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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가의 성모

Madonna of the Magnificat

산드로 보티첼리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마니피캇의 마돈나》(영어: Madonna of the Magnificat, 이탈리아어: Madonna del Magnificat)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톤도(원형) 형식의 그림이다. 성모자와 다섯 천사라고도 불린다. 이 톤도에는 성모 마리아가 오른손으로는 책에 마니피캇(성모 마리아의 찬가)을 적고 있고, 왼손에는 석류를 들고 있으며, 무릎에 있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동안, 두 명의 천사가 그녀에게 왕관을 씌우는 모습을 묘사한다. 현재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도슨트 이야기

보티첼리의 성모는 보통 책을 읽어요. 그런데 이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는 펜을 쥐고 직접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니피카트, '주님을 찬미합니다'로 시작하는 기도문의 첫 줄을 오른손으로 천천히 써 내려가고 있죠. 그 손 위에 아기 예수가 살며시 손을 얹어 어머니의 펜을 함께 이끌어요. 아이는 눈을 들어 맑은 하늘을, 혹은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모의 왼손에는 석류가 들려 있어요. 부활과 영생을 상징하는 열매죠. 두 천사가 왕관을 씌워주고, 왼쪽의 천사 셋은 책 위로 몸을 기울여 그 글자들을 들여다보며 서로 속삭이는 듯합니다. 뒤로는 고요하고 환한 풍경이 펼쳐지고, 원형 화면이 이 모든 장면을 마치 성스러운 창문처럼 감싸 안아요.

이 그림에서 눈길을 끄는 건 글을 쓰는 성모라는 설정이에요. 당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고,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은 그것을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로 여겼답니다. 보티첼리는 그 '불가능한 수사'를 택함으로써 성모를 더욱 특별한 존재로 세워놓은 거예요.

현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걸려 있는 이 작품은 1784년 개인 컬렉션에서 수집된 것으로, 루브르와 뉴욕 모건 도서관에도 모사본이 전해집니다. 원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금발의 베일, 비잔틴 스카프, 그리고 인물들의 은은한 홍조를 가까이에서 보면 왜 이 그림이 수백 년간 사랑받아왔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렇게 보세요
  • 둥근 화면그림이 둥근 원판이에요. 인물들이 그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둘러앉아, 모난 데 없이 서로 끌어안듯 어우러지지요.
  • 글 쓰는 손성모는 펜을 쥐고 책에 글을 적고 있어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쓰는' 모습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랍니다.
  • 맞잡은 손무릎 위 아기 예수가 작은 손으로 어머니의 손목을 가만히 받쳐요. 글 쓰는 그 손길을 함께 거드는 듯하지요.
  • 천국의 관화면 맨 위, 두 천사가 성모의 머리 위로 황금 관을 내려요. 그 위로 빛살이 부챗살처럼 환히 퍼지지요.
  • 붉은 석류성모와 아기가 함께 쥔 손엔 알이 터진 붉은 석류가 들려 있어요. 다정한 한때 속에 장차 닥칠 수난의 예감이 조용히 깃들지요.

둥근 화면 속 이 많은 얼굴 가운데, 당신의 눈을 가장 오래 붙드는 얼굴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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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화면 속 천상의 한순간

이 그림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둥근 톤도 형식의 작품이에요. '다섯 천사와 함께한 성모자'라고도 불리지요. 둥근 화면 속에서 성모 마리아는 오른손으로 '마니피캇'이라 불리는 찬가를 적고 있고, 왼손엔 석류를 들고 있어요. 두 천사가 그녀에게 관을 씌우는 사이, 무릎 위엔 아기 예수가 안겨 있답니다. 지금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그림의 자세한 내력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피치는 1784년에 한 개인 소장가로부터 이 작품을 사들였어요. 당시 폐쇄된 여러 수도원 가운데 한 곳에서 나왔으리라 짐작되지요. 루브르와 뉴욕 모건 도서관 등에 여러 모작이 전해질 만큼, 이 그림은 일찍부터 깊이 사랑받아 왔답니다.

마니피캇, 마리아의 노래

성모가 적고 있는 '마니피캇'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찬가로, '마리아의 노래'라고도 불려요. 마리아가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갔을 때, 자신에게 베풀어진 은총을 두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부른 노래이지요. 그림 속 책의 왼쪽 페이지엔 또 다른 찬가인 '베네딕투스', 곧 세례자 요한의 할례 때 그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읊은 노래의 일부가 적혀 있답니다.

아기 예수는 작은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가만히 이끌고 있어요. 글을 적는 그 손길을 도우며,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지요. 어쩌면 자신을 부드럽게 마주 보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인물들 뒤로는 밝고 평온한 풍경이 펼쳐지고, 둥근 틀은 천상과 지상을 가르는 경계처럼 화면을 감싼답니다.

글을 쓰는 성모라는 파격

눈여겨볼 점이 하나 있어요. 전통적으로 성모는 책을 '읽는' 모습으로 그려졌지요. 그런데 보티첼리는 그녀를 글을 '쓰는' 사람으로 그렸답니다. 본래 마니피캇은 마리아가 입으로 읊은 노래로 여겨졌는데, 그것을 펜으로 적는 모습으로 바꾼 것이지요.

한편 많은 미술사가들은 이 성모의 얼굴이 피에로 데 메디치의 아내 루크레치아 토르나부오니의 초상이며, 책을 든 두 천사가 그녀의 아들 로렌초와 줄리아노라는 가설을 두고 오래 논쟁해 왔어요. 다만 이를 확실히 뒷받침할 근거는 없어, 오늘날에는 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답니다. 성모의 정체는 끝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셈이지요.

석류에 담긴 뜻

성모의 왼손에 들린 석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석류는 예부터 여러 시대를 거치며 상징으로 쓰여 왔답니다. 본래 이교 신화에서는 페르세포네와 봄의 귀환을 뜻했지만, 그리스도교가 들어서면서 그 의미는 불멸과 부활을 가리키게 되었지요. 또 알알이 박힌 수많은 씨앗 덕분에 다산을 뜻하기도 한답니다.

보티첼리는 같은 시기에 또 다른 큰 톤도인 석류의 성모를 그렸는데, 그 작품의 성모도 똑같이 석류를 들고 있어요. 이 무렵 보티첼리가 그린 성모들은 하나같이 모성으로 가득했지요. 도자기처럼 희고 매끄러운 얼굴에 코와 뺨, 입가로 옅은 분홍빛 홍조가 번지는, 무척이나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이었답니다. 그 다정함 속에 아기 예수가 장차 겪을 수난의 예감이 조용히 깃들어 있는 것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성모의 손끝을 보세요. 펜을 쥐고 찬가를 적는 그 손을, 아기 예수가 가만히 이끌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왼손에 들린 석류에 주목해 보세요. 알알이 박힌 씨앗을 품은 석류는 부활과 영생을, 또 장차 그리스도가 겪을 수난을 함께 암시한답니다. 두 천사가 씌워 주는 관과, 책 곁에 모여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천사들의 모습도 견주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둥근 화면 자체를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보티첼리 특유의 유려한 선과 은은한 빛이, 그 둥근 틀 안에서 인물들을 더없이 조화롭게 끌어안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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