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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속담

Netherlandish Proverbs

대 피터르 브뤼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네덜란드 속담》 은 《플랑드르 속담》(Flemish Proverbs), 《파란 망토》(The Blue Cloak) 또는 《뒤바뀐 세상》(he Folly of the World, The Topsy Turvy World)이라고도 불리는데, 1559년 대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유화로, 사람과 동물, 사물로 네덜란드어 속담과 관용구를 묘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도슨트 이야기

1559년 브뤼헐이 캔버스에 붙여 넣은 것은 그림이 아니라 세상이었어요. 마을 하나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생겼을까요. 지붕마다, 강가마다, 골목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짓을 하고 있고, 그 하나하나가 당시 네덜란드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속담이에요.

화면 한가운데를 보면, 아내가 남편에게 파란 망토를 걸쳐 주는 장면이 있어요. 이 그림의 또 다른 제목이 '파란 망토'인 이유가 여기 있어요. 파란 망토는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편을 뜻하는 상징이었거든요. 그 주변으론 죽은 뒤에 연못을 메우는 사람, 바구니에 햇빛을 담아 나르는 사람, 돼지 털을 깎는 사람과 양 털을 깎는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어요. 모두 어리석음의 다른 이름들이에요.

비평가들이 확인한 속담만 약 126개예요. '조수를 거슬러 헤엄치기', '머리를 벽에 박아대기', '무장을 갖추기'처럼 지금도 쓰이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지붕이 타르트로 덮여 있다'—풍요가 넘쳐난다는 뜻—처럼 언어가 바뀌며 잊힌 것들도 있어요.

브뤼헐은 이 그림을 단순한 속담 모음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그가 보여 주고 싶었던 건 '뒤집힌 세상'이었어요.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제멋대로이며 나쁜 짓을 일삼는가—그 목록이 이 마을 전체였던 거예요. 아들 피터르 브뤼헐 2세가 이 그림을 16번이나 베낀 걸 보면, 당시 사람들도 이 '시각 백과'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보세요
  • 보물찾기한눈에 보면 떠들썩한 마을 풍경이지만, 들여다볼수록 사람들이 하나같이 기이한 행동을 하고 있어요. 화면 곳곳이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로 빼곡히 채워져 있죠.
  • 붉은 옷과 푸른 망토화면 한가운데, 붉은 옷의 남자에게 푸른 망토를 씌우는 여인을 찾아보세요. 그림의 또 다른 이름 '푸른 망토'가 바로 여기서 나왔어요.
  • 곧이곧대로둥근 지구의를 거꾸로 매단 모습, 벽에 머리를 들이받는 사람처럼 속담을 글자 그대로 옮긴 장면이 눈에 띄어요. 말이 그림이 되니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묘하게 또렷하죠.
  • 멍한 표정들분주히 움직이는 수많은 인물이 하나같이 멍한 얼굴을 하고 있어요. 온 마을이 다 같이 뒤죽박죽인 '뒤바뀐 세상'의 풍자가 그 표정에 담겨 있죠.
  • 색의 점들어두운 갈색 배경 위로 붉은 옷, 흰 두건, 푸른 망토가 점점이 박혀 시선을 이리저리 끌어요. 오른쪽 멀리 바다와 푸른 하늘이 트여 화면에 숨통을 터 주고요.

화면을 천천히 훑어보다, 당신이 뜻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 하나라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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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옮긴 속담들

언뜻 보면 그저 떠들썩한 마을 풍경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기이한 행동을 하고 있어요. 돼지 앞에 장미를 던지고,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 바구니에 햇빛을 담아 나르는 사람도 있죠. 브뤼헐은 1559년 이 한 폭의 그림에, 당시 네덜란드에서 쓰이던 속담과 관용구를 무려 120개 넘게 글자가 아닌 장면으로 옮겨 담았어요. 화면 한가운데에서는 한 여인이 남편에게 푸른 망토를 씌우고 있는데, 이는 남편을 속이고 바람을 피운다는 뜻의 속담이에요. 그림의 또 다른 이름이 '푸른 망토'인 것도 바로 이 장면에서 비롯됐죠. 이렇게 속담을 곧이곧대로 그려 넣은 탓에, 화면 어디를 봐도 작은 이야기 하나가 숨어 있어요.

뒤바뀐 세상

브뤼헐이 이 그림에서 보여 주려 한 건 단순한 속담 모음이 아니었어요. 원래 제목이 '푸른 망토' 또는 '세상의 어리석음'이었던 데서 알 수 있듯,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헛됨을 한자리에 펼쳐 보이려 했어요. 그래서 이 그림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은 하나같이 멍한 '바보'의 표정을 짓고 있죠. 송아지가 죽은 뒤에야 부랴부랴 연못을 메우는 사람, 양과 돼지를 나란히 깎는 사람 — 각 장면은 우스꽝스럽지만, 그 안에는 욕심과 위선, 헛수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어요. 한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온 마을이 다 같이 뒤죽박죽인 모습이라, 이 그림에는 '뒤바뀐 세상'이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브뤼헐은 이전에도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같은 판화로 인간 세상의 약육강식을 꼬집은 적이 있었죠.

읽는 그림

이 그림 속 속담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쓰여요.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다', '벽에 머리를 들이받다', '이를 악물고 단단히 무장하다' 같은 표현이죠. 속담을 그림으로 옮기는 일은 브뤼헐의 시대에 무척 인기 있는 주제였어요. 인문학자 에라스뮈스가 속담집을 펴냈고, 프랑스 작가 라블레도 소설에 수많은 속담을 녹여 넣었으며, 다른 화가들도 비슷한 판화를 만들었죠. 재미있는 건 이 그림에는 어떤 설명도 적혀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보는 사람더러 직접 속담을 맞혀 보라는 듯, 브뤼헐은 장면만 던져 놓았죠. 그 자신도 그전에 여러 점의 판화와 드로잉을 남겼지만, 이 작품은 그 주제를 대형 회화로 본격 다룬 첫 그림으로 꼽혀요. 어찌나 인기였던지 그의 아들 소 브뤼헐은 아버지의 이 그림을 열여섯 점 넘게 베껴 그렸고, 원작은 지금 베를린 회화관에 소장돼 있어요.

관람 포인트

이 그림은 한눈에 다 보려 하기보다, 보물찾기를 하듯 천천히 뜯어보는 게 제맛이에요. 먼저 화면 한가운데, 붉은 옷의 남편에게 푸른 망토를 씌우는 여인을 찾아보세요. 그다음 지붕이 빵으로 덮인 집이나, 바구니에 햇빛을 담아 나르는 사람처럼 눈에 띄는 장면 하나하나에 멈춰, 무슨 뜻일지 짐작해 보세요. 등장인물들의 한결같이 멍한 표정도 눈여겨보시고요. 그렇게 곳곳을 읽어 나가다 보면, 500년 전 사람들의 유머와 지혜가 오늘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데에 문득 미소 짓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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