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
The Gloom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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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loomy Day is a panel painting in oils by the Netherlandish Renaissance artist Pieter Bruegel the Elder, painted in 1565. It is one in a series of six works, five of which are still extant, that depict different times of the year. The painting is now in the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stria.
1565년 봄이 오기 직전, 2월에서 3월 사이의 풍경이에요.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들, 폭풍을 예고하는 하늘, 해안으로 밀려드는 거친 파도. 피터르 브뤼헐의 '흐린 날'은 계절 연작 여섯 편 가운데 하나로, 한 해 중 가장 음울한 문턱의 풍경을 담고 있어요.
그러나 전경을 들여다보면 겨울과 봄 사이의 긴장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이의 머리에는 종이 왕관이 씌워져 있고, 어딘가에서는 와플을 먹고 있어요. 사순절 전의 카니발 시즌이거든요. 폭풍 전야와 축제의 흔적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거죠. 그림 전체에서 흘러나오는 '열띤 우울함, 동시에 온화하고 강렬한 이상한 기운'이 보는 사람을 천천히 붙잡아요.
브뤼헐은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를 늘 함께 엮었어요. 계절은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메시지였죠. 빈 미술사 미술관에 소장된 이 작은 패널화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 황갈색과 갈색의 조화로 브뤼헐 연작의 첫 문을 열며 묵묵히 겨울의 끝을 증언하고 있어요.
- 무거운 하늘 — 화면 위쪽을 잿빛 먹구름이 두텁게 짓눌러요. 멀리 바다는 거칠게 부풀어 오르고, 곧 폭풍이 닥칠 듯한 음울한 기운이 풍경 전체에 깔려 있지요.
- 앙상한 나무 — 가운데 잎 다 떨어진 큰 나무들이 가지를 벌린 채 서 있어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초봄의 스산함이 그 메마른 가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 일하는 사람들 — 오른쪽 아래 사람들이 나뭇가지를 치고 채비를 서둘러요. 거대한 자연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작은 일상이, 어둠 속에서 또렷이 움직이지요.
- 붉은 마을 — 왼쪽엔 붉은 지붕의 집들이 강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멀리 눈 덮인 산까지, 깊은 갈색과 황갈색이 화면을 따뜻하게 감싸지요.
음울한 잿빛 속에서도 사람들이 묵묵히 일을 이어 가는 모습, 당신에게는 어떤 마음으로 다가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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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을 그린 여섯 폭 가운데
대 피터르 브뤼헐이 1565년에 그린 '흐린 날'은, 떡갈나무 판에 유화로 그린 작품이에요. 이 그림은 일 년의 여러 때를 담은 여섯 점 연작 가운데 하나로, 그중 다섯 점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와요. 브뤼헐은 계절의 흐름 자체를 화폭에 옮기려 했고, 이 작품은 그 가운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 그러니까 2월과 3월 무렵을 담고 있답니다. 지금은 빈 미술사 박물관에 있어요.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과 음울한 공기가, 아직 봄이 채 오지 않은 초봄의 스산함을 고스란히 전해 줘요. 브뤼헐은 평범한 시골 풍경 속에 늘 이야기나 교훈을 담아내곤 했는데, 이 그림 역시 그저 계절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가만히 들려준답니다.
사육제의 흔적과 다가오는 폭풍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절을 일러 주는 작은 단서들이 숨어 있어요. 앞쪽 한 소년의 머리에는 종이 왕관이 씌워져 있고, 와플을 먹는 모습도 보이지요. 이것들은 사순절을 앞둔 사육제, 곧 카니발 무렵을 가리키는 장치랍니다. 겨울의 끝에서 봄을 기다리며 한바탕 즐기던 그 시절의 풍속이 화면 속에 살아 있는 셈이에요.
하지만 분위기는 마냥 흥겹지만은 않아요. 잿빛으로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과, 해안에 거칠게 부딪히는 배들, 그리고 앞쪽에서 채비를 서두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험한 날씨가 다가오고 있음을 일러 주지요. 자연의 위력 앞에서 묵묵히 제 일을 이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음울한 풍경에 묘한 긴장을 더한답니다. 한바탕 즐기던 사육제의 흥겨움과, 곧 닥쳐올 폭풍의 불안이 한 화면 안에 나란히 놓여 있는 셈이에요.
우울 속에 깃든 아름다움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색채와 빛의 다룸에 있어요. 한 평론가는 이 그림을 두고 '그림자와 빛의 과감한 대비, 화면의 여러 면을 잇는 노련한 단계 처리, 그리고 노랑과 황갈색, 갈색이 이루는 감탄스러운 조화가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든다'라고 평했지요. 음울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색의 어우러짐만큼은 더없이 따뜻하고 풍부하답니다.
같은 평론가는 또 이렇게 덧붙였어요. 이 그림에서는 '열렬한 우수가 배어 나오며,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그 묘한 기운이 보는 이의 마음을 건드리고 파고든다'라고 말이지요. 브뤼헐은 자연과 풍경을 그린 화가로 이름 높은데, 이 작품에서도 거대한 자연 앞에 놓인 사람의 작은 모습을 통해 그 깊은 정서를 길어 올렸어요.
관람 포인트
먼저 하늘과 바다를 보세요. 무겁게 내려앉은 잿빛 하늘과 해안에 부서지는 배들이, 곧 닥쳐올 험한 날씨의 기운을 화면 가득 퍼뜨리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앞쪽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려 보세요. 나뭇가지를 치고 채비를 서두르는 그 모습에서, 자연의 위력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일상이 느껴질 거예요. 종이 왕관을 쓴 소년과 와플도 꼭 찾아보세요. 사순절을 앞둔 사육제의 풍속이, 이 그림이 2~3월 초봄을 그린 것임을 슬며시 일러 준답니다. 마지막으로 노랑과 황갈색, 갈색이 어우러진 색의 조화를 음미해 보세요. 음울한 풍경 속에서도 따뜻하게 빛나는 그 색감이야말로,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든 비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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