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 성모
Solly Madonna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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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The Solly Madonna by the Italian Renaissance artist Raphael was painted sometime between 1500 and 1504.
베를린 국립회화관의 한 구석에 놓인 작은 그림 앞에 서면, 관람객들은 무심코 걸음을 멈추곤 해요. 성모 마리아가 책을 펼쳐 든 채 아기 예수를 무릎에 안고 있는 장면 — 화려한 연출도, 웅장한 배경도 없지만, 그 친밀함이 발걸음을 붙잡는 거예요.
이 그림은 라파엘로가 1500년에서 1504년 사이, 그러니까 아직 스승 페루지노의 가르침이 손끝에 남아 있던 시절에 그린 초기작이에요. 훗날 '솔리 성모'라 불리게 된 건 19세기 영국 은행가이자 수집가인 에드워드 솔리(1776~1848)가 이 작품을 소장했기 때문이에요. 솔리의 이름이 그림에 붙어, 작품의 이력이 되었죠.
성모가 펼쳐 든 책, 그리고 화면 한편의 방울새 — 이 두 가지 모티프는 라파엘로가 평생에 걸쳐 되풀이한 것들이에요. 노턴 사이먼 미술관의 '성모자', '코네스타빌레 성모', '콜론나 성모', '방울새 성모'에서도 같은 요소가 등장하죠. 마치 젊은 화가가 자신만의 언어를 처음 발견하고, 그것을 반복하며 다듬어 나간 흔적을 이 그림이 가장 처음 담고 있는 거예요.
완성된 거장의 작품이 아니라 가능성이 막 움트던 순간을 목격하는 것 — 그게 이 작은 그림이 주는 남다른 여운이에요.
- 작은 새 — 무릎 위 아기 예수가 작은 손가락으로 방울새 한 마리를 가만히 만지작거려요. 그 다정한 손길이 그림 전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요.
- 펼친 책 — 성모는 한 손에 작은 책을 펴 들고 눈길을 내리깔아요. 책 읽는 어머니의 고요한 옆모습이 화면을 차분히 가라앉히지요.
- 파란 망토 — 성모를 감싼 짙은 파란 망토 안으로 붉은 옷이 비쳐요. 그 푸름과 붉음의 대비가 작은 화면을 또렷하게 만들지요.
- 뒤편 풍경 — 인물들 너머 왼쪽으로 가느다란 나무 몇 그루와 나직한 언덕이 보여요. 손바닥만 한 그림 속에 너른 바깥세상이 살짝 열려 있답니다.
- 얇은 후광 — 두 사람의 머리 위에 금실처럼 가느다란 후광이 떠 있어요. 거의 보일 듯 말 듯한 그 선이 평범한 모자를 성스럽게 감싸지요.
이 작은 그림 앞에 바짝 다가선다면, 어느 부분이 가장 또렷이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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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가장 젊은 성모
이 작은 그림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가 1500년에서 1504년 사이, 그러니까 그가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에 그린 초기작이에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원숙하고 우아한 라파엘로의 성모자가 아니라, 이제 막 화가의 길에 들어선 청년의 손끝에서 태어난 그림이지요. 그래서 더 풋풋하고, 또 그만큼 사랑스럽답니다.
이 작품에는 그를 가르친 스승 페루지노의 영향이 또렷이 남아 있어요. 부드럽게 기울인 고개, 잔잔하고 온화한 표정은 분명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머지않아 르네상스 회화의 정점에 오를 한 거장의 싹을 미리 엿볼 수 있답니다.
성모와 작은 새
이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는 책을 읽고 있어요. 흥미롭게도 이 '책 읽는 성모'라는 모티프는 라파엘로가 평생 거듭 즐겨 그린 주제였답니다. 노턴 사이먼 미술관의 성모자, 코네스타빌레 성모, 콜론나 성모, 그리고 방울새의 성모에 이르기까지, 책을 펼친 마리아의 모습은 그의 작품 속에서 메아리처럼 되풀이되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언급한 방울새의 성모처럼, 이 그림에도 작은 새 한 마리가 등장해요. 바로 방울새랍니다. 무릎 위 아기 예수가 작은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이 새는, 훗날 라파엘로의 성모자에 다시 나타날 정겨운 손님이에요. 젊은 화가가 이미 자기만의 도상을 차근차근 다져 가고 있었음을 일러 주는 다정한 단서이지요.
이름에 담긴 사연
이 그림이 '솔리 성모'라 불리는 데에는 사연이 있어요. 바로 19세기 영국의 은행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에드워드 솔리(1776–1848)가 한때 이 작품을 소장했던 까닭이지요. 명화의 이름이 그린 이가 아니라 한때 곁에 두었던 수집가의 이름을 따르는 일은 미술사에서 드물지 않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애정 어린 손길이 그림의 이름 속에 영원히 남게 된 셈이에요.
이 작품은 손바닥만 한 작은 그림이에요. 그래서 격식을 갖춘 큰 제단화처럼 멀리서 우러러보는 그림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기도하던 친밀한 신심화였지요. 화면 속 성모는 책에 눈길을 두고, 아기 예수는 어머니의 무릎에 안겨 작은 새를 만지작거려요. 격렬한 사건도, 거창한 이야기도 없이 그저 어느 다정한 한때가 조용히 흐를 뿐이랍니다. 그 고요함이야말로 이 작은 그림이 오백 년 넘게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온 까닭일 거예요. 지금 이 작품은 독일 베를린 회화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무릎 위 아기 예수의 작은 손에 주목해 보세요. 손가락 끝으로 방울새를 만지작거리는 그 다정한 몸짓 속에, 젊은 라파엘로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다음으로 성모의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부드럽고 온화한 그 얼굴에서, 스승 페루지노의 자취와 머지않아 피어날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이 함께 깃들어 있음을 느껴 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그림이 무척 작은 그림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 격식을 갖춘 대형 제단화가 아니라, 가까이 두고 들여다보며 기도하던 친밀한 그림이지요. 그 작은 화면 앞에 바짝 다가서서, 한 청년 화가가 막 펼쳐 보이던 재능의 첫 장을 천천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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