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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먹는 사람들

The Potato Eaters

빈센트 반 고흐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감자 먹는 사람들》(영어: The Potato Eaters, 네덜란드어: De Aardappeleters)은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1885년 4월 네덜란드 뉘넌에서 그린 유화이다.

도슨트 이야기

1885년 봄, 반 고흐는 네덜란드 뉘넨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이 그림에 몇 주를 쏟아부었습니다. 완성 후 그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 자신의 의도를 밝혔어요. '이 사람들이 램프 불빛 아래 감자를 먹으면서 접시에 내미는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것—그래서 그 음식을 정직하게 벌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는 농민을 예쁘게 그리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감자 찌는 냄새와 베이컨 냄새가 날 것처럼' 그려야 한다고 믿었어요.

그러나 그림이 완성되자마자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친구이자 화가인 안톤 판 라파르트가 신랄하게 비판했고, 파리에 있던 테오도 당시 스케치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라파르트의 편지를 받은 고흐는 '당신은 내 작품을 그렇게 비난할 권리가 없었다'고 반박했고, 얼마 후 또 다른 편지에서는 '나는 아직 못 하는 것을 하려고 항상 애쓴다, 그렇게 해서 배우기 위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도 고흐는 이 그림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2년 뒤 파리에서 누이 빌헤미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썼어요. '내가 뉘넨에서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이, 결국 내가 한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인상주의가 유럽 화단을 휩쓸던 시절에 그는 여전히 헤이그파의 거친 민중화를 자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림 속 다섯 사람은 석유 램프 한 등 아래 모여 있습니다. 빛은 얼굴과 손에만 닿고 나머지는 어둠 속에 잠겨 있어요. 손들이 투박하고 굵습니다. 고흐가 의도한 대로—아름답게 꾸민 농촌이 아니라, 흙을 파온 손이 감자를 집는 순간. 이 그림은 1991년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가 도주 차량의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35분 만에 회수되었습니다. 고흐의 가장 야심 찬 작품은 그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보세요
  • 빛 한 점천장에 매달린 등잔 하나가 유일한 빛이에요. 그 작은 불빛이 다섯 얼굴과 감자를 집는 손만 어둠 위로 끌어올리죠.
  • 왼쪽 남자가 포크로, 오른쪽 여인이 손가락으로 김 나는 감자를 집어요. 투박하고 마디 굵은 손이 — 바로 저 흙을 일군 손이 — 음식을 나누고 있어요.
  • 흙빛화려한 색은 어디에도 없어요. 얼굴도 옷도 벽도 흙과 그을음을 닮은 어두운 갈색과 녹색뿐이라, 가난한 저녁이 더 정직하게 다가와요.
  • 등 돌린 사람가운데 한 명만 우리에게 등을 보인 채 앉아, 우리를 식탁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손님처럼 만들어요.
  • 눈빛다듬어 예쁘게 그리지 않은 울퉁불퉁한 얼굴들이, 서로를 또는 김 나는 접시를 응시해요. 그 거친 표정 하나하나가 고된 하루를 말하죠.

이 어둠 속에서 당신의 눈은 누구의 얼굴에 가장 오래 머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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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일군 손

《감자 먹는 사람들》은 빈센트 반 고흐가 1885년 4월에서 5월 사이, 네덜란드의 시골 마을 누에넌에서 그린 그림이에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화사한 고흐와는 사뭇 다르지요 — 파리로 가기 전, 흙빛 어둠 속에서 그린 초기의 대표작이니까요. 등잔불 하나에 의지해 다섯 농민이 둘러앉아 김 나는 감자를 나누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저녁 식탁이에요.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 그림의 마음을 또렷이 적었어요. "이 사람들이 등잔불 아래 감자를 먹는데, 접시에 넣는 바로 그 손으로 땅을 일궜다는 걸 봐 주면 좋겠다. 그러니 이 그림은 정직하게 노동으로 얻은 음식을,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을 말하고 있다"고요. 그는 본 그림을 그리기 전에 같은 구도의 석판화를 먼저 찍어 테오에게 보내기도 했답니다.

아름답게 꾸미지 않겠다

고흐는 농민을 예쁘장하게 다듬길 한사코 거부했어요. "곱상한 농부를 보고 싶은 사람은 그러라지. 나는 그들을 거칠게 그리는 편이 결국 낫다고 믿는다"고 했지요. 더 나아가 이렇게도 적었어요. "농민 그림에서 베이컨과 연기, 감자 김 냄새가 난다면 — 좋다, 그건 건강한 거다. (…) 다만 농민 그림이 향수 냄새를 풍겨선 안 된다"고요. 그래서 인물들의 손은 투박하고 얼굴은 울퉁불퉁하며, 색은 흙과 그을음을 닮았어요. 그 거칠음이야말로 고흐가 담고 싶었던 '진짜'였던 거예요.

이런 시선은 그의 뿌리에서 왔어요. 고흐는 흔히 후기 인상주의로 분류되지만, 그의 출발점은 농민의 삶을 즐겨 그린 헤이그파의 화가들 — 마우버나 이스라엘스 — 에 더 가까웠어요. 가운데에 등을 돌린 인물을 둔 구도도 이스라엘스의 농민 그림과 닮아 있지요. 이 그림은 고흐가 누에넌에서 두 해 동안 수십 점의 농민 얼굴과 손을 그려 온 끝에 다다른, 그 습작들의 결산 같은 작품이기도 했어요. 정작 파리에 있던 테오는 처음엔 이 어둡고 거친 그림에 시큰둥했다고 하지만요.

고흐가 가장 아꼈던 그림

완성 직후, 친구 판 라파르트가 이 그림을 혹평했어요. 이제 막 화가로 서려던 고흐에게는 큰 상처였지요. 그는 "당신은 내 작품을 그렇게 깎아내릴 권리가 없다"고 항변했고, 또 "나는 늘 아직 못 하는 것을 시도한다, 그렇게 해야 배우니까"라고 적었어요. 그럼에도 고흐는 오래도록 이 그림을 자랑스러워했어요. 몇 년 뒤 파리에서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누에넌에서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이 결국 내가 한 것 중 가장 좋은 작품"이라 했으니까요. 1991년 이 그림은 다른 작품들과 함께 도둑맞을 뻔했지만, 달아나던 차의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35분 만에 되찾기도 했답니다.

관람 포인트

화려한 색을 기대하기보다,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손과 얼굴에 눈을 맞춰 보세요. 등잔 불빛 하나가 다섯 사람을 어떻게 감싸는지, 투박한 손마디가 어떤 노동을 말하는지 들여다보면 좋아요. 지금 이 그림은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고, 같은 구도의 유화 스케치는 크뢸러뮐러 미술관에 따로 남아 있답니다. 화려한 색을 입기 전, 고흐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또렷이 보여 주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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