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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The Entombment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Entombment is an unfinished oil-on-panel painting of the burial of Jesus, now generally attributed to the Italian Renaissance master Michelangelo Buonarroti and dated to around 1500 or 1501. It is in the National Gallery in London, which purchased the work in 1868 from Robert Macpherson, a Scottish photographer resident in Rome, who, according to various conflicting accounts, had acquired the painting there some 20 years earlier. It is one of a handful of paintings attributed to Michelangelo, alongside the Manchester Madonna, the Doni Tondo, and possibly, The Torment of Saint Anthony.

도슨트 이야기

1500년, 미켈란젤로는 로마 산타고스티노 성당 장례 채플을 위한 제단화 의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피렌체로 돌아가면서 받았던 대금을 돌려주었고, 그림은 미완인 채 남겨졌어요. 학자들은 그가 피렌체에서 '다비드'를 조각하기 위해 떠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화면 중앙에는 나체의 그리스도가 계단을 따라 위쪽 무덤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무덤은 오른쪽 위 바위 속 텅 빈 공간으로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끝내 그려지지 않았어요. 왼쪽의 주황빛 옷 인물은 아마도 사도 요한, 발치에 무릎 꿇은 여인은 막달라 마리아로 여겨집니다. 오른쪽 아래 큰 빈자리는 성모 마리아를 위한 공간이었어요.

채워지지 않은 부분들이 오히려 눈길을 끕니다. 성모의 망토를 채울 군청색 울트라마린은 청금석을 갈아 만든 값비싼 물감이었습니다. 안료 조달을 기다리다 중단했을 수도 있다고 연구자들은 추측하지만, 그것만으로 다른 부분들까지 미완인 이유는 설명되지 않아요.

미완성이기에 드러나는 것도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프레스코 화가처럼 영역별로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작업했어요. 전체 밑그림을 먼저 잡고 세부를 채워가는 라파엘로나 레오나르도와는 달랐습니다. 긁어낸 흔적이 남은 바위 부분도 있어요.

그리스도의 몸이 수직으로 세워진 자세는 당시 매장 장면에서는 드문 구성입니다. 이는 그의 임박한 부활과 미사에서 성체를 높이 드는 순간을 동시에 암시한다고 해석됩니다. 완성되지 않은 그림이 이토록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보세요
  • 조각 같은 몸한가운데 죽은 그리스도의 알몸이 양옆에서 받쳐져 계단 위로 옮겨져요. 단단하고 굳건한 그 몸에서, 회화보다 조각으로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손길이 느껴지지요.
  • 곧추선 자세보통 매장 그림과 달리 그리스도가 눕지 않고 곧추선 채 떠받쳐져요. 죽은 몸이 세워진 그 모습에 곧 다가올 부활의 예감이 어렴풋이 비친답니다.
  • 붉은 옷 요한왼쪽의 긴 머리 인물이 화사한 주황빛 옷을 걸치고 천으로 그리스도를 받쳐요. 그 색이 화면 왼편을 환하게 끌어올리지요.
  • 텅 빈 자리오른쪽 아래가 칠해지지 않은 채 휑하니 비어 있어요. 본래 무릎 꿇은 성모가 들어설 자리였던 그 빈칸이, 완성작에선 결코 볼 수 없는 거장의 작업 과정을 말없이 보여 준답니다.
  • 맑은 하늘인물들 뒤로 푸른 하늘과 먼 언덕이 펼쳐져요. 그러나 화면 곳곳엔 칠이 덜 된 자국이 그대로 남아, 미완성의 흔적이 풍경과 나란히 놓이지요.

칠하다 만 빈자리를 보면, 거장의 다음 붓길이 어디로 향했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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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를 향해 떠나기 전에

조각가로 더 이름난 미켈란젤로가 남긴, 손에 꼽히는 회화 가운데 한 점이에요. 패널에 유채로 그린 이 「그리스도의 매장」은 1500년이나 1501년 무렵의 작품으로 여겨지고, 지금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걸려 있지요. 1981년에 발견된 문서에 따르면, 미켈란젤로는 1500년에 로마 산타고스티노 성당의 한 장례 예배당을 위한 패널화를 의뢰받았지만 결국 받은 돈을 돌려주었다고 해요. 바로 이 그림이 그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그렇다면 왜 미완성으로 남았을까요? 1501년, 미켈란젤로는 훗날 「다비드」가 될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를 구하러 피렌체로 떠났어요. 회화를 채 끝내지 못한 채, 그는 조각이라는 자신의 본령으로 발길을 돌린 셈이지요.

미완성이 들려주는 비밀

이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은 역설적이게도 그 미완성에 있어요. 칠하다 만 빈 부분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 있어, 거장이 화면을 어떻게 채워 갔는지 들여다볼 수 있거든요. 미켈란젤로는 라파엘로나 레오나르도처럼 전체를 먼저 밑그림으로 잡은 뒤 세부를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프레스코나 템페라 작업을 하듯 한 부분씩 차례로 완성해 나갔답니다. 바위처럼 그리다가 긁어낸 흔적까지 화면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오른쪽 아래의 커다란 빈자리는 본래 무릎 꿇은 성모 마리아가 들어갈 자리였어요. 흥미롭게도 이런 미완성에는 값비싼 안료 탓도 있었을 거예요. 성모의 외투처럼 비워진 부분들은 청금석을 빻아 만든 값비싼 울트라마린 파랑을 필요로 했거든요. 다만 그 안료가 모자랐다 해도, 파랑이 필요 없는 다른 부분들마저 비어 있는 까닭은 여전히 수수께끼랍니다.

조각가의 손이 그린 인물들

화면 한가운데에는 죽은 그리스도의 알몸이 무덤을 향해 계단 위로 옮겨지고 있어요. 미켈란젤로 특유의 중성적인 인물 묘사 탓에, 둘레 인물들의 정체를 꼭 집어내긴 어렵답니다. 예수 뒤의 수염 난 노인은 자기 무덤을 내어 준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거나 니코데모일 수 있고, 왼쪽의 긴 머리에 주황빛 긴 옷을 걸친 인물은 복음서 저자 요한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발치에 무릎 꿇은 여인은 세 마리아 가운데 하나, 아마 막달라 마리아일 거예요.

흥미로운 건 그리스도의 자세예요. 보통 매장 그림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을 수평으로 누이는데, 여기서는 곧추선 자세로 떠받쳐지고 있지요. 이런 곧추선 모습은 곧 다가올 부활을, 그리고 성찬례에서 높이 들어 올리는 성체를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오른쪽 아래의 텅 빈 부분을 찾아보세요. 본래 성모가 들어설 자리였던 그 빈자리가, 완성된 그림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거장의 작업 과정을 말없이 보여 준답니다. 그다음 인물들의 단단하고 조각 같은 몸을 눈여겨보세요. 회화보다 조각으로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손길이, 살결 하나하나에서 느껴질 거예요. 한가운데 곧추선 그리스도의 자세도 의식해 보세요. 죽은 몸이 수평으로 누이지 않고 세워져 있다는 점에서, 곧 다가올 부활의 예감이 어렴풋이 비친답니다. 마지막으로 화면 곳곳에서 칠이 덜 된 부분과 긁어낸 자국을 천천히 찾아보세요. 그 거친 흔적들이야말로, 한 부분씩 차곡차곡 채워 가던 미켈란젤로의 붓길을 우리 눈앞에 되살려 준답니다.

관련 용어
다음 이야기
Doni Tondo
성가족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가 혼자 완성한 거의 유일한 패널화, 그리고 그가 직접 설계한 액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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