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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카누스의 대장간

Apollo in the Forge of Vulcan

디에고 벨라스케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Apollo in the Forge of Vulcan, sometimes referred to as Vulcan's Forge, is an oil painting by Diego de Velázquez completed after his first visit to Italy in 1629. Critics agree that the work should be dated to 1630, the same year as his companion painting Joseph's Tunic. It appears that neither of the two paintings were commissioned by the king, although both became part of the royal collections within a short time. The painting became part of the collection of the Museo del Prado, in Madrid, in 1819.

도슨트 이야기

벨라스케스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630년, 로마 체류 중이었어요. 루벤스의 권유로 이탈리아에 건너온 그는 스페인 대사관저에서 두 폭의 대형 캔버스를 작업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 '불카누스의 대장간'입니다.

장면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왔어요. 태양신 아폴론이 대장장이 신 불카누스를 찾아와, 그의 아내 베누스가 전쟁의 신 마르스와 불륜 중이라고 알려주는 순간입니다. 아폴론의 머리에는 월계관이 둘려 있고, 몸에는 주황빛 토가가 걸쳐져 있어요. 그를 에워싼 일꾼들은 제각각 놀란 눈으로 굳어 있습니다. 입을 벌린 이도 있어요.

흥미로운 것은 벨라스케스가 이 신화를 다루는 방식이에요. 불카누스는 신답지 않고 그냥 대장장이처럼 생겼고, 일꾼들은 스페인 어느 거리에서도 볼 법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신화의 웅장함보다 인간적 당혹감, 그 찰나의 멈춤을 잡아냈어요.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에서 벨라스케스 최고작 중 하나로 꼽습니다.

대장간의 모루, 망치, 붉게 달궈진 철 — 금속의 질감도 사실적으로 정밀해요. 신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벨라스케스는 손에 잡힐 듯한 물질의 세계를 그림 안에 펼쳐 놓았습니다. 그 사이로 아폴론만 홀로 빛나며 서 있지요.

이렇게 보세요
  • 굳어 버린 표정대장간 한복판, 망치질을 멈춘 사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요.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뜬 그 얼굴들이, 방금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바로 그 순간을 붙들고 있지요.
  • 빛을 두른 손님왼쪽에서 들어선 인물만 머리 둘레로 환한 빛살을 내뿜고 강렬한 주황 천을 둘렀어요. 손가락을 들어 무언가 말하는 그가 신이지요. 하지만 얼굴만은 다른 이들처럼 평범해요.
  • 달궈진 쇠모루 위에 시뻘겋게 달아오른 쇳덩이가 놓여 있어요. 그 뜨거운 빛이 어두운 대장간 안에서 두 번째 광원이 되어 주지요.
  • 맨몸의 노동신화 속 신들이라기엔, 사내들의 그을린 근육질 몸이 영락없는 평범한 일꾼이에요. 옆으로 나란히 늘어선 자세가 마치 조각의 띠처럼 펼쳐지지요.
  • 흩어진 도구바닥과 선반에 모루, 망치, 갑옷, 물병이 사실적으로 흩어져 있어요. 평범한 작업장의 물건 하나하나가 정물화처럼 정교하지요.

가장 놀란 얼굴은 누구의 것인가요, 그리고 그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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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에 내려온 태양신

1630년,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첫 이탈리아 여행 중 로마에 머물며 이 그림을 그렸어요.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왕의 주문으로 그려진 게 아니에요. 스페인을 방문했던 화가 루벤스의 권유로, 벨라스케스가 스페인 대사의 집에서 짝을 이루는 또 다른 그림 「요셉의 옷」과 함께 그린 것이지요. 그는 이 두 점을 짐 속에 넣어 스페인으로 가지고 돌아왔어요.

그림의 이야기는 로마 신화, 그중에서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왔어요. 머리에 월계관을 쓴 태양신 아폴론이 대장장이 신 불카누스를 찾아온 순간이지요. 그가 전하는 소식은 충격적이에요. 불카누스의 아내 비너스가 전쟁의 신 마르스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불카누스가 바로 그 마르스의 갑옷을 두드려 만들고 있는 그 순간에 말이지요.

신이 아니라 사람

이 그림이 특별한 건, 벨라스케스가 신화를 지극히 인간적인 사건으로 그렸기 때문이에요. 이탈리아 화가들이 신화 속 인물을 이상적이고 신성하게 그렸던 것과 달리, 여기서 불카누스는 그저 한 명의 대장장이일 뿐이에요. 신답기는커녕 다소 못생겼다고 할 만하지요. 그의 조수들도 어디서나 볼 법한 평범한 노동자처럼 보여요. 아폴론조차 머리 둘레의 빛으로만 구별될 뿐, 얼굴은 이상화되지 않았답니다.

대장간 역시 신들의 무기를 벼리는 신화 속 동굴이 아니라, 벨라스케스가 스페인에서 보았을 법한 평범한 대장간으로 그려졌어요. 갑옷과 모루, 망치, 그리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붙이가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지요. 배경에는 대장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물건이 정물화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답니다.

이탈리아가 남긴 흔적

이 작품에는 벨라스케스의 첫 이탈리아 여행이 남긴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어요. 그는 그리스·로마 조각과 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아 누드 인체에 대한 관심을 한껏 드러냈어요. 불카누스와 조수들의 탄탄한 근육질 몸은 미켈란젤로의 인체 표현을 떠올리게 하고, 인물을 옆으로 나란히 배치한 프리즈식 구성은 구이도 레니에게서 빌려 온 것으로 보여요.

베네치아 회화의 영향도 색에서 느껴져요. 아폴론이 두른 강렬한 오렌지빛 토가가 그 좋은 예지요. 붓질은 한결 가볍고 자유로워졌고, 이후 그의 화면을 늘 채우게 될 섬세한 회색과 초록, 차가운 보랏빛이 여기서 모습을 드러내요.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어요. 아폴론의 월계관은 본래 초록색이었는데, 쓰인 안료가 불안정해 세월이 흐르며 거의 푸른색으로 변해 버렸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대장장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망치질을 멈추고 입까지 벌린 채 굳어 버린 그 표정들이, 방금 아폴론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바로 그 순간을 말해 준답니다. 다음으로 아폴론과 나머지 인물을 견주어 보세요. 머리 둘레의 빛이 그를 신으로 구별해 주지만, 얼굴만큼은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시뻘겋게 달궈진 쇠붙이와 갑옷, 모루로 시선을 옮겨 보세요. 금속의 질감이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됐는지 들여다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화면의 깊이를 느껴 보세요. 벨라스케스는 인물을 앞뒤로 겹쳐 세우는 방식으로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 냈는데, 이렇게 인물 사이로 시선을 통과시키다 보면 평범한 대장간이 어떻게 입체적인 무대가 되는지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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