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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의 성모

Madonna of the Pinks

라파엘로 산치오

분류
Paintings
지역
서양
라이선스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작품 소개

The Madonna of the Pinks is an early devotional painting usually attributed to Italian Renaissance master Raphael. It is painted in oils on yew [Taxus baccata] wood, a first for a Raphael or any currently known Italian Renaissance painting, and now hangs in the National Gallery, London.

도슨트 이야기

앨니크 성(Alnwick Castle) 어느 벽에 이 작은 패널이 수백 년째 걸려 있었어요. 르네상스 학자들도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다들 '원본은 따로 있고 이건 가장 잘 만들어진 복제본'이라고 여겼죠. 손바닥만 한 크기에, 기도서보다 조금 클 뿐인 그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1991년, 르네상스 연구자 니컬러스 페니가 이 그림 앞에서 멈춰 섰어요. 꼼꼼히 살펴본 끝에 그는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복제본이 아니라 라파엘로의 진품이라고요. 가장 이른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 중 하나로서, 심지어 주목(yew wood)에 유화로 그려진 최초의 라파엘로 작품이었어요.

그림 속 성모는 아기 예수에게 카네이션 꽃을 건네고 있어요. '가로파니(garofani)'라 불리는 이 꽃의 식물학적 이름은 디안투스(dianthus), 즉 '신의 꽃'이에요. 그리스도교 전설에 따르면, 이 꽃은 성모가 십자가 앞에서 눈물을 흘릴 때 처음 피어났다고 해요. 아기에게 건네는 작은 꽃 한 송이가 곧 그의 수난을 예고하는 셈이죠.

2004년 내셔널 갤러리는 노섬벌랜드 공작으로부터 이 그림을 3,488만 파운드에 사들였어요. 전국 모금 운동까지 벌인 끝에 이루어진 일이었죠. 복제본이라 여겨지던 그림이 진품으로 인정받기까지 수백 년이 걸렸고, 그 시간만큼 더 극적인 귀환이었어요.

이렇게 보세요
  • 주고받는 꽃화면 한가운데, 성모와 아기 예수의 손이 작은 분홍빛 패랭이꽃 한 줄기 위에서 만나요. 어머니가 건네고 아이가 받아 드는 그 손길이 그림 전체를 다정함으로 묶어 주지요.
  • 마주친 눈빛성모는 눈을 내리떠 아이를 바라보고, 아기 예수는 고개를 들어 꽃과 어머니를 올려다봐요. 두 시선이 꽃 한 송이 위에서 포개지며 친밀한 한때를 빚어내지요.
  • 손바닥만 한 화면인물이 꽉 들어찬 비좁은 화면에서 이 그림이 무척 작다는 걸 느껴 보세요. 가까이 두고 들여다보며 기도하던 휴대용 신심화였으리라 짐작된답니다.
  • 창밖 한 조각오른쪽 위, 기둥과 아치 너머로 푸른 하늘과 멀리 폐허가 된 성채가 보여요. 어둑한 실내에 그 작은 풍경 한 조각이 트인 숨결과 깊이를 더하지요.
  • 부드러운 어둠인물 뒤로 짙게 깔린 어둠과 살갗에 부드럽게 번지는 빛에서, 라파엘로가 흠모한 레오나르도의 그림자를 더듬어 볼 수 있어요.

이 작은 꽃이 장차 닥칠 수난의 표징임을 알고 나면, 두 사람의 손길이 어떻게 달리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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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을 주고받는 한때

이 작은 그림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1505년에서 1506년 무렵의 초기 신심화예요. 성모 마리아가 어린 예수에게 패랭이꽃을 건네는, 더없이 다정하고 친밀한 한때를 담고 있지요. 이탈리아어 제목 '라 마돈나 데이 가로파니'는 본래 '카네이션의 성모'라는 뜻이랍니다.

이 그림에는 흥미로운 첫 기록이 하나 있어요. 주목 나무 패널에 유화로 그려졌는데, 이는 라파엘로의 작품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그 어떤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요. 작은 화면 하나에도 이렇게 남다른 사연이 깃들어 있는 셈이지요.

꽃에 담긴 운명

성모가 건네고 아기 예수가 받아 드는 패랭이꽃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어요. 이 꽃의 식물학적 이름은 디안투스인데, 그리스어로 '신의 꽃'이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이 꽃은 장차 그리스도가 겪을 수난을 미리 알리는 표징이랍니다. 그리스도교 전설에 따르면, 이 꽃은 성모가 십자가 아래에서 눈물을 흘렸을 때 처음 피어났다고 해요. 그러니 어머니와 아들이 주고받는 작은 꽃 한 송이가, 사실은 다가올 슬픈 운명을 가만히 예고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 다정한 장면은 잘 꾸며진 귀한 실내에서 펼쳐져요. 아마도 어느 성안의 방으로 보이는 공간이지요. 라파엘로가 성모와 풍경을 잇기 위해 쓴 푸른빛과 초록빛의 색 배합은, 오롯이 그만의 것이라고 한답니다. 화면에 쓰인 안료를 들여다보면, 하늘과 성모의 푸른 옷에는 값비싼 천연 울트라마린과 아주라이트가, 그 밖에는 납주석황과 공작석, 녹청 같은 안료가 쓰였다고 해요.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색의 폭은 비교적 단출한 편이지만, 그 절제가 오히려 두 인물의 다정함에 시선을 모으게 한답니다.

레오나르도의 그림자, 그리고 진위 논란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브누아 성모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어요. 부드러운 인물 묘사와 빛이 드는 실내 공간에서 그 자취가 느껴지지요. 아치형 창밖으로는 폐허가 된 성채가 보이는데, 우르비노의 두칼레 궁전 서쪽에 있던 알보르노스 요새를 가리키는 것일지도 모른답니다.

이 작품에는 극적인 사연이 하나 있어요.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 그림을 잃어버린 원작의 여러 모작 가운데 하나로 여겼지요. 그러다 1991년에 이르러서야 르네상스 연구자 니컬러스 페니가 이 그림을 진짜 라파엘로의 작품으로 밝혀냈답니다. 그 뒤 2004년, 내셔널 갤러리는 노섬벌랜드 공작으로부터 이 그림을 사들였어요. 큰 호응 속에 모금이 이루어졌고, 그림은 맨체스터와 카디프, 에든버러 등을 도는 전국 순회 전시에 오르기도 했지요.

관람 포인트

먼저 성모와 아기 예수가 주고받는 패랭이꽃에 시선을 모아 보세요. 이 작은 꽃이 장차 그리스도가 겪을 수난을 미리 알리는 표징임을 떠올리면, 두 사람의 다정한 손길이 한층 애틋하게 다가온답니다. 다음으로 화면 전체가 무척 작다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 기도서보다 조금 클 뿐이라, 가까이 두고 기도하던 휴대용 신심화였으리라 짐작된답니다. 어두운 실내와 그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레오나르도의 그림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아치형 창밖의 작은 풍경을 놓치지 마세요. 멀리 폐허가 된 성채가 보이는데, 그 한 조각 풍경이 친밀한 실내에 깊이와 숨결을 더한답니다. 이 사랑스러운 성모자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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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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