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류
- Paintings
- 지역
- 동아시아
- 라이선스
-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Maru-sankaku-shikaku , also known as ○△□, or in English as The Universe, is a zenga by Sengai, a Japanese monk and artist, thought to have been made between 1819 and 1828. The work consists of a circle, a triangle and a square drawn in ink on paper, and has been called the "most mysterious work left by Sengai" due to its simplicity and ambiguity. It hangs in the Idemitsu Museum of Arts in Tokyo.
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동그라미 하나, 세모 하나, 네모 하나 — 그게 전부예요. '우주'라고도 불리는 이 선화(禪畫)는, 선승이자 화가였던 센가이가 남긴 그림이지요.
너무나 단순해서 오히려 무엇이든 담을 수 있어요. 만물의 근원일까, 깨달음의 단계일까 — 보는 이마다 다르게 읽혀, '센가이가 남긴 가장 신비로운 작품'이라 불리지요. 도쿄 이데미쓰 미술관에 있습니다.
- 도형 셋 — 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네모 하나, 세모 하나, 동그라미 하나가 전부예요. 이토록 단순한 셋이 나란히 놓였을 뿐인데 눈을 떼기 어렵지요.
- 먹빛의 흐름 — 왼쪽 네모는 마른 붓으로 옅게, 오른쪽 동그라미는 짙게 적셔 그렸어요. 옅음에서 짙음으로 흐르는 먹빛을 따라가면 어느 쪽부터 붓을 댔을지 상상하게 된답니다.
- 겹치고 트인 곳 — 동그라미가 세모와 살짝 포개지고, 그 둥근 선은 끝이 다 닿지 않고 열려 있어요. 닫히지 않은 그 틈이 묘하게 마음을 끌지요.
- 글과 도장 — 왼쪽 끝에 적힌 글씨와 붉은 도장만이 곁을 지켜요. 그림을 풀어 줄 설명이 없어, 그 빈자리가 오히려 보는 이마다 다른 풀이를 불러일으키지요.
이 세 도형은 당신에게 무엇으로 읽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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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
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동그라미 하나, 세모 하나, 네모 하나 — 정말로 그게 전부예요. 이 선화(禪畵)는 선승이자 화가였던 센가이가 1819년에서 1828년 무렵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에요. 세로 28.4센티미터, 가로 48.1센티미터의 족자 그림으로, 지금은 도쿄 이데미쓰 미술관에 걸려 있지요.
자세히 보면 세 도형의 먹빛이 서로 달라요. 네모(□)가 가장 옅고, 오른쪽의 동그라미(○)가 가장 짙답니다. 종이 왼쪽 끝에는 '부상최초선굴(扶桑最初禪窟)'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데, 이는 센가이가 주지로 있던, 일본 최초의 선사(禪寺)로 일컬어지는 하카타 쇼후쿠지를 가리켜요. 그 곁에는 '센가이'라는 낙관도 찍혀 있지요. 그가 70대에 쓰던 달마 모양 도장이 찍혀 있어, 이 무렵의 작품으로 보는 거예요.
글이 없어 더 신비로운 그림
센가이의 그림에는 보통 화면에 짧은 글, 곧 찬문(贊文)이 곁들여져 있어요. 그 글이 그림을 해석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곤 하지요. 그런데 이 '○△□'에는 그 찬문이 없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센가이의 그림 가운데 가장 난해하고 신비로운 그림으로 꼽혀요. '센가이가 남긴 가장 미스터리한 작품'이라 불리는 까닭이지요.
제목조차 분명하지 않아요. 낙관이 왼쪽에 있어 오른쪽부터 도형을 읽으면 '○△□'가 되지만, 먹이 번진 모양을 보면 왼쪽의 네모부터 그렸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렇다면 '□△○'라고 불러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요. 한편 서양에서는 스즈키 다이세쓰의 해석을 따라 'The Universe', 곧 '우주'라는 제목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워낙 단순하면서도 깊어, '현대의 개념 미술에도 통하는 에도 시대의 추상화'라고도 일컬어져요.
끝없이 펼쳐지는 해석들
이 세 도형을 두고는 정말 많은 해석이 쏟아졌어요. 스즈키 다이세쓰는 '○'을 무한으로, '△'을 모든 형체의 시작으로, '□'을 삼각형 둘을 겹친 것으로 보고, 이 이중의 과정이 끝없이 이어져 무수한 사물이 생겨난다며 '센가이가 그린 우주'라 풀이했지요.
또 어떤 이는 밀교의 삼밀(三密)을 떠올려요. 센가이는 편지에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자신을 '삼각'이라 부르고, 삼밀을 온전히 이룬 경지를 원에 빗대었거든요. 이밖에도 불교의 다섯 요소(五大)인 물·불·흙을 나타낸다는 풀이, 선종·진언종·천태종의 세 종파, 혹은 불교·도교·유교나 유교·불교·신도의 세 가르침이 하나로 통한다는 사상을 담았다는 해석까지 있답니다. 미술사가 쓰지 노부오는 이 그림을 '센가이의 간판 같은 것'이라 했고, 연구자 나카야마 기이치로는 보는 이를 선(禪)의 세계로 불러들이는 '목욕탕 노렌(暖簾)' 같은 그림이라고 했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세 도형의 먹빛 농담을 견주어 보세요. 가장 옅은 네모에서 가장 짙은 동그라미로, 먹의 짙고 옅음이 어떻게 흐르는지 살피면 센가이가 어느 쪽부터 붓을 댔을지 상상해 보게 된답니다. 다음으로, 이 그림에 아무런 설명 글이 없다는 점을 의식해 보세요. 그 빈자리가 오히려 보는 이마다 다른 풀이를 불러일으키지요. 우주일까, 깨달음의 단계일까, 세 가르침의 하나 됨일까 — 정답을 찾기보다, 당신 마음에 어떤 풀이가 떠오르는지 가만히 느껴 보세요. 마지막으로, 이토록 단순한 도형 셋이 어떻게 200년 가까이 사람들을 사로잡아 왔는지 떠올려 보세요. 비워 둔 그 자리에 보는 이의 마음을 들이는 것이야말로, 센가이가 건넨 선(禪)의 초대장이었답니다.

조선이 사랑한 한 여인의 자태, 옷고름 매만지는 손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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