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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Over the Rhone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프랑스어: La Nuit étoilée, 영어: Starry Night Over the Rhône)은 빈센트 반 고흐가 아를의 밤을 그린 그림 중 하나이다. 1888년 9월, 고흐는 이 그림을 고흐가 당시 임대하고 있었던 라마르틴 광장에 위치한 노란 집에서 도보로 불과 1~2분 거리에 있는 론강 강둑에서 그렸다. 현재 이 작품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밤하늘과 밤의 빛의 효과는 반 고흐의 다른 대표작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중에는 《밤의 카페 테라스》(같은 달 초에 그린 그림)와 1889년 6월 생레미드프로방스에서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이 있다.

도슨트 이야기

1888년 9월, 반 고흐는 노란 집에서 단 몇 분 거리에 있는 론강의 둑으로 나왔어요. 그는 밤하늘을 낮처럼 그리고 싶었습니다. 가스등 불빛 아래 실제로, 밖에서, 밤에 붓을 들었지요.

강 건너편 아를의 불빛이 수면에 녹아들었어요.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그날 밤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늘은 아쿠아마린, 물은 로열블루, 땅은 모브.' 가스등의 노란빛과 그 반영은 녹동빛 금빛으로 강물 위에 내려앉았고, 그 위로 큰곰자리가 초록과 핑크빛으로 반짝였다고요.

그런데 이 그림에는 작은 수수께끼가 숨어 있어요. 고흐가 선 자리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면 큰곰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려야 볼 수 있는 별이에요. 그는 하늘의 별자리와 강가의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겹쳐 넣었습니다. 마치 강물이 가스등이 아니라 별빛으로 빛나는 것처럼 보이도록요.

전경에는 연인 두 명이 조용히 강변을 걷고 있어요. 그해 같은 달 그린 '카페 테라스'와 1889년 생레미에서 그린 '별이 빛나는 밤' 사이에 놓인 이 그림은, 고흐가 밤의 색채에 얼마나 깊이 빠져들고 있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지요.

1888년의 고흐에게 별은 꽃을 닮은 무언가였어요. 밤하늘에 흩어진 빛을 꽃처럼 그리던 시절, 론강은 그에게 가장 가까운 밤의 화폭이었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강물 위의 빛줄기강 건너편 가스등 불빛이 노란 줄기가 되어 검푸른 강물 위로 길게 흘러내려요. 그 일렁이는 반사가 고요한 화면에 잔잔한 움직임을 불어넣죠.
  • 꽃 같은 별하늘의 별은 또렷한 점이 아니라, 노란 심지를 중심으로 빛이 부드럽게 번진 꽃송이처럼 그려졌어요. 별빛이 도시의 불빛 바로 위에 자리해 위아래가 서로를 비추는 듯해요.
  • 색의 대비하늘은 청록빛, 강물은 짙은 파랑, 그 위로 가스등의 노랑이 점점이 박혀 있어요. 차가운 파랑과 따뜻한 노랑이 한 화폭에서 마주 보며 밤을 빚어내요.
  • 앞쪽의 두 사람화면 맨 앞, 강가를 거니는 두 연인이 보여요. 광활한 밤 풍경 한 귀퉁이의 이 작은 인물이, 거대한 어둠에 사람의 온기를 더해 줍니다.

이 밤, 당신에겐 외롭게 느껴지나요 아니면 평온하게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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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내려앉은 별빛

1888년 9월, 반 고흐는 아를의 라마르틴 광장에 세 들어 살던 '노란 집'에서 한두 걸음 거리에 있는 론강 강둑에 이젤을 세웠어요. 강 건너 도시의 가스등 불빛이 검푸른 강물 위에 길게 일렁이고, 그 위로 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펼쳐져요.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의 색을 하나하나 짚었어요. "하늘은 청록색, 물은 짙은 파랑, 가스등은 노랑, 그 반사는 적갈색에서 청동빛 초록으로 내려간다"고요. 별빛과 강물에 비친 도시의 불빛이 서로 마주 보며 일렁이는, 그 찰나의 빛을 붙잡으려 한 거예요. 그는 이 구도를 작은 스케치로 그려 친구 외젠 보흐에게 편지로 보내기도 했어요. 화면 앞쪽에는 팔짱을 낀 두 연인이 강가를 거닐고 있어, 광활한 밤 풍경에 다정한 온기를 더해 줘요.

하늘과 땅을 하나로

이 그림에는 작은 비밀이 하나 숨어 있어요. 반 고흐가 강둑에서 바라본 방향은 남서쪽이었는데, 화면에 그려진 큰곰자리(북두칠성)는 사실 그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는 별자리예요. 그는 고개를 돌려야 보이는 북쪽 하늘의 별자리를, 남서쪽 도시 풍경 위에 옮겨 그린 거예요. 하늘과 땅, 두 개의 다른 장면을 한 화폭에 겹쳐 놓은 셈이죠. 덕분에 별들은 도시의 가스등 바로 위에 자리하게 되었고, 마치 강물이 인공의 불빛이 아니라 별빛 그 자체로 반짝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그래서 이 한 폭에는 눈앞을 충실히 옮긴 정직함과, 마음으로 다시 짜 맞춘 자유로움이 함께 담겨 있어요. 밤을 현장에서 직접 그리는 일에 매료됐던 반 고흐다운 선택이에요.

별을 그리는 법

이 그림에서 별은 마치 밤하늘에 핀 꽃송이처럼 그려졌어요. 같은 달 조금 앞서 그린 《밤의 카페 테라스》와 더불어, 별이 빛나는 밤을 향한 반 고흐의 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품이죠. 이듬해 생레미에서 그린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에 이르면, 그의 기법은 한층 진화해 별빛이 동심원으로 소용돌이치게 돼요. 같은 화가가 그린 두 '별이 빛나는 밤'을 나란히 놓고 보면, 잔잔한 서정에서 격렬한 소용돌이로 옮겨 가는 한 사람의 내면이 보이는 듯해요. 당시 막 도시를 밝히기 시작한 가스등의 인공조명을 화폭에 담은 것도,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화가의 호기심이 묻어나는 대목이에요. 이 그림은 1889년 파리의 앵데팡당 전에 처음 공개됐는데, 동생 테오는 이 그림을 《붓꽃》과 나란히 걸어 선보였어요. 지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강 건너편 가스등 불빛과, 그것이 강물 위에 길게 늘어뜨린 노란 반사를 따라가 보세요. 그 일렁이는 빛줄기가 이 그림에 잔잔한 움직임을 불어넣어요. 그다음 하늘의 별들을 보세요 — 동심원이 아니라, 노란 점을 중심으로 빛이 부드럽게 번지는 '꽃' 같은 별이에요. 화면 위쪽에서 큰곰자리의 일곱 별도 찾아보시고요. 별빛과 강가의 불빛이 위아래에서 서로를 비추는 그 호응도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화면 앞쪽의 두 연인에게 눈길을 주면, 이 거대한 밤이 결국 한 사람의 외로움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이었음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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