산을 화면에 뿌리고, 칼로 두 번 그어버린 거예요. 그림 중앙부 전체가 얼룩과 흘러내린 물감의 뭉침으로 변했고, 다나에의 얼굴과 머리카락, 오른팔과 다리가 특히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복원 작업은 바로 그날부터 시작되었어요. 보존가들은 산이 더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림을 세워 두고 물을 계속 뿌렸습니다. 이후 에르미타주 복원 연구실의 전문가 팀이 12년에 걸쳐 작업해, 1997년에야 복원을 마쳤어요.
이 그림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어요. 렘브란트는 1636년에 완성한 뒤 1643년경에 대대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원래 아내 사스키아의 얼굴로 그려졌던 다나에가, 훗날 연인이 된 헤이르체 디르크스의 얼굴로 바뀐 것이죠. 한 화면 안에 두 여인의 흔적이 겹쳐 있는 셈이에요.
그리스 신화에서 다나에는 황금 비로 변한 제우스를 맞이하는 인물입니다. 렘브란트는 이 신화 속 순간에 자신의 가장 사적인 감정을 담았고, 그 그림이 산과 칼에 찢겼다가 12년의 손길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지금도 에르미타주에 걸린 이 작품은, 그 상처의 흔적과 함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요.
- 뻗은 손 —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 여인이 화면 왼쪽을 향해 손바닥을 펴 내밀어요. 무언가를 맞이하려는 그 손짓에, 기대와 떨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 따뜻한 빛 — 그 손이 향한 쪽에서 흘러드는 빛을 보세요. 차가운 금빛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라,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한 사람을 마주한 듯해요.
- 금빛 천사 — 침상 위쪽, 휘장 사이로 금빛 큐피드 상이 두 손을 묶인 채 매달려 울고 있어요. 화려한 침실의 장식이면서, 묶인 사랑을 암시하는 듯한 묘한 디테일이죠.
- 어둠 속 인물 — 왼쪽 휘장 곁, 그늘 속에서 빨간 두건을 쓴 인물이 어렴풋이 보여요. 빛과 깊은 어둠이 부드럽게 녹아드는 자리라, 눈여겨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워요.
- 붉은 휘장 — 침상을 둘러싼 묵직한 휘장과 오른쪽 아래 붉은 천, 발치에 벗어 둔 슬리퍼까지 — 따뜻한 갈색과 금빛이 화면 전체를 감싸 살결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요.
여인이 손을 뻗어 맞이하는 그 빛은, 당신에겐 무엇으로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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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빌려 그린 인간의 살결
《다나에》는 네덜란드의 거장 렘브란트가 그린 실물 크기의 대작이에요. 1636년에 처음 완성했지만, 늦어도 1643년까지 화가가 다시 손을 대며 머리와 뻗은 팔, 다리의 자세까지 크게 고쳐 그린 작품이죠. 그리스 신화 속 다나에는 영웅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예요. 청동 탑에 갇힌 그녀를 황금 비로 변신한 제우스가 찾아오는데, 그림 속 그녀는 바로 그 신을 맞이하려 침상에서 빛을 향해 몸을 일으키고 있죠. 워낙 빼어난 그림이라 렘브란트가 아껴 곁에 두었으리라 보기도 하고, 화면이 워낙 커서 좀처럼 팔기 어려웠으리라 짐작하기도 해요. 18세기 이래로 줄곧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시 미술관에 있습니다.
두 여인의 얼굴이 겹친 그림
이 그림에는 렘브란트의 사적인 사연이 겹겹이 스며 있어요. 처음 다나에의 모델이 된 사람은 그의 아내 사스키아였어요. 그런데 훗날 화가는 다나에의 얼굴을 정부였던 헤이르체 디르크스의 모습으로 바꿔 그렸죠. 한 화면 안에 사랑했던 두 여인의 흔적이 포개진 셈이에요. 신화를 빌렸지만 렘브란트의 관심은 신의 권능이 아니라, 따뜻한 빛에 감싸인 한 여인의 살결과 설렘에 있었어요. 차가운 황금빛 대신, 살아 있는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빛으로 화면을 채운 거죠. 다나에가 뻗은 손과 살며시 들어 올린 몸짓에는, 무언가를 맞이하려는 기대와 떨림이 더없이 인간적으로 담겨 있답니다.
시련을 견디고 되살아난 그림
이 작품에는 끔찍한 시련의 역사도 함께 새겨져 있어요. 1985년 6월 15일, 한 사내가 이 그림에 황산을 끼얹고 칼로 두 번이나 그어 버렸거든요. 화면 중앙은 순식간에 흘러내린 물감과 얼룩 덩어리로 변했고, 특히 다나에의 얼굴과 머리카락, 오른팔과 다리가 심하게 망가졌죠. 복원은 사건 당일부터 시작됐어요. 화학자들과 의논한 복원가들은 그림을 세워 둔 채 물을 뿌려 손상이 더 번지는 것을 막았고,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무려 십여 년에 걸쳐 에르미타시의 전문가들이 이 명화를 되살려 냈어요. 사실 이 그림은 그 이전에도 화가 자신의 손에 의해 크게 고쳐졌고, 세월이 흐르며 화면 가장자리가 잘려 나가기도 했어요. 숱한 변형과 수난을 견디고도 살아남은 셈이죠.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다나에의 따뜻한 빛은, 그렇게 오랜 인내 끝에 다시 돌아온 것이랍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다나에가 뻗은 오른손을 따라가 보세요. 손바닥을 펴 빛을 향해 내미는 그 몸짓에, 신을 맞이하는 기대와 떨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다음으로 그녀의 살결에 내려앉은 빛을 보세요. 차가운 금빛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라, 신화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한 사람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그러고 나서 침상 뒤편, 커튼 곁에 있는 인물과 그림자 깊은 어둠으로 눈을 옮겨, 빛과 어둠이 어떻게 부드럽게 녹아드는지 살펴보세요. 마지막으로 화가가 고쳐 그린 흔적을 떠올리며 다나에의 얼굴을 보세요. 사스키아에서 헤이르체로, 그리고 황산과 칼날을 견디고 되살아난 얼굴이라는 사실이, 그 표정을 한층 깊게 만들어 줄 거예요.

낮 풍경인데 '야경'이라 불리고, 벽에 안 맞는다고 잘려 나간 그림의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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