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The Balcony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발코니》 는 프랑스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1868년에서 1869년 사이에 그린 유화이다. 발코니에 네 명의 인물이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그 중 왼쪽에 앉아 있는 여성은 화가 베르트 모리조로서, 1874년에 마네의 동생 외젠과 결혼했다. 중앙에 서 있는 남자는 화가 앙투안 기예메이다. 오른쪽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패니 클라우스가 서 있다. 실내 배경 어둠 속에 부분적으로 가려진 네 번째 인물은 마네의 의붓아들 레옹 레엔호프일 가능성이 있다.
발코니에 선 세 사람은 서로를 전혀 보지 않아요. 왼쪽에 앉은 여성은 정면 어딘가를 응시하고, 가운데 남성과 오른쪽 여성은 제각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마네는 살아 있는 인물들을 마치 정물화의 사물처럼 배치했어요.
왼쪽에 앉은 여성은 화가 베르트 모리조예요. 이것이 마네가 그린 모리조의 첫 번째 초상이에요. 모리조 본인은 자신이 '이상하게 보인다'고 느꼈고, 당시 관람객들 사이에서 그녀를 두고 '팜 파탈'이라는 말이 돌았다고 직접 기록으로 남겼어요. 가운데 서 있는 남성은 화가 기유메, 오른쪽은 바이올리니스트 파니 클로스예요.
1869년 파리 살롱에 걸렸을 때 반응은 냉담했어요. 짙은 초록 발코니 난간, 새하얀 의상, 완전히 어두운 실내 배경 — 그 강렬한 대비가 '불협화음'이라는 혹평을 받았어요. 한 풍자화가는 비꼬며 '차라리 덧문을 닫아라'고 했죠.
마네가 죽고 이 그림을 산 사람은 화가 구스타브 카유보트였어요. 그는 이 그림을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걸었다고 해요. 그리고 수십 년 후, 르네 마그리트는 이 발코니의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 그리되 사람 자리에 관을 놓았어요. 세 사람의 낯선 침묵이, 어느 화가의 눈엔 이미 그렇게 보였던 걸까요.
- 흩어진 시선 — 발코니의 네 사람은 한자리에 모였는데 누구도 서로를 보지 않아요. 앉은 여인, 선 남자, 양산 든 여인이 제각기 다른 곳을 응시해, 함께 있어도 묘하게 따로따로죠.
- 검정 속 흰빛 — 뒤쪽 실내는 까맣게 가라앉아 있고, 그 어둠을 배경으로 두 여인의 새하얀 드레스가 또렷이 떠올라요. 검정과 흰빛의 강한 대비가 화면에 신비로운 긴장을 만들죠.
- 도발적인 초록 — 화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난간이 선명한 초록이에요. 흰 드레스, 푸른 넥타이와 부딪치는 이 대담한 색이 당대 관객에겐 충격이었답니다.
- 숨은 디테일 — 왼쪽 아래 도자기 화분에는 푸른 수국이 담겨 있고, 의자 밑으로 작은 개가 슬쩍 고개를 내밀어요. 정적인 화면에 끼워 둔 소소한 생기죠.
- 어둠 속 인물 — 실내 안쪽, 검은 어둠 속에 또 한 사람의 흐릿한 형체가 어른거려요. 거의 지워질 듯 묻혀 있어,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이에요.
이 네 사람은 각자 무슨 생각에 잠겨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도슨트 심화더 깊이 보기 ↓접기 ↑
한자리에 모였지만 따로따로인 사람들
초록 난간 앞에 네 사람이 모여 있는데, 어딘가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끼지 않으셨나요? 에두아르 마네가 1868년부터 이듬해까지 그린 《발코니》는 바로 그 어색함이 핵심이에요. 마네는 인물들 사이의 어떤 연결도 일부러 지워 버려서, 마치 정물 속 사물들처럼 사람들을 배치했답니다. 누구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아요.
왼쪽에 앉은 여인은 화가 베르트 모리조예요. 1874년 마네의 동생 외젠과 결혼하게 되는 인물이자, 마네가 처음으로 초상에 담은 모리조이기도 하죠. 가운데에 선 사람은 화가 앙투안 기유메, 오른쪽에서 양산을 든 젊은 여인은 바이올리니스트 패니 클로스예요. 그리고 어두운 실내 안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소년은 아마도 마네의 아들 레옹일 거예요. 모리조는 낭만적이고 다가갈 수 없는 여주인공처럼 보이는 반면, 클로스와 기유메는 서로에게 무심해 보이지요.
절제된 색채와 대담한 초록
이 그림에서 마네가 쓴 색은 놀랄 만큼 절제돼 있어요. 흰색과 초록, 검정이 화면을 지배하고, 거기에 기유메의 푸른 넥타이와 모리조의 붉은 부채가 작은 강조로 찍혀 있을 뿐이죠. 배경의 실내는 완전한 검정으로 가라앉아 있어서, 그 어둠을 배경으로 새하얀 얼굴과 옷이 또렷이 떠오릅니다. 이 강렬한 색의 대비가 그림 전체에 '신비'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요.
특히 난간의 대담한 초록은 당대 관객에게 충격이었어요. 한 비평가는 이 그림을 '불협화음'이라 불렀고, 어떤 풍자가는 차라리 덧문을 닫아 버리라며 비아냥거렸지요. 마네는 이 그림을 위해 수많은 준비 습작을 남겼는데, 기유메는 무려 열다섯 번이나 따로 그려 보았다고 해요. 그중 패니 클로스를 그린 미완성 초상은 훗날 화가 존 싱어 사전트가 사들였답니다.
발코니라는 경계의 자리
이 작품은 고야의 《발코니의 마하들》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런데 마네는 발코니라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 이상으로 다뤘지요. 발코니는 집 안과 거리 사이,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도시 생활 사이의 경계예요. 여인들은 이 경계에 서서 바깥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어두운 실내가 암시하는 집이라는 영역에 여전히 묶여 있어요.
바라보되 그 일부가 되지는 못하는 자리, 후대 학자들은 여기서 '거니는 여인', 즉 플라뇌즈라는 개념을 읽어 내요. 도시를 거닐며 관찰하던 남성 산책자에 견주어, 발코니에서 도시를 응시하는 여성의 시선을 발견한 거죠. 난간 앞에는 도자기 화분에 담긴 수국이 놓여 있고, 모리조의 의자 아래에는 공을 가진 작은 개가 숨어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네 인물의 시선을 하나씩 따라가 보세요. 누구도 서로를 보지 않고 제각기 다른 곳을 응시한다는 걸 확인하시면, 한자리에 있어도 따로따로인 그 묘한 거리감이 느껴질 거예요. 특히 왼쪽 모리조의 깊고 그윽한 눈빛과 오른쪽 클로스의 다소 무심한 표정을 견주어 보시면 좋아요.
다음으로 색의 짜임을 보세요. 새카만 배경, 새하얀 얼굴과 옷, 푸른 넥타이, 붉은 부채, 그리고 무엇보다 그 도발적인 초록 난간이 어떻게 부딪치며 긴장을 만드는지 살펴보세요. 마지막으로 난간 너머 화분의 수국과 의자 밑 작은 개처럼, 마네가 슬쩍 숨겨 둔 디테일도 놓치지 마세요. 참고로 이 그림은 화가의 친구이자 화가였던 카유보트가 사들였다가 프랑스 국가에 기증했고, 지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있답니다.

1863년 낙선전의 스캔들 — 나체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직접적인 눈빛이었다
이어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