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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Lamentation of Christ

안드레아 만테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죽은 그리스도)(Lamentation of Christ)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1480년경의 그림이다. 이 작품의 연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1475년~1501년 사이, 아마도 1480년대 초에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리석 석판 위에 누워있는 그리스도의 신체를 묘사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예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모 마리아, 성 요한, 성 막달라 마리아가 지켜보고 있다.

도슨트 이야기

우리는 발치에서 그리스도를 올려다봐요. 창에 찔린 옆구리, 못 자국이 선명한 두 발이 눈앞에 가득 차고, 멀리 고통에 찬 얼굴이 보여요. 만테냐는 이 거대한 신성을 가장 낮고 취약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했어요.

이 과감한 원근법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니에요. 발을 앞쪽에 두고 인물을 눕혀 그리는 구도는, 당시 전쟁에서 패배한 자를 나타낼 때 쓰던 방식이었어요. 만테냐는 가장 신성한 존재를 그 자리에 두었어요. 발이 화면을 채울 만큼 실제 크기대로 그렸다면 몸이 아예 가려졌겠지만, 만테냐는 일부러 발의 크기를 줄여 얼굴과 상체가 함께 보이게 했어요. 정확성보다 극적인 감동을 택한 거예요.

그림 속 슬픔은 조용해요. 세 명의 애도자는 그리스도의 몸에서 떨어진 자리에 있어요. 누구도 감히 시신에 손을 대지 않아요. 학자 샤라데는 '가까이 있지만 어떤 친밀함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표현했어요.

만테냐는 이 그림을 생전에 팔지 않고 곁에 두었어요. 작가의 손에서 떠나지 않은 작품은 종종 가장 사적인 것이에요. 훗날 어떤 후원자가 이 그림을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너무 강렬해서, 혹은 애도 장면의 관습을 너무 크게 벗어나서였을 거예요. 그 거절 덕에 그림은 화가의 유산으로 남았고, 지금 우리는 그 발치에 서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발치에 선 우리우리는 마치 누운 예수의 발치에 서 있는 듯해요. 발바닥에서 시작해 다리와 가슴을 지나 얼굴까지, 줄여 그린 몸을 한눈에 올려다보게 되죠.
  • 코앞의 못 자국화면 가장 앞, 발바닥에 뚫린 두 개의 못 자국이 우리 코앞에 있어요. 손에도 같은 상처가 보여, 죽음의 흔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 돌처럼 단단한 몸예수의 몸은 살아 있는 살갗이라기보다 차갑고 단단한 회색 돌처럼 보여요. 천을 덮은 주름의 날카로운 선들도 마치 조각을 깎아 낸 듯하죠.
  • 비켜선 슬픔왼쪽 위 모퉁이에, 눈물을 닦는 두 얼굴이 화면 한쪽으로 살짝 비켜서 있어요. 큰 소리 없이 숨죽인 그 슬픔이 오히려 더 무겁게 다가와요.
  • 좁고 어둑한 방배경은 거의 비어 있고 빛도 들지 않아, 마치 시신을 안치한 어두운 방 같아요. 그 답답한 공간이 슬픔을 한층 짓눌러요.

통곡하는 사람 하나 없는 이 고요함 속에서, 당신은 슬픔을 어디서 가장 깊게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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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에서 시작하는 그림

대리석 석판 위에 예수의 주검이 누워 있어요. 그런데 보는 위치가 독특해요. 우리는 마치 예수의 발치에 서 있는 듯, 그의 발바닥에서 시작해 다리와 몸통을 지나 머리까지 한눈에 올려다보게 돼요. 손과 발에 뚫린 못 자국이 우리 코앞에 있고, 그 너머로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 막달라 마리아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죠. 안드레아 만테냐가 1480년대 초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이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는, 르네상스 회화에서 가장 대담한 구도를 지닌 작품 가운데 하나예요. 인물을 정면에서 발부터 줄여 그리는 이 '단축법'은,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시도였어요. 이 그림은 만테냐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직접 간직하고 있던 작품인데, 너무 강렬한 구도 탓에 처음 의뢰한 사람이 받기를 꺼렸으리라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대담한 단축법

만테냐는 고대 로마의 조각과 건축을 깊이 흠모한 화가였어요. 그래서인지 이 그림 속 예수의 몸은 살아 있는 사람의 살갗이라기보다, 차갑고 단단한 대리석 조각처럼 보여요. 그런데 흥미로운 비밀이 하나 있어요. 만약 발을 실제 크기대로 그렸다면, 그 큰 발이 예수의 몸을 거의 다 가려 버렸을 거예요. 그래서 만테냐는 일부러 발을 작게 그려, 우리가 예수의 얼굴과 몸 전체를 볼 수 있게 했어요. 학자들은 이 그림이 엄밀한 원근법의 규칙을 따르기보다,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비례를 슬쩍 조절한 거라고 봐요. 정확함보다 슬픔의 무게를 택한 셈이죠. 인물들이 놓인 좁고 어둑한 공간은 마치 시신을 안치하는 방처럼 느껴져, 그 슬픔을 한층 무겁게 만들어요.

만질 수 없는 죽음

이 그림이 자아내는 슬픔은 요란하지 않아요. 오히려 숨죽인 듯 고요해서 더 묵직하게 다가오죠. 예수가 누운 석판은 '도유의 돌'이라 불리는,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몸에 향유를 바르던 바로 그 돌이에요. 곁에서 슬퍼하는 세 사람은 화면 한쪽으로 살짝 비켜서 있는데, 그 누구도 감히 주검에 손을 대지 못해요. 한 학자의 말처럼, 이 예수는 "가까이 있지만 결코 만질 수 없는" 존재인 거죠. 우리를 예수의 상처 바로 앞에 세워 둠으로써, 만테냐는 그가 왜 죽어야 했는지를 조용히 묻고 있어요. 깊은 슬픔 한가운데에 부활의 희망이 어렴풋이 깃들어 있기도 하고요. 이 그림은 지금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 소장돼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앞쪽, 예수의 발바닥에 뚫린 못 자국에 눈을 두고 시작하세요.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그 발치라는 걸 실감하게 될 거예요. 그다음 발에서 몸통을 지나 얼굴로 천천히 시선을 옮겨 보세요. 발이 의외로 작게 그려진 덕분에, 짧은 거리 안에 온몸이 다 들어와 있어요. 천을 덮은 주름의 날카로운 선과, 갈색 위주의 어두운 색조도 눈여겨보시고요. 마지막으로 한쪽에 비켜선 세 사람의 눈물 어린 얼굴을 보면, 큰 소리 없이도 슬픔이 이토록 깊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통곡하지 않아도, 어떤 울음보다 묵직한 슬픔이 이 고요한 화면에 가득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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