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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술꾼

A Militiaman Holding a Berkemeyer, Known as the ‘Merry Drinker’

프란스 할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Merry Drinker is an oil-on-canvas painting by Dutch artist Frans Hals, from c. 1628–1630. The painting has dimensions of 81 by 66.5 centimeters. It is in the collection of the Rijksmuseum, in Amsterdam.

도슨트 이야기

남자가 잔을 들고 웃고 있어요. 치아까지 드러낸 활짝 웃는 얼굴, 손짓은 막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뻗어 있어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이런 그림은 흔치 않았어요. 예의 바른 사회에서 이를 드러내 웃는 모습은 공개적으로 자제해야 할 표정이었거든요.

프란스 할스는 약 1628년에서 1630년 사이 이 그림을 그렸어요. 붓질은 빠르고 거칠어요. 두껍게 쌓은 물감, 얇게 긋다가 굵어지는 선, 젖은 물감 위에 붓 끝으로 눌러 만든 형태들. 1800년대 초 어느 영국인 방문객은 이 그림을 두고 '미완성'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1868년 프랑스 미술 평론가 토레-뷔르거는 달리 읽었어요. 저 '미완성처럼 보이는' 붓질이 실은 의도적이라고.

남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하를럼의 어느 여관 주인이라는 설도 있고, 흉장의 메달이 네덜란드 독립 전쟁을 이끈 오라녜 공 마우리츠를 가리킨다는 해석도 있어요. 그의 옷은 가죽 조끼에 레이스 칼라, 비스듬히 쓴 모자로 꽤 차려입은 차림이에요. 황금빛 옷감이 화면을 채우고, 그것은 네덜란드 황금시대라는 이름과 겹쳐요.

이 그림은 지금도 암스테르담 레이크스뮤지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작품 중 하나예요. 순간을 잡아챈 붓질이,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웃음을 살아 있게 해요.

이렇게 보세요
  • 솔직한 웃음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을 벌려 웃는 그 표정이, 격식 차린 초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생생함을 뿜어내요.
  • 말 거는 손왼손은 펴서 무언가 가리키는 듯하고, 오른손엔 백포도주가 담긴 유리잔을 들었어요. 마치 술자리에서 우리에게 막 한마디 건네는 참 같지요.
  • 거친 붓질레이스 깃과 소맷동을 가까이 보면 어수선한 흰 붓 자국 같지만, 물러서면 그 자국들이 모여 단숨에 빳빳한 주름으로 살아나요.
  • 챙 넓은 모자한쪽으로 비스듬히 눌러쓴 검은 모자가 얼굴 위로 그늘을 드리워, 빛 받은 표정을 한층 도드라지게 해요.
  • 금빛 메달가슴께 허리띠에 작고 둥근 금빛 메달이 달려 있어요. 누구의 얼굴인지 화풍 탓에 흐릿하다는 점이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지요.

이 사람은 지금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중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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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말을 건네려는 한순간

이 그림은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가 1628년에서 1630년 무렵에 그린 유화로, 흔히 「유쾌한 술꾼」이라 불려요. 화면 속 사내는 가죽 조끼에 레이스 깃과 소맷동을 갖추고, 한쪽으로 비스듬히 챙 넓은 모자를 눌러썼지요. 오른손으로는 무언가 가리키는 듯한 손짓을 하고, 왼손에는 백포도주 잔을 들고 있어요.

그 표정은 마치 우리에게 막 말을 건네려는 순간에 붙들린 듯해요. 금방이라도 너스레를 떨거나 한마디 건넬 것만 같지요. 크기는 81 곱하기 66.5센티미터로 그리 크지 않지만, 이 작은 화면이 뿜어내는 생동감은 압권이랍니다. 암스테르담 라익스뮤지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빠른 붓이 빚어낸 생기

할스의 독특한 화풍은 물감을 겹겹이 쌓으면서도 거침없이 풀어낸 붓질에서 나와요. 그는 빠르게 작업하되, 한 겹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그 위에 다시 칠하는 식으로 층을 쌓았지요. 먼저 흰색이나 황토, 갈색, 회색의 밑칠로 바탕을 잡았는데, 이렇게 하면 그냥 흰 바탕보다 한결 미묘한 색조가 살아난답니다.

그의 붓 자국은 가늘다가 굵어지고, 둥근 형태와 빠른 빗금을 오가며 또렷한 움직임을 자아내요. 때로는 붓 끝으로 젖은 물감을 긁어 형태를 잡기도 했지요. 흥미롭게도 할스는 청금석이나 금박처럼 값비싼 재료를 멀리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재료를 즐겨 썼어요. 무엇으로 그렸느냐보다 그림이 어떻게 보이느냐에 마음을 쏟은 화가였던 셈이지요. 이 즉흥적인 듯한 솜씨는 훗날 인상주의를 미리 내다본 것으로 여겨진답니다.

초상화일까, 풍속화일까

이 그림은 분류하기가 까다로워요. 초상화인지 풍속화인지를 두고 미술사가들 사이에 오랜 논쟁이 이어졌지요. 옛 네덜란드 목록에는 '유쾌한 술꾼' 같은 주제가 자주 등장해서, 특정 인물의 초상이 아니라 하나의 풍속화로 그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또 당시에는 예의 바른 사회에서 웃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법도였기에, 이렇게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은 초상보다 풍속화에 가깝다는 주장도 있답니다.

사내가 가슴에 단 메달에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 메달은 스페인에 맞선 네덜란드 반란을 이끈 인물, 오라녜 공 마우리츠의 얼굴로 짐작되지요. 이 작품은 80년 전쟁이 끝나기 스무 해쯤 전에 그려졌는데, 화면 가득한 금빛 옷차림은 새로이 꽃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떠올리게 한답니다. 독립을 막 쟁취한 자유로운 공화국의 활기가 이 한 사람의 흥겨운 표정에 고스란히 배어 있는 셈이에요.

관람 포인트

먼저 사내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보세요. 격식 차린 초상화라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이를 드러낸 솔직한 웃음이 살아 있답니다. 다음으로 거침없는 붓질의 결을 따라가 보세요. 가까이서 보면 어수선한 빗금 같지만,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자국들이 모여 단숨에 생기를 빚어낸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가 든 백포도주 잔과 가리키는 손짓도 눈여겨보세요. 마치 술자리에서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그 순간이 화폭에 붙들려 있지요. 가슴에 단 작은 메달도 찾아보세요. 그 정체가 화풍 탓에 끝내 흐릿하다는 점이 오히려 흥미롭답니다. 마지막으로 회색 배경과 불콰한 얼굴, 금빛 옷의 대비를 견주어 보세요. 이 그림은 암스테르담 라익스뮤지엄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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