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사냥꾼
The Hunters in the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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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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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눈 속의 사냥꾼(네덜란드어: Die Jäger im Schnee)은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 피터르 브뤼헐의 1565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 년을 묘사한 여섯 작품 중 하나이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센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그림은 북부 르네상스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1565년, 브뤼헐이 이 그림을 그리던 해는 소빙기가 시작되던 무렵이었어요. 유럽의 겨울은 기록에 남을 만큼 혹독했고, 그 추위가 화면 전체에 스며 있어요. 세 명의 사냥꾼이 개들을 데리고 눈 덮인 언덕을 내려오는데, 발걸음이 무거워요. 개들도 바짝 마르고 지쳐 보여요. 한 사람이 품에 든 건 여우 한 마리—'메마른 시체'라 불릴 만큼 초라한 사냥감이에요.
눈 앞에는 토끼 발자국이 나 있어요. 잡혔는지, 도망쳤는지 알 수 없어요. 화면 전체는 흰색과 회색, 잎 없는 나무들, 공중에 걸린 장작 연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 멀리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사람들이 썰매를 타고 하키 비슷한 놀이를 하는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여요. 그리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까마귀들이 앉아 있고, 상단 중앙에는 까치 한 마리가 날고 있어요. 네덜란드 전통에서 까치는 악마와 연결된 불길한 새예요.
이 그림은 브뤼헐이 그린 '계절 연작' 중 하나로, 지금까지 다섯 점이 남아 있어요. 12월과 1월의 혹한을 담은 장면이에요. 여관 입구 간판에는 '이것이 황금 사슴이다'라는 글씨가 거의 떨어져 나갈 듯 매달려 있는데, 성 후베르투스—사냥꾼의 수호성인—를 암시해요.
500년 뒤, 이 장면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솔라리스〉(1972)에 등장했고,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2011)에도 여러 번 나왔어요. 그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이 다음 세대 이야기꾼들을 계속 불러들이는 것 같아요.
- 내려다보는 시점 — 우리는 사냥꾼들과 함께 언덕 위에 서서 골짜기 전체를 비스듬히 내려다봐요. 이 높은 시점이 그림에 깊은 호흡과 공간감을 줘요.
- 지친 뒷모습 — 사냥꾼 셋이 개들을 거느리고 눈 덮인 언덕을 등 돌린 채 터덜터덜 내려와요. 개들은 고개를 떨궜고, 한 사람의 등엔 빈약한 짐승 한 마리만 매달려 사냥이 신통치 않았음을 일러 줘요.
- 저 아래 활기 — 시선을 골짜기로 내리면 얼어붙은 연못 위에서 작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점점이 흩어져 있어요. 지친 발걸음과 얼음판의 활기가 한 화면에 겹쳐요.
- 왼쪽의 불 — 화면 왼편 집 앞에서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있어요. 매서운 추위 속 겨울 채비의 온기가 작게 반짝여요.
- 절제된 색 — 흰 눈과 잿빛 하늘, 검게 앙상한 나무가 이루는 차분한 색이 화면을 덮어요. 가지 위 새들과 하늘을 가르는 새 한 마리까지 더해져 추위가 그림 밖으로 스며 나오는 듯해요.
이 겨울 풍경에서 당신의 눈은 가까운 언덕과 먼 얼음판 중 어디로 먼저 미끄러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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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돌아오는 길
한겨울, 사냥꾼 세 명이 개들을 거느리고 눈 덮인 언덕을 터덜터덜 내려와요. '사냥꾼의 귀환'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그림이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사냥은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에요. 사냥꾼들의 발걸음은 지쳐 있고, 개들은 여위어 고개를 떨궜어요. 한 사람의 등에는 고작 빈약한 여우 한 마리가 매달려 있을 뿐이죠. 발밑 눈에는 토끼가 지나간 발자국이 찍혀 있는데, 놓쳐 버린 사냥감을 넌지시 일러 주는 흔적이에요. 잎을 다 떨군 앙상한 나무, 잿빛으로 내려앉은 하늘, 공기 중에 낮게 깔린 장작 연기 — 모든 것이 춥고 고요한 흐린 겨울날의 공기를 그대로 전해 줘요. 브뤼헐은 1565년, 유럽에 '소빙하기'라 불리는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던 무렵 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래서인지 화면 전체에 매서운 추위와 고단한 노동의 기운이 묵직하게 깔려 있어요.
계절을 그린 연작
이 그림은 한 점으로 끝나는 작품이 아니에요. 한 해의 여러 시기를 묘사한 연작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다섯 점이 전해지고 그중 이 '눈 속의 사냥꾼'이 가장 유명해요. 달마다 이어지는 농촌의 노동과 풍경을 담는 '월력 노동'의 오랜 전통을 잇는 작품이죠. 화면 왼쪽 여관 앞에서는 사람들이 불을 피워 돼지를 그슬리며 겨울 채비를 하고 있어요. 그 여관 문 위에는 다 떨어져 가는 간판이 비스듬히 걸려 있는데, '황금 사슴'이라 적힌 그 간판은 사냥꾼의 수호성인을 가리켜요. 이 겨울 풍경은 후대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어요. 시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이 그림을 노래한 시를 썼고,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솔라리스》에서 이 겨울 풍경을 화면 가득 비추기도 했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겨울
이 그림의 매력은 무엇보다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에 있어요. 사냥꾼들의 등 너머로 골짜기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죠. 저 아래 얼어붙은 연못에서는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컬링이나 하키의 먼 조상 격인 놀이를 즐기며, 작은 실루엣으로 점점이 흩어져 있어요. 물레방아는 바퀴째 꽁꽁 얼어붙었고, 멀리에는 이 지방엔 있지도 않은 뾰족한 산봉우리가 솟아 있어요. 앙상한 나무 위에 앉은 까마귀들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까치 한 마리도 눈에 띄는데, 당시 네덜란드에서 이 새들은 불길함의 징조로 여겨졌어요. 지친 사냥꾼들의 무거운 발걸음과 저 멀리 얼음판 위의 활기 — 같은 겨울을 전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한 화면에 담겨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사냥꾼들과 함께 언덕 위에 서서, 그들의 시선을 따라 골짜기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 보세요. 가까운 곳의 지친 사람들에서 시작해, 멀어질수록 작아지는 얼음판 위의 활기로, 그림이 우리 눈을 깊은 곳까지 끌고 가요. 한 사람의 등에 매달린 여우와 눈밭의 토끼 발자국을 찾아, 이 사냥이 헛걸음이었음을 확인해 보시고요. 나무 위 까마귀와 하늘의 까치, 얼어붙은 물레방아 같은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잿빛 하늘과 흰 눈, 검은 나무가 이루는 절제된 색을 음미하면, 추위마저 그림 밖으로 스며 나오는 듯할 거예요.

한 화면에 속담 126개, 뒤집힌 세상의 모든 어리석음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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