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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나는 밀밭

Wheatfield with Crows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까마귀가 나는 밀밭》(네덜란드어: Korenveld met kraaien, 영어: Wheatfield with Crows)은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1890년 7월에 그린 유화이다. 많은 비평가들이 이 그림을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의 마지막 생애를 보냈던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렸다.

도슨트 이야기

이 그림이 반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야기는 오래도록 퍼져 있었습니다. 1956년 영화 『삶에의 욕망』이 고흐가 이 밀밭 앞에서 붓을 놓고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으로 끝나면서, 그 이미지가 굳어졌어요. 그러나 실제로 그의 마지막 그림은 따로 있습니다. 〈나무뿌리〉가 마지막 작품일 가능성이 높고, 그림을 완성한 뒤에도 7월 14일의 〈오베르 시청사〉를 비롯해 〈도비니의 정원〉 등 여러 작품이 이어졌습니다.

이 그림은 1890년 7월 초에 그려졌습니다. 고흐는 7월 10일경 테오와 테오의 아내 요에게 편지를 써, 오베르에서 큰 캔버스 세 점을 새로 그렸다고 전했어요. 폭풍 구름이 낀 밀밭 두 점과 도비니의 정원이었는데, 그 두 점 중 하나가 이 그림으로 여겨집니다. 그는 '슬픔과 극도의 고독'을 표현하려 했다고 썼지만, 동시에 시골 풍경이 건강하고 기운을 돋운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폭풍을 머금은 하늘 아래 밀밭이 화면의 2/3를 채우고, 붉고 초록빛인 길이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은 채 화면 가운데서 끊깁니다. 까마귀 떼가 불확실한 방향으로 흩어지고 있어요. 고흐가 즐겨 읽던 작가 쥘 미슐레는 까마귀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모든 것을 관찰한다.' 고흐에게 까마귀는 죽음이자 동시에 부활의 상징이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그림에 단순한 절망을 읽어 넣는 것에 주의를 당부합니다. '고흐의 말 어디에도 이 그림이 이젤에 놓여 있을 때 스스로 총을 쐈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죠. 마지막 그림이 아니었다 해도, 이 밀밭은 고흐의 삶 마지막 몇 주가 남긴 가장 묵직한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갈라지는 길화면 가운데 초록빛 길이 밀밭 한가운데서 세 갈래로 갈라져요. 그런데 어느 길도 끝이 어디 닿는지 보이지 않아서, 따라가던 눈이 그만 길을 잃어요.
  • 까마귀밀밭 위로 검은 까마귀들이 흩어져 날아요.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지 멀어지는지조차 모호해서, 그 방향 없는 움직임이 묘한 불안을 남기죠.
  • 하늘위쪽 짙푸른 하늘은 거센 붓질로 소용돌이쳐요. 폭풍 직전처럼 무겁게 일렁이는데, 그 아래 노란 밀밭과 정면으로 부딪쳐요.
  • 붓질밀밭은 짧고 두터운 붓자국이 같은 방향으로 누우며 바람에 일렁이는 듯해요. 물감의 결 하나하나가 바람의 흔적처럼 살아 있죠.
  • 대비황금빛 들판과 검은 새, 푸른 하늘이 한 화면에서 팽팽히 맞서요. 절망으로도 생명력으로도 읽히는 그 긴장이 이 그림의 진짜 힘이에요.

이 들판 앞에서 당신은 슬픔과 생기 중 어느 쪽을 먼저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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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그림'이라는 오해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빈센트 반 고흐가 1890년 7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 몇 주 동안 파리 근교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린 그림이에요. 지금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지요. 흔히 이 그림을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1956년 영화 《열정의 랩소디》가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처럼 묘사하면서 그런 오해가 퍼졌지만, 편지들로 미루어 보면 진짜 마지막 그림은 《나무뿌리》였답니다.

이 그림은 길고 좁은 '두 배 정사각형' 캔버스에 그려졌어요. 고흐가 생의 마지막 몇 주에만 쓴 독특한 형식이지요.

소용돌이 하늘과 길 없는 길

화면의 3분의 2를 거센 바람에 일렁이는 밀밭이 채우고, 그 위로 폭풍우 치는 하늘에 까마귀 떼가 흩어져 날아요. 가운데에는 어디로도 닿지 않는 길이 나 있고, 거기서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지요. 까마귀들이 다가오는지 멀어지는지조차 분명치 않아, 화면엔 묘한 불안과 고립감이 감돌아요. 고흐가 평생 좋아한 작가 미슐레는 까마귀를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모든 것을 살피는" 영리한 새라 했는데, 고흐에게 까마귀는 '새장에 갇힌 새'였던 자신과 겹쳐지는 아주 개인적인 상징이었어요.

슬픔과 위안 사이

이 그림을 그저 절망의 유서처럼 읽는 건 오해예요. 고흐는 테오 부부에게 이 무렵 그린 밀밭 그림들에 "슬픔과 극도의 외로움"을 담았다고 적으면서도, 동시에 그 그림들이 시골의 "건강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무언가를 보여 준다고 했거든요. 미술사가들도 이 그림을 단순한 예술적 고뇌의 표현으로 보는 통념엔 근거가 없다고 말해요. 거센 하늘과 황금빛 밀밭, 그 사이를 가르는 까마귀 — 슬픔과 생명력이 한 화면에서 팽팽히 맞서는 그 긴장이야말로, 이 그림의 진짜 힘이랍니다. 고흐는 7월 10일 무렵 며칠 사이에 이런 거대한 밀밭 그림을 여러 점 그렸는데, 폭풍우 치는 하늘 아래 펼쳐진 밀밭들이 모두 그 길고 좁은 캔버스에 담겼어요. 한 연구자는 붉고 푸르게 갈라지는 가운데 길을, 고흐가 젊은 날 설교에서 인용한 《천로역정》의 이미지 — 길이 너무 길어 슬프지만 끝에 영원한 도성이 기다리기에 기뻐하는 순례자 — 와 연결 짓기도 했지요. 1991년 이 그림은 다른 열아홉 점과 함께 도둑맞았다 곧 되찾았는데, 그 과정에서 크게 손상을 입기도 했답니다.

관람 포인트

가운데에서 갈라지는 길들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 어느 길도 어디에 닿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 막막함이 이 그림의 정서를 만들어요. 그다음 거센 붓질로 일렁이는 밀밭과 소용돌이치는 하늘의 대비를 느껴 보세요. 절망과 위안, 죽음과 생명이 한 폭에서 맞부딪치는 그 순간이, 이 그림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요. 비록 그의 붓이 닿은 마지막 그림은 아니지만, 생의 끝 무렵 고흐가 세상을 바라보던 그 복잡한 마음만은 이 한 폭의 밀밭에 누구보다 또렷이 새겨져 있지요. 거센 하늘 아래 펼쳐진 황금빛 들판처럼, 그는 끝까지 어둠과 빛을 함께 끌어안은 화가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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