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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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

Bacchus

Francesco Melzi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Bacchus, originally Saint John the Baptist, is a painting in the Musée du Louvre, Paris, France, by the Italian Renaissance artist Leonardo da Vinci and Francesco Melzi, while in Leonardo's workshop. Sydney J. Freedberg assigns the drawing to Leonardo's second Milan period. Among the Lombard painters who have been suggested as possible authors are Cesare da Sesto, Marco d'Oggiono, Francesco Melzi, and Cesare Bernazzano. The painting shows a male figure with garlanded head and leopard skin loincloth, seated in an idyllic landscape. He points with his right hand off to his left, and with his left hand grasps his thyrsus and also points down to earth.

도슨트 이야기

루브르 박물관의 한 전시실에 앉아 있는 젊은 남성의 그림을 마주치면, 처음엔 그가 누구인지 쉽게 알아채기 어려워요. 머리에는 포도 넝쿨 화환을 두르고, 허리에는 표범 가죽을 걸치고, 오른손은 화면 밖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죠. 오늘날 우리가 '바쿠스'라고 부르는 이 인물은 사실 원래 세례자 요한이었답니다.

1625년 퐁텐블로 성에서 이 그림을 목격한 카시아노 달 포초는 메모 하나를 남겼어요. '신심도, 품위도, 성스러운 닮음도 없다'고요. 그만큼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프란체스코 멜치의 공방이 그려낸 세례자 요한은 당대의 관습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어요. 금욕적인 노 예언자도 아니고, 피렌체식의 귀여운 아기 요한도 아닌, 레오나르도만의 발명품이었던 거죠. 약간 양성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당혹스럽도록 아름다운 젊은이였어요.

그러다 17세기 말, 1683년에서 1693년 사이 어느 시점에 누군가가 붓을 들었어요. 성 요한의 긴 십자가형 지팡이는 바쿠스의 지팡이인 '티르수스'로 바뀌었고, 포도 화환이 머리에 얹혔어요. 그리고 요한의 털 겉옷은 표범 무늬로 덧칠됐죠. 로마의 술과 도취의 신 바쿠스와 연관된 표범 문양으로요.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이교의 신으로 탈바꿈했어요. 모델이었던 살라이, 레오나르도의 젊은 제자의 얼굴은 그대로인 채로.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흔적들이 남아 있어요. 표범 무늬 아래 깔린 털 겉옷은 여전히 요한의 것이에요. 덧칠을 걷어내면 성인과 신이 한 몸에 겹쳐 있는 셈이죠. 두 세기를 넘어 이루어진 이 기묘한 변신이 오히려 그림에 또 다른 깊이를 더해줬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이렇게 보세요
  • 빛나는 몸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인물의 맨몸만이 환하게 떠올라, 짙은 어둠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 두 갈래 손짓오른손 검지는 자기 어깨 너머 먼 곳을 가리키고, 왼손은 긴 지팡이를 쥔 채 아래를 향해, 위와 아래를 동시에 짚어요.
  • 알 듯 모를 미소곱슬머리에 얼굴을 살짝 기울인 인물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어, 보는 이를 가만히 응시하지요.
  • 트인 풍경왼편으로 시야가 트이며 멀리 푸른 산봉우리와 호수, 작은 짐승들이 자리해 어둑한 오른편과 환한 왼편이 갈려요.
  • 부드러운 어둠몸의 윤곽이 또렷한 선 대신 어둠 속으로 스미듯 흐려져, 형체가 배경에 녹아드는 듯한 부드러움이 감돌아요.

한 손은 멀리, 한 손은 땅을 가리키는 이 손짓은 우리에게 어디를 보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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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에서 바쿠스로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이 그림은 본디 '세례 요한'으로 그려졌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그의 공방 제자들, 특히 프란체스코 멜치 등이 함께 그린 것으로 여겨지지요. 화면 속에는 머리에 잎관을 쓰고 표범 가죽을 두른 인물이 목가적인 풍경 속에 앉아 있어요. 오른손으로는 자기 왼편 먼 곳을 가리키고, 왼손으로는 지팡이를 쥔 채 땅을 가리키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처음부터 술의 신 바쿠스였던 건 아니에요. 17세기 후반, 대략 1683년에서 1693년 사이에 누군가 그림에 덧칠을 해서 세례 요한을 바쿠스로 바꾸어 놓았지요. 그림 하나가 성인에서 이교의 신으로 옷을 갈아입은 셈이에요.

덧칠이 바꾼 정체

어떻게 세례 요한이 바쿠스가 되었을까요. 덧칠을 한 이는 본디 세례 요한이 들고 있던 십자가 모양의 긴 지팡이를, 바쿠스의 상징인 튀르소스 지팡이로 바꾸었어요. 거기에 포도 덩굴로 엮은 관을 더했지요. 몸에 두른 털가죽은 세례 요한 시절의 흔적이지만, 그 위에 표범 무늬가 덧칠되었답니다. 포도 덩굴 관과 표범 가죽은 모두 포도주와 도취의 신 바쿠스를 가리키는 표시예요.

흥미로운 건 이 인물의 모델이에요. 세례 요한이자 바쿠스이자 '육화한 천사'로 이어지는 이 연작의 모델은 살라이로 알려져 있어요. 살라이는 레오나르도의 곁을 오래 지킨 제자였지요. 부드러운 명암과 알 듯 모를 듯한 양성적인 분위기는, 레오나르도 특유의 인물형을 그대로 보여 준답니다.

당대가 낯설어한 아름다움

이 그림은 처음 본 사람들에게 적잖이 당혹스러웠던 모양이에요. 1625년 퐁텐블로에서 옛 모습의 이 그림을 본 카시아노 달 포초는, 거기에 경건함도 격식도, 닮음새도 없다고 평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곱고 젊으며 어딘가 양성적인 이 인물은 세례 요한을 그리는 당대의 관습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었으니까요.

나이 든 금욕적 예언자도, 피렌체식의 아기 요한도 아닌, 오롯이 레오나르도가 빚어낸 새로운 유형이었던 거예요. 묘하게 모호한 관능을 품은 이 인물은, 같은 루브르에 있는 레오나르도의 또 다른 '세례 요한'과도 닮은꼴이랍니다. 위를 가리키는 손짓, 알쏭달쏭한 미소가 두 그림에 함께 흐르지요.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를 따르던 화가들 사이에서 여러 모사본을 낳기도 했어요. 그 가운데 하나는 베르나르디노 라니노가 그린 것으로 여겨지는데, 광야의 세례 요한을 담고 있으며 지금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 있답니다. 또 다른 옛 모사본은 프랑스 몽토방의 앵그르 미술관에 전하지요. 본을 베껴 그린 그림이 여럿 남았다는 건, 그만큼 이 신비로운 인물상이 당대 화가들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관람 포인트

먼저 인물의 두 손을 따라가 보세요. 오른손은 멀리 위쪽을, 왼손은 지팡이를 쥔 채 땅을 가리키고 있답니다. 하늘과 땅을 함께 짚는 이 손짓이 레오나르도풍 인물의 한 특징이에요. 다음으로 머리의 포도 덩굴 관과 몸의 표범 무늬를 눈여겨보세요. 본디 세례 요한이던 그림을 바쿠스로 바꾸려고 훗날 덧칠한 부분이랍니다. 손에 쥔 지팡이도 살펴보세요. 십자가가 술의 신의 튀르소스로 바뀐 자리니까요. 마지막으로 인물의 알 듯 모를 듯한 미소와 부드러운 명암에 잠시 머물러 보세요. 이름은 바쿠스로 바뀌었어도, 그 표정에는 여전히 레오나르도의 숨결이 짙게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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