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을 든 여인
Young Woman with Unicorn
- 분류
- Paintings
- 지역
-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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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Portrait of Young Woman with Unicorn is a painting by Raphael, which art historians date c. 1505-1506. It is in the Galleria Borghese in Rome.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 걸린 이 초상화는 오랫동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캔버스 위에는 성녀 카타리나의 상징인 바퀴와 망토, 종려 가지가 덧씌워져 있었고, 그림 속 여인도 순교 성녀로 알려진 채 기록에 남아 있었지요.
그러나 1934년에서 36년 사이, 보존 처리 과정에서 17세기 어느 무명 화가가 남긴 덧칠이 걷히자 본래의 모습이 드러났어요. 성녀의 바퀴가 있던 자리에 작은 유니콘이 나타난 거예요. 중세 이래로 유니콘은 순결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동물이었지요.
더 흥미로운 사실도 있어요. 1959년 방사선 촬영에서는 유니콘 아래에 또 다른 형상이 숨어 있다는 게 밝혀졌어요. 처음에 라파엘로가 그린 것은 작은 강아지였어요. 강아지는 부부간 신의를 뜻하는 상징이에요. 화가는 그 위에 유니콘을 얹어 최종 모습을 완성했지요.
구성 자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 리자'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여요. 로지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 3/4 측면의 자세가 닮아 있지요. 하지만 미술사가 크리스토프 토에네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여인의 눈빛에는 '모나 리자'의 수수께끼 같은 모호함 대신, 서늘하고 또렷한 응시가 담겨 있다고요.
덧칠을 벗기고, 방사선을 쏘고 나서야 비로소 드러난 이 초상화는 세 겹의 시간을 품고 있어요. 강아지에서 유니콘으로, 유니콘에서 성녀로, 다시 유니콘으로 돌아온 여인은 지금도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 무릎의 유니콘 — 여인이 두 손으로 작은 유니콘을 가만히 받쳐 안고 있어요. 이마에 돋은 외뿔이 또렷한 이 짐승이, 화면 아래쪽 시선을 붙드는 작은 비밀이지요.
- 곧은 눈빛 — 살짝 옆으로 튼 상체와 달리 두 눈은 정면을 향해 우리를 마주봐요. 미소도 흔들림도 없이 서늘하고 또렷한 그 눈빛이 인상에 남지요.
- 양옆의 기둥 — 인물 좌우로 회색 기둥이 서 있고 그 사이 난간 너머로 푸른 산과 들이 아득히 펼쳐져요. 풍경을 등진 이 구도가 어딘가 낯익게 다가오지요.
- 붉은 소매 — 어깨에 두른 진홍빛 천이 양팔로 흘러내려, 옅은 살빛과 회색 기둥 사이에서 화면을 따뜻하게 데워요.
- 목에 건 보석 — 가슴께에 네모난 붉은 보석과 그 아래 물방울 진주가 매달려 있어요. 작은 장신구 하나에도 화가가 공들인 손길이 느껴지지요.
이 여인의 곧은 눈빛에서, 당신은 어떤 마음을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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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을 안은 여인
젊은 여인이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요. 그의 무릎 위에는 작은 유니콘 한 마리가 얌전히 안겨 있지요. 라파엘로가 1505년 무렵에 그린 이 《유니콘을 안은 여인》은,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초상이에요. 지금은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전설 속에서 유니콘은 오직 순결한 처녀에게만 다가간다고 여겨졌어요. 그래서 중세 로맨스 문학에서 유니콘은 흔히 순결의 상징으로 쓰였지요. 여인의 무릎에 안긴 이 작은 유니콘은, 그가 순결한 처녀임을 넌지시 일러 주는 셈이에요. 화가는 한 마리 짐승을 통해 인물의 미덕을 조용히 노래한 것이랍니다.
모나리자의 그림자
이 초상의 구도를 가만히 보면,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들 거예요. 여인은 풍경이 펼쳐진 로지아(열린 회랑) 앞에 앉아 있고, 양옆으로는 기둥이 서 있으며, 인물은 상반신을 비스듬히 보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요.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503년에서 1506년 사이에 그린 《모나리자》에서 빌려 온 구성이랍니다.
미술사가 크리스토프 퇴네스는 흥미로운 점을 짚어요. 라파엘로가 레오나르도의 자세와 구도, 공간 구성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긴 했지만, 두 그림의 눈빛은 사뭇 다르다는 거예요. 《모나리자》의 시선이 '수수께끼 같은 모호함'을 띤다면, 이 여인의 눈빛에는 '서늘한 경계심'이 어려 있다고 하지요. 같은 틀을 빌려 왔어도 라파엘로만의 또렷하고 침착한 개성이 배어나는 셈이에요. 거장의 발명을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던 젊은 라파엘로의 모습이 엿보인답니다.
사라졌다 되살아난 유니콘
이 그림에는 놀라운 변신의 사연이 숨어 있어요. 사실 오랜 세월 동안 이 작품은 무릎에 유니콘을 안은 여인이 아니었거든요. 17세기 중엽 어느 정체불명의 화가가 그림 위에 덧칠을 해, 여인에게 망토와 야자나무 가지를 덧입히고 무릎 위에는 수레바퀴를 그려 넣었어요. 그렇게 이 그림은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를 그린 것으로 둔갑했지요. 1760년 미술관 목록에서도 이 작품은 페루지노가 그린 성녀 카타리나로 기록되어 있었답니다.
진실이 드러난 것은 1934년에서 1936년에 걸친 복원 작업에서였어요. 두껍게 덮인 덧칠을 걷어 내자, 수레바퀴가 있던 자리에서 순결의 상징인 유니콘이 모습을 드러냈지요. 이 복원으로 미술사가 로베르토 롱기가 주장하던 라파엘로 작품설도 확인되었답니다. 더 흥미로운 건, 1959년 방사선 촬영에서 유니콘 아래 또 다른 형상이 발견되었다는 거예요. 부부간의 정절을 상징하는 작은 개가, 본래 그 자리에 그려져 유니콘의 밑그림 노릇을 했던 것이지요. 한 폭의 초상 아래 여러 겹의 그림이 켜켜이 잠들어 있던 셈이에요.
관람 포인트
먼저 여인의 무릎에 안긴 작은 유니콘을 찾아보세요. 이 짐승이 오직 순결한 처녀에게만 다가간다는 전설을 떠올리면, 화가가 인물의 미덕을 어떻게 넌지시 전했는지 느껴질 거예요. 다음으로 인물 양옆의 기둥과 뒤편으로 펼쳐진 풍경, 그리고 비스듬한 상반신 자세를 눈여겨보세요. 《모나리자》의 구도가 떠오를 거예요. 그러면서도 여인의 눈빛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모나리자의 모호한 미소와는 다른, 서늘하고 또렷한 경계심이 어려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유니콘이 오랜 세월 덧칠 아래 숨어 있다가 20세기에야 되살아났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유니콘 아래에 또 다른 개 한 마리가 잠들어 있다는 것도요. 한 폭의 그림이 품은 여러 겹의 시간이, 이 초상을 한층 깊이 들여다보게 만든답니다.

그림 맨 아래 지루한 표정의 두 아기 천사가 그림보다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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