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의 교회
The Church at Au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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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르의 교회(영어: The Church at Auvers)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1890년 6월에 그린 유화로, 현재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1890년 6월, 반 고흐는 오베르쉬르우아즈의 교회를 캔버스에 옮겼어요. 그가 동생 테오의 아내 빌헬미나에게 쓴 편지에는 이 그림이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건물이 단순한 짙은 파란 하늘, 순수한 코발트 빛 하늘을 배경으로 보랏빛을 띠고 있어요.'
하늘은 짙은 코발트,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울트라마린 얼룩, 지붕은 보랏빛과 주황빛이 뒤섞였어요. 전경에는 햇살을 받아 분홍빛으로 물든 모래길이 갈라져 뻗어 있고, 꽃이 핀 초록 풀들이 교회 앞을 채우고 있지요. 밝고 화사한 전경과 달리, 교회 자체는 그 그림자 안에 앉아 있습니다. 빛을 반사하지도, 스스로 빛을 내지도 않는 건물로요.
고흐는 이 그림이 뉴넨 시절에 그렸던 낡은 탑과 묘지 연작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어요. 북쪽에 대한 그리움이, 이 조용한 교회 그림 안에 녹아 있는 셈이지요.
고흐가 오베르에 머문 건 불과 두 달이었어요. 이 그림을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길은 교회 앞에서 둘로 갈라지지만, 그 어느 쪽도 문을 향해 곧장 이어지지는 않아요. 들어가는 길보다 지나쳐 가는 길이 더 뚜렷한 교회입니다.
- 흔들리는 교회 — 돌로 지은 단단한 고딕 교회인데, 윤곽선을 눈으로 따라가 보면 곧은 직선이 아니라 물결치듯 휘어 있어요. 건물 전체가 미세하게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듯하죠.
- 깊은 파랑 — 배경 하늘이 한 점의 별도 없이 짙은 코발트빛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 깊은 파랑을 등지고 교회 벽이 보랏빛으로, 창은 군청색 얼룩처럼 빛나요.
- 그림자에 잠긴 — 앞쪽 땅은 햇빛으로 환한데, 정작 교회 건물만은 제 그림자 속에 잠겨 스스로 빛을 내지도 반사하지도 않아요. 이 어긋남이 묘한 긴장을 자아내죠.
- 갈라진 길 — 교회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왼쪽 길 위로 한 사람이 홀로 걸어가요. 어디로든 향할 수 있지만 어디에도 온전히 닿지 못하는 듯한 그 모습이 쓸쓸함을 남겨요.
- 붓의 결 — 풀밭의 초록 점들과 모래길의 분홍빛까지, 붓 자국 하나하나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요. 정지한 풍경 전체에 일렁이는 에너지가 흐르죠.
이 교회, 당신에겐 굳건히 서 있는 듯 보이나요 아니면 금방이라도 흔들릴 듯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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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교회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인 1890년 6월, 그는 파리 북서쪽 오베르쉬르우아즈의 작은 교회를 그렸어요. 짙은 코발트빛 하늘 아래, 돌로 지은 고딕 교회가 우뚝 서 있는데 — 단단해야 할 건물이 어쩐지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여요. 반 고흐는 여동생 빌헬미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의 색을 이렇게 적었어요. "건물은 순수한 코발트의 깊고 단순한 하늘을 배경으로 보랏빛을 띠고,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군청색 얼룩처럼 보이며, 지붕은 보라와 군데군데 주황으로 빛난다"고요. 앞쪽에는 햇빛이 분홍빛으로 스민 모래길과 푸른 풀이 펼쳐져, 그늘에 잠긴 교회와 대비를 이뤄요. 그가 그린 곳은 실제로 오베르에 지금도 남아 있는 노트르담 교회예요.
북쪽의 기억
이 교회 그림에는 반 고흐의 깊은 향수가 배어 있어요. 그는 남프랑스 생레미에서 지내던 마지막 무렵부터 고향인 북쪽을 그리워했고, "아플 때 기억을 더듬어 북쪽의 추억을 담은 작은 그림들을 그렸다"고 편지에 적었어요. 실제로 이 오베르의 교회는, 그가 한참 전 네덜란드 뉘넌에서 그렸던 낡은 교회 탑과 묘지 그림을 떠올리게 해요. 다만 이번에는 색이 훨씬 더 풍부하고 강렬해졌죠. 그가 편지에 적은 그 '단순하고 깊은 파랑'은, 같은 시기 오베르에서 그린 〈아들린 라부의 초상〉에도 똑같이 쓰였어요. 흥미로운 건 교회 자체가 제 그림자 속에 잠겨 있다는 점이에요. 앞쪽 땅은 햇빛으로 환한데, 정작 신을 모시는 그 건물만은 스스로 빛을 내지도, 빛을 반사하지도 않아요. 한때 전도사를 꿈꿨다 좌절했던 반 고흐의 복잡한 마음이 어렸다고 보는 이들도 있어요.
두 갈래 길
교회 앞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져요. 그리고 그 길 위로 한 사람이 걸어가는데, 이렇게 갈라지는 길의 모티프는 그가 거의 같은 시기에 그린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도 다시 나타나요. 어디로든 향할 수 있지만 어디에도 온전히 닿지 못하는 듯한 그 길이, 보는 이에게 묘한 쓸쓸함을 남기죠. 반 고흐는 오베르에서 보낸 마지막 70여 일 동안 무려 80점이 넘는 그림을 쏟아냈어요. 그 폭발적인 창작의 열기와, 그 안에 깃든 불안이 이 한 폭의 교회 그림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 짧은 시기에 그는 자신을 돌보던 의사를 그린 〈가셰 박사의 초상〉을 비롯해 여러 대표작을 잇따라 남겼죠. 그리고 이 교회를 그린 지 두 달이 채 못 되어, 화가는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요. 지금 이 작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교회 건물의 윤곽선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곧고 단단한 직선이 아니라, 물결치듯 휘어진 선으로 그려져 건물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해요. 그다음 짙은 코발트빛 하늘과 보라로 물든 벽, 군청색으로 빛나는 창문의 색을 하나하나 음미해 보세요 — 반 고흐가 편지에 적은 바로 그 색들이에요. 교회가 제 그림자 속에 잠겨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보시고요. 마지막으로 갈라진 두 길과 그 위를 걷는 작은 인물을 보면, 생의 끝자락에 선 화가의 마음 한 자락이 스치듯 느껴질 거예요.

쇠창살 너머로 본 밤하늘, 스스로 '실패작'이라 부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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