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 천사의 추락
The Fall of the Rebel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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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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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ll of the Rebel Angels is an oil-on-panel painting of 1562 by the Netherlandish Renaissance artist Pieter Bruegel the Elder. The painting is 117cm x 162cm and is now in the Oldmasters Museum in Brussels, Belgium. The Fall of Rebel Angels depicts Lucifer along with the other fallen angels that have been banished from heaven. Angels are falling from the sun in a stacked manner along with ungodly creatures that Bruegel created.
1900년, 벨기에 왕립미술관의 큐레이터가 그림 액자 뒤쪽에서 서명을 발견했습니다. 그때까지 이 그림의 작가로 여겨졌던 사람은 히에로니무스 보스였어요. 서명 주인은 피터르 브뤼헐이었고, 제작 연도 1562년도 확인됐습니다. 수백 년의 오류가 액자 뒤 먼지 속에 묻혀 있었던 셈입니다.
그 혼동은 이해할 만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괴물들 — 물고기 몸에 인간의 다리, 새 머리에 갑옷 입은 기사 — 은 보스가 즐겨 그린 이미지들과 너무나 닮아 있으니까요. 브뤼헐은 그 영향을 스스로 받아들였고, 동시대에 '제2의 보스'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였습니다.
그림의 주제는 요한계시록 12장입니다. 루시퍼가 천사들의 삼분의 일을 꼬드겨 반란을 일으켰고, 대천사 미카엘이 칼을 들어 그들을 하늘 밖으로 몰아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천사들은 모습이 바뀌어요 — 아름다운 날개가 물고기 지느러미가 되고, 얼굴은 뒤틀리고, 몸은 온갖 짐승들과 뒤섞입니다. 교만이 그들을 바꿔 놓은 거예요.
캔버스 위쪽은 밝은 하늘, 아래쪽은 어두운 심연으로 나뉩니다. 위에서는 천사 음악가들이 나팔을 불고, 아래에서는 쏟아지는 괴물들이 공간을 빼곡히 채웁니다. 브뤼헐은 이 그림을 '선과 악의 갈등'이라는 자신의 반복되는 주제로 삼았고, 그 혼돈의 무게를 보스에게 빚지되 자신의 언어로 다시 썼습니다.
- 한가운데 칼 — 화면 복판에 황금 갑옷을 입은 대천사 미카엘이 칼을 치켜들고 서 있어요. 수많은 작은 형상이 그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듯 둘러싸지요.
- 쏟아지는 추락 — 위쪽은 환한 푸른 하늘인데, 거기서 천사들이 줄줄이 아래로 쏟아져 내려요.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운 이 갈림이 천국과 지옥을 한 화면에 담지요.
- 변해 가는 괴물 — 떨어지는 무리를 따라가 보세요. 매끈한 천사의 몸이 점점 비늘과 껍데기, 뿔과 더듬이가 뒤섞인 기괴한 형상으로 변해 가요.
- 나팔 부는 천사 — 위쪽 양 모서리에서 흰 천사들이 긴 나팔을 불어요. 이미 정해진 승리를 미리 알리는 신호처럼 화면을 떠받치지요.
- 숨은 것들 — 큰 흰 나비와 물고기, 깨진 알과 악기들이 화면 구석구석에 빼곡히 박혀 있어요. 자연과 인공이 뒤엉킨 한 폭의 진열장 같답니다.
떨어지는 형상들 가운데, 아직 천사인 것과 이미 괴물이 된 것의 경계는 어디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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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천사들
1562년, 네덜란드 르네상스의 거장 대 피터르 브뤼헐은 떡갈나무 패널 위에 가로 162센티미터, 세로 117센티미터의 이 그림을 그렸어요. 주제는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천상의 전쟁'이랍니다. 교만에 빠진 루시퍼가 하느님의 뜻에 맞서 천사의 삼분의 일을 꾀어 반란을 일으켰고, 그 죄로 하늘에서 추방되는 바로 그 순간을 담았지요.
화면 한가운데에는 칼을 든 대천사 미카엘이 있어요. 그는 반역 천사들과 악마 같은 피조물들을 무찌르며 승리의 한복판에 서 있답니다. 화면 위쪽 하늘에는 마치 구멍처럼 뚫린 태양이 있고, 그 틈에서 루시퍼와 타락한 천사들이 줄줄이 쏟아져 내려요. 미카엘의 양옆에는 온통 흰옷을 입은 두 선한 천사가 그를 돕고, 양쪽 모서리에서는 천사 악사들이 나팔을 불고 있지요. 그 나팔 소리는 이미 결정된 승리를 미리 알리는 신호랍니다.
보스의 그림자, 그리고 떨어지며 변하는 형상
이 그림에서 가장 강렬한 건 추락하는 천사들이 반은 인간, 반은 기괴한 괴물로 변해 가는 모습이에요. 브뤼헐은 이 그로테스크한 형상들로 히에로니무스 보스에게 진 깊은 빚을 드러냈지요. 실제로 두 사람의 기법은 너무도 닮아서 누가 그렸는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브뤼헐은 한때 '제2의 보스'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화면은 위와 아래로 또렷이 나뉘어요. 위쪽은 밝은 푸른빛과 화사한 색으로 빛나는 천국이고, 아래쪽은 어두운 색조와 악마적 피조물로 가득한 지옥이지요. 나비와 물고기 같은 자연의 생물과 갑옷·악기·무기 같은 인공물이 빈틈없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한 학자는 이 그림을 브뤼헐만의 '진귀한 것들의 방', 곧 호기심의 캐비닛에 빗대기도 했어요.
사실 브뤼헐이 영감을 받은 화가는 보스만이 아니에요. 알브레히트 뒤러의 묵시록 목판화 연작, 특히 '용과 싸우는 성 미카엘'은 용을 딛고 칼을 든 미카엘을 화면 한가운데 세운 이 구도에 실마리를 주었다고 해요. 또 프란스 플로리스도 인간 누드에 괴물 머리를 얹은 자기만의 '반역 천사의 추락'을 그린 적이 있어, 브뤼헐의 형상들과 곧잘 견주어진답니다. 위쪽 모서리에서 나팔을 부는 천사들은, 브뤼헐이 1558년에 그린 '최후의 심판' 소묘 속 천사들과 형제처럼 닮았다고도 하지요.
보스의 그림에서 브뤼헐의 그림으로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의 작가가 오랫동안 잘못 알려져 있었다는 점이에요. 서명을 찾지 못한 탓에, 미술관은 처음엔 이 그림을 보스의 작품으로 여겼지요. 1900년에 액자 아래에서 '피터르 브뤼헐'이라 적힌 서명이 발견되었지만, 이번엔 아들 소 브뤼헐의 것으로 짐작했어요. 그러다 그림에서 제작 연도가 확인되고서야, 비로소 아버지인 대 브뤼헐의 작품임이 분명해졌답니다.
이 그림은 오늘날 뜻밖의 자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요. 한국 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첫머리에, 미술관을 거닐던 멤버 진이 이 작품 앞에 멈춰 서서 사뭇 진지한 얼굴로 한참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460여 년 전 브뤼헐이 그린 천상의 전쟁이, 시간을 건너뛰어 오늘의 화면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는 셈이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화면 한가운데 칼을 든 대천사 미카엘을 찾아보세요. 그를 중심으로 수많은 작은 형상이 둘러싼 구도는 브뤼헐이 이 시기에 즐겨 쓰던 방식이랍니다. 다음으로 위쪽 태양의 구멍에서 쏟아지는 천사들이, 떨어지면서 어떻게 짐승과 기계가 뒤섞인 괴물로 변해 가는지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양옆 흰옷의 선한 천사들, 위쪽 모서리에서 나팔을 부는 천사들도 놓치지 마세요. 그 나팔은 곧 다가올 승리를 알리는 신호니까요. 마지막으로 화면 곳곳에 숨은 나비와 물고기, 갑옷과 악기를 하나하나 찾아보세요. 자연과 인공이 빼곡히 뒤엉킨 이 화면 전체가, 사실은 브뤼헐이 그려 낸 한 폭의 경이로운 진열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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