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 제작 시기
- 18세기 말~19세기 초
- 분류
- Paintings
- 문화권
- Korean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조선 후기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이 그린 여인 전신상이다. 트레머리에 옥색 치마를 받쳐 입은 여인의 자태와 한복의 우아한 선을 섬세하게 담아내, 조선 미인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간송미술관 소장.
혜원 신윤복이 그린, 한 여인의 전신 초상이에요. 풍성하게 올린 트레머리에 옥색 치마를 받쳐 입은 여인이 다소곳이 서 있는데, 그 자태와 한복의 부드러운 선이 더없이 우아하게 흘러내리지요.
신윤복은 왕이나 사대부가 아니라 이름 없는 한 여인을, 그것도 이토록 정성껏 화폭에 담았어요. 옷고름을 매만지는 손끝과 살짝 숙인 고개에서, 말로 다 못 할 감정이 묻어나는 듯해요.
그래서 이 그림은 조선 미인도의 대표작으로 꼽힌답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요.
- 옷의 선 — 얼굴보다 먼저 옷의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짧게 여민 저고리 아래로 풍성하게 부푼 치마가, 화면 절반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가득 채워요.
- 트레머리 — 머리 위에 얹은 풍성하고 검은 트레머리가 화면 맨 위에서 묵직하게 균형을 잡아요. 위는 짙고 무겁게, 아래는 옅고 가볍게 흘러내리지요.
- 손끝 — 가슴 앞에서 옷고름과 노리개를 가만히 매만지는 두 손에 시선이 모여요. 그 작은 동작이, 멈춰 선 자세에 살며시 생기를 불어넣어요.
- 비운 배경 — 인물 둘레는 누렇게 바랜 비단 그대로 텅 비었어요.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그 여백이 오히려 여인을 더 또렷이 떠오르게 하지요.
- 살짝 숙인 고개 — 정면이 아니라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시선을 내린 얼굴이에요. 기쁨도 슬픔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의 마음이 어려 있는 듯해요.
이 여인은 지금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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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여인을 화폭에 세우다
조선 후기, 풍속화의 또 다른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가 바로 혜원 신윤복이에요. 같은 시대를 산 단원 김홍도가 일하는 백성의 활기와 땀을 즐겨 그렸다면, 신윤복은 여인과 남녀의 정감, 도시의 멋과 풍류로 눈을 돌렸지요. 그 신윤복이 남긴 가장 유명한 한 점이 바로 이 「미인도」랍니다.
그림 속에는 한 여인이 다소곳이 서 있어요. 풍성하게 틀어 올린 트레머리에, 옥색 치마를 받쳐 입은 모습이지요. 왕이나 사대부의 위엄을 기록하던 것이 초상화의 오랜 관습이던 시대에, 신윤복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한 여인을 이토록 정성껏 화폭 한가운데에 세웠어요. 그 선택 자체가 무척이나 특별하고도 과감한 일이었답니다. 화가가 누구를 그릴 가치가 있다고 여겼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지요.
옷의 선이 노래하는 그림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끄는 건 한복의 선이에요. 짧고 단정하게 여민 저고리, 그 아래로 풍성하게 부풀어 흘러내리는 치마의 곡선이 화면을 가득 채우지요. 신윤복은 인물의 자태를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옷고름과 옷주름의 흐름만으로 부드러운 율동을 만들어 냈어요. 정지한 자세인데도 어딘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한 생기가 느껴지는 까닭이랍니다.
붓끝은 더없이 섬세해요. 트레머리의 한 올 한 올, 노리개의 작은 매듭, 옷고름의 매무새까지 놓치지 않았지요. 그러면서도 배경은 텅 빈 여백으로 넉넉히 비워 두어, 여인의 모습이 더욱 또렷이 떠오르게 했답니다. 화려하게 색을 쌓아 올리는 대신 옥색과 담담한 색조를 골라, 요란하지 않은 단아한 기품을 한껏 끌어올렸어요. 절제할 줄 아는 화가의 안목이 빛나는 대목이지요.
표정에 스민 마음
신윤복의 그림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까닭은, 그가 단지 겉모습만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 여인의 살짝 숙인 고개, 무언가를 매만지는 듯한 손끝에는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감정이 어려 있지요. 기쁨도 슬픔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의 미묘한 마음 말이에요. 한참을 들여다보면, 마치 화가가 그 여인의 속내까지 가만히 들여다본 듯한 깊이가 전해진답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이 여인에게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읽어 내곤 한답니다. 신윤복은 답을 정해 주지 않아요. 다만 한 사람의 내면을 조용히 짐작하게 만들 뿐이지요. 바로 그 여운 덕분에, 이 그림은 조선 미인도를 대표하는 한 점으로 오래도록 꼽혀 왔어요. 지금은 서울의 간송미술관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의 얼굴이 아니라 옷의 선부터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어깨에서 시작해 치마 끝으로 흘러내리는 곡선이, 어떻게 하나의 부드러운 흐름을 이루는지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트레머리로 시선을 옮겨,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살린 붓질의 정성을 살펴보세요. 노리개와 옷고름의 작은 매듭도 놓치지 마세요. 그 사소한 디테일 속에 화가의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요. 이어서 인물을 둘러싼 텅 빈 배경을 의식해 보세요.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그 여백이 어떻게 여인을 더 또렷이 떠오르게 하는지 느껴 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여인의 표정과 손끝에 머물러 보세요. 살짝 숙인 고개에서 어떤 감정이 읽히는지, 그 답을 스스로 떠올려 보는 거예요. 정해진 정답이 없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그림이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이랍니다.

씨름판보다 더 볼만한 건, 빙 둘러앉은 구경꾼들의 표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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