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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토의 성모

Madonna di Loreto

카라바조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Madonna di Loreto or Pilgrims' Madonna is a painting created c.1604–1606 by the Italian Baroque master Caravaggio, located in the Cavalletti Chapel of the church of Sant'Agostino, just northeast of the Piazza Navona in Rome. It depicts the barefoot Virgin holding her naked child in a doorway before two kneeling peasants on a pilgrimage.

도슨트 이야기

1604년경 로마의 산타고스티노 성당, 카발레티 가문의 예배당 벽에 카라바조의 그림이 걸렸어요. 그림이 공개되자 '서민들 사이에서 큰 소란(schiamazzo)이 일었다'고 경쟁 화가 조반니 발리오네가 기록했어요. 소란의 이유는 분명했어요.

무릎 꿇은 두 순례자는 거칠고 주름진 손, 그리고 더럽고 맨발인 채로 화면 맨 앞에 클로즈업돼 있었거든요. 성모 마리아도 맨발로 문 앞에 서 있었고, 배경은 화려한 천국이 아니라 벽돌이 듬성듬성 벗겨진 낡은 벽이었어요. 가는 후광만 아니었다면, 이 여성이 성인인지조차 알기 어려울 만큼이었죠.

카라바조의 방식은 늘 이랬어요. 신성한 장면을 현실 속 평범한 순간으로 끌어내리는 것.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 위의 개종이나, 마태오를 부르는 장면에서도 그랬듯, 그는 평범한 사람이 신을 만나는 그 찰나를 택했고, 신의 모습 역시 한없이 평범하게 그렸어요.

비평가 로버트 휴스는 카라바조의 이 작품을 두고, 고전의 격을 빌려 일상을 고귀하게 만들기보다 일상의 즉각성으로 전통 주제에 생명을 불어넣으려 했다고 표현했어요. 가장 낮은 곳의 발을 가장 먼저 보여준 이 그림은, 그래서 논란이면서도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카라바조의 로마 시기 걸작으로 남아 있답니다.

이렇게 보세요
  • 비스듬한 빛어두운 배경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껴들어, 성모와 아기, 순례자들의 얼굴과 살갗만 환히 드러나요.
  • 드러난 발바닥앞쪽 무릎 꿇은 사내의 흙투성이 맨발바닥이 우리 쪽으로 고스란히 드러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 가느다란 후광성모 머리 위 실낱같은 빛의 테 하나만이, 문간에 기대선 평범해 보이는 그가 거룩한 존재임을 일러 주지요.
  • 낡은 문간천사도 구름도 없이, 칠 벗겨진 돌기둥과 어두운 벽돌담이 배경의 전부라 더없이 누추하고 현실적이에요.
  • 경배하는 두 사람흰 머릿수건을 쓴 늙은 여인과 사내가 두 손 모아 올려다보는 그 경건함이, 화면 아래쪽을 묵직하게 채워요.

이 더럽혀진 맨발 앞에서, 성스러움이 멀어졌나요 아니면 더 가까워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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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문간에 선 맨발의 성모

로마 나보나 광장 북동쪽, 산타고스티노 성당의 카발레티 예배당에 들어서면 카라바조의 이 제단화가 걸려 있어요. 1602년 세상을 떠난 후작 에르메테 카발레티의 유언에 따라, 유족이 이듬해 성당 안에 예배당을 사들이고 '로레토의 성모'를 주제로 한 그림을 주문했지요. 그렇게 1604년부터 1606년 무렵에 그려진 작품이랍니다.

그림 속 성모는 어두운 그늘에서 막 걸어 나온 듯, 맨발로 문간에 기대서서 발가벗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어요. 그 앞에는 먼 길을 걸어온 두 순례자가 무릎을 꿇고 있지요. 성모의 머리 위 가느다란 후광 하나만이 그가 거룩한 존재임을 일러 줄 뿐, 그 모습은 그늘에서 나온 여느 여인이라 해도 좋을 만큼 평범하답니다.

사람들을 술렁이게 한 그림

이 그림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카라바조의 경쟁자였던 화가 조반니 발리오네는 '보통 사람들이 이 그림을 두고 한바탕 떠들썩하게 수군거렸다'고 전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성모마저 그를 흠모하는 순례자들처럼 맨발이거든요. 두 순례자의 발바닥은 흙먼지에 더럽혀진 채 우리 쪽을 향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답니다.

배경의 문간도 천사들이 떼 지어 떠받치는 영광스러운 구름이 아니라, 칠이 벗겨진 낡은 벽돌담이에요. 카라바조가 줄곧 그려 온 다른 로마 시절 그림들처럼 말이지요. '다마스쿠스 도상에서의 회심'이나 '성 마태오를 부르심'이 그러했듯, 여기서도 평범한 한 사람이 평범한 모습의 신성과 마주하는 바로 그 순간이 펼쳐져요. 성모의 모델이 된 여인은, 같은 무렵 그가 그린 보르게세 미술관의 '성 안나와 함께 있는 성모자'의 여인과 같은 인물로 보인답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성모상

미술 비평가 로버트 휴스는 이 그림을 두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남겼어요. 카라바조의 목표는 전통적인 도상에 실제 삶의 생생함을 불어넣는 것이었다고요. 그가 보기에 이 그림은 두 세계가 완벽하게 맞선 한순간이에요. 기둥에 우아하게 몸을 기댄 성모, 그리고 그 앞에서 주름진 얼굴로 더없이 경건하게 경배하는 두 평민 말이지요.

휴스는 순례자들에 견주면 성모가 오히려 나무처럼 뻣뻣해 보인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것이 의도였을지 모른다고 덧붙였어요. 로레토 성지의 신앙은 그곳의 기적의 성모상을 중심으로 했고, 그 조각상이 사람들의 경배를 받으면 살아 움직였다는 전설이 전해졌거든요. 그러니 카라바조가 그린 성모의 정적인 자세는, 막 살아나려는 성상의 순간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한편 이 구도는 카라바조의 벗 케루비노 알베르티가 로소 피오렌티노를 따라 1574년에 새긴 '동방박사의 경배' 판화의 한 부분에서 일부 따왔으리라 짐작되기도 해요.

관람 포인트

먼저 두 순례자의 발바닥부터 보세요. 우리 쪽을 향해 드러난 그 흙투성이 맨발이야말로, 당시 사람들을 술렁이게 한 가장 대담한 부분이랍니다. 다음으로 성모 머리 위의 가느다란 후광을 찾아보세요. 오직 그 한 줄기 빛만이 그가 성스러운 존재임을 조용히 일러 준답니다. 배경의 벽돌담도 눈여겨보세요. 칠이 벗겨지고 일부 허물어진 그 누추한 벽이, 천사들의 구름을 대신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기둥에 비스듬히 기댄 성모의 자세를 보세요. 어딘가 굳어 있는 듯한 그 정적인 몸짓이, 막 살아 움직이려는 기적의 성상을 떠올리게 한답니다.

관련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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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태오를 부르심
카라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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