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의자
Van Gogh's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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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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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반 고흐의 의자》(영어: Van Gogh's Chair)는 네덜란드의 후기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1888년에 제작한 회화 작품이다. 현재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1888년 아를, 노란 집에 고갱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반 고흐는 방 하나를 꾸몄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동안, 고흐는 의자 두 개를 그렸어요. 자신의 것과 고갱의 것.
고흐의 의자는 소박한 나무 의자예요. 짚으로 짠 방석 위에 파이프와 담배쌈지가 놓여 있어요. 배경에는 '빈센트'라는 이름이 적힌 양파 상자가 보여요. 파란색과 주황색의 보색 대비가 화면을 또렷하게 만들어요.
반면 고갱의 의자는 팔걸이가 달린 안락의자예요. 촛불과 책이 놓여 있고, 색도 붉고 초록이에요. 두 의자는 두 사람의 성격만큼이나 달라요. 단순하고 꾸밈없는 것과, 좀 더 화려하고 무거운 것.
두 그림은 귀 자르기 사건 전에 그려지기 시작했지만, 고흐가 입원한 뒤에도 계속 손질됐어요. 빈 의자이면서 빈 의자가 아닌 그림들이에요. 영국 신문에 실린 찰스 디킨스 서재의 빈 의자 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요. 위대한 작가가 세상을 떠난 날, 그 빈자리를 그린 그림.
고흐의 카탈로거는 이 그림에 대해 훗날 그토록 많은 글이 쓰인 작품도 드물다고 했어요. 아를의 소박한 나무 의자 하나가 그 많은 말들을 불러낸 셈이에요.
- 텅 빈 의자 — 짚을 엮은 자리의 투박한 나무 의자 하나가 화면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어요. 사람은 없는데도 누군가의 자리처럼 또렷하지요.
- 자리 위 두 물건 — 의자 자리 한가운데 파이프와 담배쌈지가 살짝 놓여, 방금 주인이 일어선 듯한 온기를 남겨요.
- 기울어진 바닥 — 붉은 타일 바닥이 가파르게 위로 올라와, 의자가 마치 우리 쪽으로 기울어 다가오는 듯 느껴지지요.
- 파랑과 주황 — 노란 의자와 붉은 바닥, 그 사이를 가르는 청록빛 벽이 서로를 돋우며 화면을 환하게 끌어올려요.
- 이름이 적힌 상자 — 왼편 모퉁이 작은 상자에 'Vincent'라는 글씨가 보여, 이 빈 의자가 곧 그 자신임을 슬며시 일러 준답니다.
주인 없는 의자 하나가, 어떻게 한 사람의 초상처럼 느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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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집을 위한 그림 한 점
1888년, 빈센트 반 고흐는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해 5월 그는 카페 드 라 가르로 옮겨 와, 그 유명한 '노란 집'을 작업실로 꾸미기 시작했지요. 자신의 그림을 걸어 둘 화랑을 갖고 싶었던 그는, 노란 집을 장식할 연작을 그렸어요. '반 고흐의 의자'도 그 가운데 한 점이고, 같은 시기의 '아를의 침실', '밤의 카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도 모두 이 연작에 속한답니다.
그림은 무척 소박해요. 타일 바닥 위에 짚으로 엮은 자리가 달린 투박한 나무 의자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위엔 파이프와 담배쌈지가 올려져 있을 뿐이지요. 뒤편에는 빈센트의 이름이 적힌 양파 상자가 보여요. 사람은 없지만, 이 빈 의자는 곧 반 고흐 자신을 가리키는 그림이 되었답니다.
빈 의자가 건네는 말
반 고흐가 텅 빈 의자 하나에 이토록 깊은 마음을 담은 데에는 사연이 있어요. 그는 영국 신문 '더 그래픽'에 실린 한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1870년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루크 필즈가 그의 서재에 남은 빈 의자를 그린 삽화였지요. 주인이 떠나고 남은 빈자리만으로 그 사람의 부재를 말하는 그림, 반 고흐는 바로 그 방식을 자기 의자에 가져온 셈이에요.
그래서 이 그림은 사물을 그린 정물화이면서, 동시에 한 폭의 자화상처럼 읽힌답니다. 반 고흐의 전기 작가 한 사람은 '빈센트의 그림 가운데 훗날 이만큼 많은 글이 쓰인 작품도 드물다'고 했을 만큼, 이 소박한 의자 한 점은 그의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었어요.
두 의자, 두 사람
이 그림은 화가 폴 고갱과 함께 보낸 격동의 시기에 태어났어요. 반 고흐는 자신의 의자와 짝을 이루는 '폴 고갱의 안락의자'도 함께 그렸는데, 두 그림은 보색으로 또렷이 갈라진답니다. 반 고흐의 의자는 파랑과 주황, 고갱의 의자는 빨강과 초록으로 칠해졌지요. 반 고흐의 의자가 단순하고 꾸밈없다면, 고갱의 의자는 한결 화려하고 장식적이에요.
두 그림은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기 전에 시작되었지만, 그가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계속 다듬어졌다고 해요. 그러니 이 의자에는 아를에서 보낸 가장 격동적인 나날의 흔적이 그대로 배어 있는 셈이지요. 사람들은 이 대비되는 두 의자를, 서로 다른 두 사람과 그들의 격렬했던 관계로 읽곤 한답니다. 반 고흐 자신은 '이 두 습작에서, 다른 그림들에서처럼 밝은 색채로 빛의 효과를 찾고자 했다'고 적었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의자 위에 놓인 파이프와 담배쌈지에 눈길을 두세요. 사람은 없지만, 그 작은 소지품들이 의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말없이 일러 준답니다. 뒤편 상자에 적힌 빈센트라는 이름도 찾아보세요. 이 그림이 곧 그 자신의 자화상임을 넌지시 알려 주니까요. 그리고 화면을 채운 색을 눈여겨보세요. 파랑과 주황이 서로를 돋우는 보색의 짝이랍니다. 가능하다면 짝그림인 고갱의 안락의자를 떠올려, 화려한 빨강·초록의 그 의자와 견주어 보세요. 단순한 의자와 화려한 의자, 그 대비 속에 한때 한 지붕 아래 살았던 두 화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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