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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윤두서

제작 시기
18세기 초
분류
Paintings
문화권
Korean
지역
동아시아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공재 윤두서가 그린 자화상이다.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과 한 올 한 올 묘사된 수염이 보는 이를 압도하며, 조선 회화사에서 보기 드문 사실적 자화상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도슨트 이야기

공재 윤두서가 자기 자신을 그린 자화상이에요. 화폭 가득 얼굴만이 정면을 향하는데, 그 눈빛이 어찌나 강렬한지 그림 앞에 서면 도리어 내가 들여다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수염은 한 올 한 올 살아 있는 듯 그려졌고, 얼굴의 양감은 놀라우리만치 사실적이에요. 배경도 몸도 거의 생략한 채 오직 얼굴에 모든 것을 집중시켰지요.

조선 회화에서 이렇게까지 사실적인 자화상은 좀처럼 찾기 어려워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답니다.

이렇게 보세요
  • 마주친 눈한 걸음 떨어져 두 눈과 시선을 맞춰 보세요.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빛이 어찌나 강한지, 도리어 내가 그에게 들여다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 수염 한 올 한 올입가와 턱을 감싼 수염이 한 가닥 한 가닥 살아 움직이듯 그려졌어요. 사방으로 뻗어 나간 그 가닥들이 얼굴 아래를 부챗살처럼 펼쳐 놓지요.
  • 얼굴만으로몸도 배경도 거의 없이, 오직 얼굴 하나가 화면을 가득 채워요. 마치 거울 속 자신과 코앞에서 마주 선 듯한 거리감이 느껴져요.
  • 빛과 양감도톰한 광대와 이마가 마치 빛을 받은 실제 얼굴처럼 입체적으로 도드라져요. 먹선만으로 이런 양감을 빚어낸 솜씨가 놀랍지요.

이 강렬한 눈빛 너머로,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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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대신 붓을 든 선비

이 그림을 그린 공재 윤두서는 1668년에 태어나 1715년에 세상을 떠난 조선의 화가예요. 그는 「어부사시사」로 이름난 고산 윤선도의 증손으로, 전라도 해남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요. 스물여섯에 진사에 급제했지만, 당쟁이 극심하던 시절이라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과 시서화에 평생을 바쳤어요.

윤두서는 그림뿐 아니라 유학과 천문지리, 수학, 병법까지 두루 통달한 실학적 선비였답니다. 인물과 동식물 그림에 특히 뛰어나, 조선 후기 화단의 선구자로 꼽히지요. 흔히 현재 심사정, 겸재 정선과 더불어 조선의 '삼재(三齋)'라 불린답니다. 그 학문하는 태도는 집안의 가풍으로 이어져, 훗날 그의 외증손으로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형제가 태어나기도 했어요.

얼굴만으로 가득 찬 화면

이 「자화상」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과감한 구도예요. 윤두서는 몸도 배경도 거의 생략한 채, 오직 얼굴 하나만을 화면 가득 채워 정면으로 마주 세웠지요. 격식을 갖춘 조선의 초상화가 대개 의관을 갖춘 전신이나 반신이었음을 떠올리면, 이 선택은 무척이나 대담한 것이었답니다. 마치 화가가 거울 속 자신과 코앞에서 마주 선 듯한 거리감이 느껴지지요.

묘사는 더없이 사실적이에요. 수염은 한 올 한 올 살아 움직이는 듯 그려졌고, 도톰한 광대와 이마의 양감은 마치 빛을 받는 실제 얼굴처럼 입체적이지요. 인물과 동식물 그림에 특히 뛰어났다던 그의 솜씨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그리는 데에서 가장 빛을 발한 셈이에요. 무엇보다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두 눈이 강렬해요. 그림 앞에 서면, 도리어 내가 그에게 들여다보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답니다.

국보가 된 자기 응시

조선 회화에서 이처럼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이토록 사실적으로 마주한 자화상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얼굴을 넘어, 한 시대 선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처럼 여겨진답니다. 화려한 배경도 직함도 없이, 오직 자신과 정직하게 마주하려는 태도가 화면 전체에 흐르지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 「자화상」은 대한민국 국보 제240호로 지정되었어요. 윤두서가 외육촌 심득경을 그린 「심득경 초상」 또한 보물로 지정되었으니, 그의 인물화 솜씨가 얼마나 빼어났는지 짐작할 만하지요. 윤두서의 그림은 그의 집안에 대대로 전해져, 해남 녹우당에 간직되어 왔답니다. 2014년에는 서거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려, 많은 이들이 이 강렬한 눈빛 앞에 다시 서기도 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한 걸음 떨어져, 그의 두 눈과 정면으로 시선을 맞춰 보세요. 그 눈빛이 어떻게 화면 밖의 나를 똑바로 붙드는지 느껴 보는 거예요. 다음으로 수염으로 시선을 옮겨, 한 올 한 올 가닥을 살린 붓질의 집요함을 들여다보세요. 입가와 턱을 감싼 수염이 살아 있는 듯 일렁이지요. 이어서 광대와 이마의 양감을 살펴보세요. 어디에서 빛이 들어와 얼굴을 도드라지게 하는지 짚어 보면, 화가의 사실적인 눈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답니다. 마지막으로 화면의 텅 빈 여백을 의식해 보세요. 배경을 비웠기에, 오직 한 사람의 얼굴과 그 응시만이 더욱 또렷하게 우리 마음에 새겨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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