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
Saint Catherine of Alexand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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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Catherine of Alexandria is an oil painting by the Italian Baroque master Caravaggio, from c. 1593. It is held at the Thyssen-Bornemisza Museum, in Madrid.
카라바조가 추기경 델 몬테의 팔라초 마다마에 머물던 시절, 그는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를 그렸어요. 추기경이 직접 제안한 주제였고, 카타리나는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추기경이 가장 아끼는 성인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카라바조는 모델 선택에서 언제나 논란을 불렀어요. 이번에도 그랬죠. 그가 성녀의 얼굴로 고른 인물은 로마에서 잘 알려진 코르티잔 필리데 멜란드로니였어요. 고귀한 혈통에 아름다움과 지혜를 갖춘 순교 성인의 얼굴로 말이에요. 필리데는 이후에도 '마르타와 막달라 마리아',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 등장하고, 베를린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소실된 초상화의 주인공이기도 해요.
그림 속 카타리나는 부서진 처형 바퀴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어요. 황제 막시무스가 그녀를 못 박힌 바퀴로 처형하려 했을 때, 바퀴는 그녀가 닿는 순간 산산조각 났다고 전해지죠. 성녀는 결국 참수되었지만, 그 부서진 바퀴는 그녀의 상징이 되었어요.
훗날 교회는 역사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1969년 카타리나를 성인 목록에서 삭제했어요. 하지만 2002년 다시 복권되었죠. 실존 여부조차 논쟁이 된 성녀를, 실존했던 한 여성의 얼굴로 그린 카라바조의 선택이 묘한 울림을 남겨요.
- 부서진 바퀴 — 성녀가 기대앉은 왼편엔 나무 바퀴가 토막토막 부서져 있어요. 그녀의 손이 닿자 산산조각 났다는 전설의 그 바퀴랍니다.
- 칼과 종려 — 한 손엔 곧게 세운 칼을 쥐고, 발치엔 가느다란 종려 가지가 비스듬히 놓여 있어요. 처형의 도구와 순교의 영광이 한 화면에 함께 있지요.
- 도려내는 빛 — 짙은 어둠 속에서 빛이 얼굴과 흰 소매, 가슴팍만 환히 비춰요. 어둠이 인물을 칼로 도려낸 듯 또렷이 떼어 놓지요.
- 옷감의 결 — 푸른 비단 천이 바퀴 위로 흘러내리고, 검은 치마 아래엔 붉은 방석이 깔려 있어요. 비단과 자수의 무게와 광택이 손에 잡힐 듯하지요.
- 마주 보는 눈 — 성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우리를 차분히 바라봐요. 처형을 앞둔 사람의 것이라기엔 너무도 의연한 눈빛이지요.
이 눈빛에서 당신은 두려움을 보나요, 아니면 흔들림 없는 의연함을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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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에 기댄 성녀
이 그림은 이탈리아 바로크의 거장 카라바조가 1593년 무렵에 그린 유화예요.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가 화면 가득 자리하고 있지요. 그녀는 자신을 처형하려던 커다란 톱니바퀴에 몸을 기댄 채, 한 손엔 칼을, 다른 손엔 순교를 뜻하는 종려 가지를 쥐고 우리를 차분히 바라봅니다. 화려한 옷감의 질감과, 어둠 속에서 인물을 도려내듯 비추는 강렬한 빛이 단번에 카라바조의 그림임을 알려 주지요.
이 작품은 본래 프란체스코 마리아 델 몬테 추기경의 소장품이었어요. 1627년 목록에 기록되었지요. 성녀 카타리나는 막달라 마리아와 더불어 추기경이 가장 아끼던 성인 중 한 분이었답니다. 미술사가 알레산드로 추카리에 따르면, 카라바조가 추기경의 팔라초 마다마에 함께 살던 시절, 추기경의 권유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거리의 여인이 성녀가 되다
이 그림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하나 숨어 있어요. 카라바조는 성녀의 모델로 필리데 멜란드로니라는 여인을 골랐는데, 그녀는 당시 로마에서 이름난 매춘부였답니다. 거룩한 성녀의 모습에 거리의 여인을 앉힌 이 선택은 당대에 적잖은 논란을 불렀지요.
하지만 카라바조에게 필리데는 거듭 찾는 모델이었어요. 그녀는 훗날 그의 작품 마르타와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서도 다시 붓 앞에 섰답니다. 또 그녀를 그린 한 점의 초상화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중 베를린에서 불타 사라지고 말았지요. 성스러움과 세속이 한 인물 안에서 만나는 이 대담함이야말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끌어들인 카라바조다운 면모랍니다.
부서진 바퀴의 전설
알렉산드리아의 카타리나는 가톨릭 도상에서 무척 사랑받은 인물이에요.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는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나 환시를 본 뒤 그리스도교에 헌신했다고 해요. 열여덟 살에 로마 황제 앞에서 이교 철학자들과 논쟁을 벌여 그들을 개종시켰고, 옥에 갇혀서는 황후와 군대의 지휘관마저 신앙으로 이끌었지요.
분노한 황제는 그녀를 못이 박힌 바퀴 위에서 처형하라 명했어요. 그런데 카타리나가 바퀴에 손을 대는 순간, 바퀴가 산산이 부서졌다고 전해진답니다. 결국 황제는 그녀의 목을 베었지요. 그래서 그녀는 도서관과 사서, 교사, 그리고 지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수호성인이 되었어요. 또 바퀴를 다루는 일로 생계를 잇는 모든 이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답니다. 그림 속 톱니바퀴는 바로 이 부서진 바퀴의 전설을 담고 있는 것이지요.
흥미롭게도 카타리나를 둘러싼 이야기에는 오랜 논쟁이 따라다녀요. 1969년 교회는 그녀가 실존하지 않았으리라는 역사학자들의 견해를 받아들여, 한때 성인 명부에서 그녀의 이름을 지웠답니다. 그러다 2002년에 이르러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았지요. 전설과 역사의 경계를 오가면서도, 미의 화신이자 두려움을 모르는 지혜로운 여인이라는 그녀의 모습은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답니다.
관람 포인트
먼저 성녀가 기대앉은 커다란 톱니바퀴를 찾아보세요. 그녀의 손이 닿자 산산조각 났다는 전설의 그 바퀴이지요. 다음으로 그녀가 쥔 두 가지, 곧 칼과 종려 가지를 견주어 보세요. 칼은 끝내 목을 벤 처형을, 종려 가지는 순교의 영광을 뜻한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이 인물을 어떻게 도려내듯 비추는지 느껴 보세요. 이 강렬한 명암이야말로 카라바조의 서명과도 같지요. 마지막으로 성녀의 차분한 눈빛을 마주해 보세요. 거리의 여인이었던 모델이, 화가의 손끝에서 어떻게 의연한 성녀로 다시 태어났는지를요. 이 작품은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 있습니다.

어둠을 가른 빛 한 줄기와 뻗은 손 — 미켈란젤로의 창조가 울려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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